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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8.15 21:07
그게 팬심을 넘어서 자기랑 사귀어달라는 류의 연애편지면... 약간 이해 못할 것 같은 이미지가 있음 난 이 사람을 전혀 모르고 이 사람도 내 농구하는 모습밖에 못 봤을텐데, 나에 대해 뭘 알고 사귀자고 하는 거지? 할 것 같은 느낌
뭔가 그래서 비슷한 이유로 이명헌이 편지 받으면... 눈 돌아갔으면 좋겠다 어떤 여학생이 이명헌 체육관 뒤편으로 불러서 편지 줬다는 거 들으면 3학년들은 오올 이명헌~ 하면서 놀리는데 우성이는 표정 딱딱하게 굳어서 형이 편지 거절도 안 하고 굳이 손에 들고 온 것만 쳐다봄
연습 다 끝나고 둘만 남은 락커룸에서 대뜸 우성이가 그 애랑 사귈 거냐고 물어봤으면 좋겠다 이명헌이 황당해서 뭐? 하고 물어보면 우성이 표정 더 구겨져서는 자기 할 말만 쏟아낼듯
이해가 안 돼서요. 형에 대해서 뭘 안다고. 제대로 얘기 나눠본 것도 아니잖아요. 고작 경기 뛰는 모습 본 게 전부일텐데. 그런 사람에 비하면 차라리 제가 더...!
여기까지 말하고 우성이 헉 하고 입 막는데 이미 얼굴 새빨개져있으면 좋겠음 우성이 어쩔 줄 몰라서 명헌이 눈치만 보다가 먼저 들어가보겠다고 겨우 인사만 하고 후다닥 뛰쳐나갔으면 좋겠다
기숙사 뛰어가면서 심장 자꾸 뛰고 당황한 명헌이형 얼굴만 자꾸 생각나고 아이씨 다 망했다ㅠㅠㅠ 없는 머리털 쥐어뜯는 우성이임 즈그형이 편지 준 학생 우성이랑 이미지가 좀 닮았는데 울먹이는 거 보니 차마 모질게 거절할 수가 없어서 어쩔 수 없이 받아온 줄도 모르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