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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8.15 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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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슷한 전개로 다른 ㅁㅅ에 쓴적 있음


서태웅은 다소 허망한 얼굴로 자신의 앞에 선 3학년 선배를 바라봤음 이미 인기인답게 너덜해진 교복을 입고 있던 정대만은 평소보다 시무룩해보이는 제 후배를 이상하단듯 바라봤지

"엄청났네요"

서태웅의 말과 아래를 보는 시선에 그제서야 정대만이 자신의 너덜거리는 앞섬을 내려다봤음 그러고는 어색하게 "하하 자식들이 급하게들 오더라고 이게 뭐라고" 했을거야

"단추는 추억이랬어요"
"응?"

태웅의 말에 정대만은 볼을 긁적이다 말고 고개를 들었음 그러자 뭔가 불퉁한 얼굴을 한 서태웅이 보였지

"저도 갖고싶었어요 선배랑은 이것저것 일이 많았으니까"
"네가?"

생각지 못한 인물의 생각지도 못한 말에 정대만은 입을 살짝 벌렸어 이런걸 챙기네 얘도? 그래도 자신이 서태웅에게 꽤 의미가 있는 사람이 됐구나 싶어 정대만은 살랑이는 가슴을 괜시리 긁었지 그러고는 망설이다 입을 열었음

"그...으 사실 나 하나 있는데 그거 가질래?"
"네?"
"아아니 나도 고교 추억으로 남기려고 했지"

말을 마친 정대만은 품에서 금색 단추 하나를 꺼냈어 용케 사수한 그 단추는 평소 꽤나 만지작거리던 것이였는지 약간 반질거리는게 보였지 서태웅이 하얀손을 뻗어 단추를 쥔채 말없이 내려다보자 정대만은 묻지도 않은 말을 더 풀었지

"무려 첫번째 단추다 감사히 여겨라 너는 승부욕이 강하니까 첫번째가 어울리겠네"
"음 감사함다"

고개를 끄덕인 태웅이 순순히 말하자 정대만은 시원하게 웃었음 그러면서 졸업해도 가끔 올거니까 무시하지 말기다 했겠지

ㅡㅡㅡㅡㅡ

"선물이에요"

정대만은 눈앞에 내밀어진 주먹에 얼떨떨한 얼굴로 손바닥을 내밀었음 오늘 두학년 아래 후배들의 졸업식이라고 들었긴 했지만 최근 편입 준비가 한참인 정대만이였기에 나중에 술이나 사줘야지 했었거든 그렇기에 그중에서도 제일 의외의 인물이 자신을 찾아온게 더 놀라웠지 서태웅답게 화려하게 졸업식을 치른건지 단추자리들은 모두 비어 있었음
대만이의 손바닥에 툭 떨어진건 금색 단추였어 한바퀴 원을 그리다 멈춘 익숙한 모양의 단추는 북산의 문양이 새겨져 있었지

"갚으러 왔냐? 천천히 줘도 되는데 어차피 너네 나중에 이 형님이 술 한잔.."
"제껀 두번째 단추에요"
"어..어?"
"의미까진 모르진 않겠죠 그리고 다음주 일요일에 준호선배님이 모이쟀어요 그럼 이만"
"어어???"

폭탄선언을 던진채 다시 자전거 페달을 밟고 움직이는 서태웅에 정대만은 놀라는 소리만 냈어 두번째 단추가 맞다니? 와중에 무덤덤하게 출발해버린 서태웅의 뒷모습에 정대만은 이게 맞는 의미인지 알수가 없었지 하지만 곧 앞에 있던 가로수에 들이받는 서태웅에 정대만은 흠칫하다가 얼굴을 붉혔어 그리곤 제 손안의 단추를 손가락으로 매만졌지 가슴이 간지러워진 기분이었음

ㅡㅡㅡㅡㅡ

[좋아해요]

티비 속 교복을 입은 청순한 여학생의 말에 정대만은 와ㅡ 하고 감탄했음 영 자신의 취향은 아닌 청춘로맨스였지만 가끔은 릴렉스를 하라며 팀메이트가 추천해준 영화였기에 주말에 누워서 이걸 보고 있었지 그 동료는 아시아의 청춘로맨스를 참 좋아했음

"옛날 생각난다 그치?"
"그러게요"

쿠션에 기대듯 기대고 있던 사람에게서 원하던 대답이 나오자 정대만이 씩 웃었어 그러면서 한쪽팔을 끌어다 제 배위에 올렸지 그러자 서태웅이 정대만의 어깨에 자신의 머리를 기대왔음 그러고는 향을 맡듯 뒷목에 얼굴을 묻었지 화면속의 남학생은 자신의 교복에서 두번째 단추를 떼어내고 있었음

"그러고보니"
"응?"
"누구 줬어요? 그거"
"뭘..."

서태웅의 질문에 정대만이 못 알아들은듯한 반응을 보이자 서태웅의 표정이 찌푸려졌어

"못 알아들은척 하지마요 두번째 단추요 내껀 줬는데"
"으응..."

다시금 말해오는 질문에 정대만이 어색하게 딴청을 부렸음 그 모습에 서태웅의 팔에 힘이 들어갔지

"야야야 슈터의 허리를 소중히"
"이정도도 못버티는거 아니면서"

퉁명스레 답하면서도 서태웅이 팔에서 힘을 빼자 엄살을 부리던 정대만이 만두얼굴이 된 제 연인의 볼을 한번 쿡 눌렀음

"내 두번째 단추는ㅡ 0000000000(현재 미국집주소) 2층 침실방 서랍에 있지"
"네?"

서태웅의 얼굴이 약간 풀리며 멍하니 되묻는 말을 내뱉자 정대만이 킥킥 웃으며 얕게 키스를 하고는 말했어

"너한테 줬던거 두번째 단추라고 하 이젠 서태웅이 먼저 날 좋아했다고 말도 못하겠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