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입이 잘되는걸 중시하는 편이라
주인공 고정된 게임 안하고
주인공 커마해서 내가 선택지 고르면서 하는 crpg류 게임 외길인생만 nnn년 걸어왔는데
최근에 느낀게 몰입에도 두가지 종류가 있는거같음

최근에 발더스3이 진짜 몰입감의 신세계였거든
풀더빙 풀모캡이라서 완전 몰입되고 겜 끝나서도 내 동료들 뭐하고있을까.. 이런 생각하게 만드는 겜은 이게 처음이었는데
동료말고 주변인물 스토리 나올 때는 별로 몰입이 안되는? 몰입이 좀 깨지는 느낌이 있었음

그래서 왜그럴까 싶었는데 발더스3 나온 김에 패파2도 다시 해보니까 그때 느낀 게 뭔지 알겠더라
주인공은 두 게임 다 여캐로 할 수 있는데
패파는 탑뷰에 더빙은 거의없고 다 글자로만 나오다시피 하니까 일반적인 몰입되는 수준은 당연히 발더스3 같은 aaa급 게임이 나을 수밖에 없긴함
근데 악마 침공의 설계자도 사령관도 왕도 도시를 수호하는 고룡도 여자고 주요 등장인물이 거의 다 여자니까(발더스3도 피씨에 신경쓰긴 했는데 패파2는 거의 미러링수준)
게임 시스템적으로 몰입되는거 말고 다른 의미로 스토리에 몰입되는 정도가 다름

어떤 게임 스토리가 더 나은 것도 아니고 둘다 걍 왕도물인데
남자가 도시를 수호한다 그러고 세계를 정복한다 그러면 왜그런지 별로 안궁금한데 여자가 그런다고 하면 존나 흥미롭고 무슨 사연이 있을까 궁금함

피씨한거랑 재미는 별개라고들 하는데
피씨한거랑 게임 시스템, 그래픽적이 주는 재미나 몰입감은 당연히 별개 맞지만
여자로 태어난 이상 스토리적인 차원에서는 피씨함이 재미의 일부일수밖에 없는듯
여캐로 할 수 있다고 해도 결국 내 캐만이 아니라 그 세상에 몰입할 수 있는가의 문제도 중요하니까

게임 시스템이나 그래픽을 아무리 잘만들고 여캐 주인공을 하게 해줘도 결국 남자가 만들고 남자들 잔뜩 나오는 게임 가득한 세상에서는 항상 어느 정도 몰입감 디버프 받은채로 살수밖에 없다고 느끼게됨

발더스 게이트 3
패스파인더 의인의 분노 의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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