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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8.13 03:11
BGSD

은퇴하고 귀국한 태섭이, 감독준비중인 대만이 국내서 살림합치고 얼마 안되서 태섭이가 대만이한테 들러붙는 똥파리 하나를 엄청 거슬려했음 좋겠다 ㅋㅋㅋ
대만이는 아직 감독 아니고 감독 준비하면서 수석코치 하고있는데 맡은 팀 선수중 하나가 대만이한테 사적인 연락을 너무 자주 하는거임.
하필 그 선수는 한창 잘 나가다가 어깨부상으로 큰 공백기를 갖고 우여곡절끝에 코트 복귀한 선수라 대만이는 자기 옛날 생각이 나기도 하고, 유독 이 선수한테는 물러져서 냉정하게 쳐내지 못하겠지.
태섭이는 대만이를 못믿고 이런건 전혀 아니지만, 크블 아이돌로 활약하던 정대만이 그 느바송이랑 한지붕아래 한이불 덮고 사는거 모르는사람 없는데, 이렇게 연락해대고 동정심 유발(태섭이 눈엔 꼴값엄살 그자체였음)해서 대만이 주변을 깔짝거리니까 거슬리기 그지 없는거 ㅋㅋㅋㅋㅋ
뭐만하면 복귀에 대한 고민상담이랍시고 전화걸어서 징징대고(태섭이시점), 불러내고(이건 태섭이가 열에 여덟은 못나가게함), 신경쓰이게 만드니까 여간 짜증나는게 아니겠지 ㅋㅋㅋㅋ
하지만 감독직 목표로 코치일에 전념하는 대만이 일에 일일이 태클거는것도 어른스럽지 못하고 뭣보다 파트너를 못믿는것도 아닌데 이런 불편한 감정 느끼는게 한편으론 조금 부끄럽기도 해서 속으로 삭이기만 하는 태섭이 ㅎㅎ
그러다 어느날 폭발했음 좋겠다 ㅋㅋㅋㅋ

물증은 없지만 심증적으로 백퍼 정대만한테 딴맘 있는새끼라고 느끼고 있었지만 그렇게 생각하면 진짜 불러내서 한 대 칠것같아서 자기세뇌하듯 조금 성가시고 눈치없게 징징대는 녀석일뿐, 진짜 딴맘 있는건 아닐거다 감히 그럴리는 없지. 하고 자기세뇌중이던 태섭이... 여느때처럼 퇴근한 대만이가 거실에 아무렇게나 벗어둔 자켓 정리하다가 주머니에서 의문의 손수건을 발견하다.
순식간에 눈썹 삐딱해지고 안물어봐도 누구껀지 바로 감 왔지만 그래도 심호흡하고 확인차 대만이한테 이 손수건 형거냐고 물어봄. 편한 옷으로 갈아입고 씻으러 들어가려던 대만이 그거 보고 아차싶은 표정 짓더니 머리 벅벅 긁고는, 그거 붕선수(a.k.a 똥파리)건데 자기가 훈련 지도중에 옷에 물 쏟았는데 닦으라고 주더라, 걍 수건 쓰면 된다고 햇는데도 한사코 주길래 걍 주머니에 쑤셔넣고 까먹었다. 이러는거임.
자기 손수건을 줘...? 이게 바로 물증이지. 태섭이 개빡치고잇는거 아는지 모르는지 대만이는 홀랑 씻으러 들어가버림.
이 똥파리를 어떻게 대만이 커리어에 지장가지 않는 최대한 합법적인 방법으로 조질것인가 전략을 세우는 전 느바 7번 포인트가드 송태섭.. 그의 앞에 불에 기름붙이는 알림음이 들리는데..
붕선수가 대만이한테 문자보낸거엿음. 굳이 폰 열어보지 않아도 미리보기로 보이는... 똥파리의 수작질
정코치님 잘 들어가셨어요? / 다른게 아니고... / 제 손수건 가져가신것 같더라구요 / 저 근처 지나가는데 잠깐  뵐 수 있어요? / 손수건이 급한건 아닌데 ㅎㅎ / 개인적으로 잠깐 말씀드리고싶은것도 있고.. 오늘 훈련에서-
태섭이는 쉴새없이 울리는 알림음에 분노게이지가 차오름을 느꼈음.

한편 씻고 나온 정대만, 평소와 다르게 2도정도 서늘하게 내려앉은 거실 온도에 심상찮음을 느낌. 
그리고 디링디링 울리는 자기 폰 알람음에 바로 상황파악 완료 할듯ㅋㅋㅋㅋ
야 태섭아.. 붕선수 얘가 애는 착한데 좀 눈치가 없어서 그래. 복귀전 앞두고 걱정이랑 생각만 많아가지고 좀 징징대기는 해도 얘가 진짜 딴맘잇어서 일부러 이러는건 아니다? 아니 뭐 딴맘 있어도! 내가 받아줄리가 없잖냐! 너도 알지? 그냥 안그래도 감수성있는 애가 부상때매 생긴 공백기때매 불안하고 걱정되고 무서운데 기댈곳이 없어서 그래.. 나도 그랬어서 이 기분 뭔지 알거든? 야 그니까 태섭아.. 붕선수 한번만 봐주자.. 복귀전 잘 치르고나면 더이상 안이럴걸? 그니까 너가 한번만 봐주자....
어째 자기 앞에서 다른놈 감싸는 정대만이 맘에 들진 않지만, 그냥 붕선수놈의 간이 배밖으로 나온 행태에 빡이 칠뿐 대만이를 못믿거나 진짜로 위기감을 느끼는건 아니었던 태섭이는 대만이의 읍소에 화가 누그러져 입술만 댓발 내밀고 쳇.. 봐주고 말고가 어딨어요, 내가 깡패에요? 하고 툴툴거리고 말겠지.
파핫, 너 팔뚝에 한 문신이랑 표정 보면 깡패로 착각할수도 있을거같긴 한데..?
캬캬 웃는게 얄미워서 째려보니까 오랜만에 삐진 연하남친 귀엽다고 뽀뽀갈기는 정대만... 을 들쳐메고 침대로 가는걸로 상황은 일단락 되는..듯 했음.

어느새 빡치던건 사라지고 기분좋은 비누향 폴폴 나는 대만이 살결에 입맞추며 지나간 자리마다 발갛게 달아오르는 몸을 감상하고있는데,
협탁에 둔 정대만 핸드폰이 달아오른 공기에 찬물을 끼얹듯 지이잉 지이이잉 하며 진동하는게 아니겟음
발신자 이름에 선명하게 빛나는 붕선수 이름을 보자마자 태섭이는 대만이가 손을 뻗기 무섭게 폰을 낚아챔.
신혼집 안방에 구둣발로 침범한 불청객이란 생각에 이성이 날아가버린 태섭이.. 대만이가 미처 말리기도 전에 전화를 받아버림.
정대만 입모양으로만 송태섭 미쳤냐 걍 끊어 하고 버둥대는데, 안통하죠... 
태섭이 딱히 목을 가다듬거나 숨을 고를 생각도 않고 여보세요? 하고 받겠지.

상대받은 예기치 못한 태섭이 목소리에 당황했는지 머라머라 횡설수설 하는듯 하는데... 와중에 대만이가 폰 뺏으려고 손뻗어도 한 번 손에 쥔건 절대 안뺏기는 (전 느바 전설의 포가) 송태섭이죠?
아, 누구? 붕선수? 음.. 정코치님은 지금.. 바쁜데. 
(송태섭 걍 끊어라..제발..)
형, 우리 뭐때매 바쁜지 말해줘도 돼요?
야!!!! (헙)
...이런 야심한 시간에 꼭 전해야할 급한 일이 있나봐? 

대만이는 차라리 눈을 감고 귀를 닫는것을 택했음. 탈출버튼만 있다면 당장 누르고 싶은 심정이었지. 암튼 머라머라 통화를 하던 태섭이.. 전화를 끊더니 옷을 주워입기 시작함.
야 태섭아.. 뭔데... 어디가는데...?
태섭이 어깨 으쓱 하더니, 손수건 주러요. 하고 아무렇지 않게 대답함ㅋㅋㅋ 지금?? 하고 놀라 물으니, 내일 형한테 받으면 된다고 하는데. 형이 돌려주게 하기 싫어요. 지금 만나자고 했어요. 하는 태섭이 ㅋㅋㅋ
옷 주워입는 태섭이 바짓가랑이 잡고 야야 진짜 돌려주기만 할꺼지?? 순식간에 돌려차기 아니고 손수건 돌려주기 맞지??? 야 송태섭 대답해라!!! 하는 정대만...
형은 내가 무슨 깡패인줄 알아요ㅡㅡ? 하며 나가는 태섭이 뒷모습을 보며 지금이라도 붕선수에게 도망치라고 연락해야하나 고민하겠지..

그리고 폭풍같은 밤이 지나고 다음날 아침, 코트에 사지 멀쩡히 나타난 붕선수 보고 내심 안도의 한숨을 내쉬는 정코치였음. 그러나 그날 이후 붕선수는 묘하게 대만이와 눈을 마주치지 않았고, 더이상 사적인 연락을 하는 일도 없엇다고 함. 

나중에 대만이가 비결을 물었지만 태섭이는 그냥 잘 타일렀다고 할 뿐이었고, 붕선수는 그날 밤 삐딱한 눈썹을 하고 나타난 느바송이 손수건을 건네주고는 '남의 볼을 뺏다 당한 부상은 한번으로 족하지 않냐' 며 툭 친 어깨가 정확히 자신이 부상당한 회전근개라는걸 누구에게도 말하지 못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