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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8.12 0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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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우 아름답고 그 미모만큼 패악부리는 걸로도 유명한 공녀인 거임 가시 달린 장미, 향기 없는 꽃 어쩌구 그런걸로 보통 자주 비유되는 그런 거 원래 황태자비가 될 예정이었으나 이마에 큰 흉터가 난 이후로 자격 박탈되고 그때부터 사교계에서 혼처 구하기는 글렀다는 소리를 존나게 많이 들어온, 하지만 하룻밤 자빠뜨리려고 하는 남자들은 많은 거 있잖아 표독스러운 얼굴로 네가 감히 그럴 주제가 된다 생각하냐고 쏘아붙여서 공공연하게 신청포도 취급받는 공녀.. 어릴 적부터 길러준 유모 빼고는 공작가의 거의 모든 사람들이 천사의 얼굴에 악마의 성징이라고 생각하고 있을듯





그러던 와중에 김수겸이 빙의한 거임.. 머리 끙끙 싸매면서 전술짜다가 잠들었는데 일어나자마자 삐까번쩍한 방 상태에 존나 놀라서 비명지를뻔함 엥 씨바 이거 내 방 아닌데? 그와중에 팔 뻗어보니 삐쩍 말라서는 근육이... 근육이 사라져있음 상양 여농의 주장겸 감독 김수겸의 자랑스러운 팔근육이... 내가 이걸 어떻게 늘린 건데 절망스럽기 그지없음 안되겠다 당장 운동해야겠다 결심하고 일어섰더니 개얇은 모슬린 네글리제를 걸치고 있는 모습이 거울에 비춰보임


씨발!!!!!!! 시발!!!!!!! 이거 아님!!!!! 뭔가 잘못됨!!!!! 미친듯이 소리지르면서 내려와보니 자기 담당 시녀인지 모를 여자가 졸도하려고 함 그리고 그 옆의 남자는 이...정환? 김수겸은 엥 얘가 왜 있어? 싶은 거임 알고보니 황태자비가 취소된 이후로 가문에서 다른 약혼자를 빨리 구해야겠다 싶어서 다른 공작가에 로비한 거겠지 그게 이정환이고.. 이정환은 이정환 나름대로 미칠것같음


약혼자(아직 약혼 안 함. 말만 오가는 상태)가 쓰러졌대서 급하게 와보니 속옷차림으로 저를 맞아줍니다 이거 그린라이트인가요?


몸선 그대로 드러나는 네글리제에 이러면안된다이러면안된다약혼자(아직아님)로서예의를갖춰야된다 스스로한테 세뇌하면서 시선을 피하는 거임 그러나 미처 붉어진 귀를 감추지는 못했겟지 근데 김수겸은 아, 얘 나 보기도 싫구나 하고 받아들여버림 괜찮은건지 안부를 물으러 왔대 근데 이정환은 자기랑 눈 마주치면 자꾸 피하는 것 같음 고개도 돌리고 단답으로만 대답함 이거라 '아, 가문에 떠밀려서 억지로 온 건가보다!' 이 ㅈㄹ로 착각하고 미안하다, 약혼하기 싫으면 말해라! 내가 어떻게든 잘 말해보마 하고 자기 방으로 올라감 이정환 대환장 상태에 옆에 시녀 찐으로 기절함


자기 방으로 올라온 김수겸 뭘 놓친거 같은데 잘 기억이 안 남 뭐였지... 하다가 누드보다 더 누드인 자기 실루엣 보고 아맞다 일단 옷부터 어떻게 해야겠다 상태됨 화려한 드레스들이 김수겸을 감싸네 시녀들 입장에서는 그래도 우리 아가씨 예쁜 얼굴 보여줘야 하는데... 생각하며 추천하는 드레스마다 김수겸한테 퇴짜맞음 당연함 지금 그딴게 중요한 게 아님 근육이 탄탄한 것도 아니고 살이 말랑말랑하다니까? 이런건 있어서는 안됨 체력이 구릴 수 있어도 운동하지 않는 것은 큰 죄임 근데 운동할만한 게 없네? 당연함 로판임 반짝반짝한 드레스들 보면서 왜 바지는 없는 걸까 하다가 그나마 가장 단정한 드레스를 입고 나감


앞에는 장권혁이랑 똑닮은 남자가 서있음 호위로 아버지가 붙인 기사래 그건 됐고 내가 강해지면 되는데 왜 호위기사가 필요함? 이라는 마인드의 김수겸 그냥 바로 장권혁한테서 기사복 뜯어냄 그걸 대체 공녀가 어따 쓸거냐고 묻고 싶은듯 안절부절못하는 장권혁 표정 보고 줄여서 내 운동복으로 쓸거라며 메롱하는 김수겸 장권혁은 뭔가 묘해진 얼굴임 눈치 줠라 없는 김수겸은 그냥 쟤도 저러네 이정환에 이어서 벌써 두명째군 아니 내가 그렇게 싫나 이딴 생각하면서 로드워크함


머리는 흐트러지고 땀범벅이 된 드레스에 구두에는 흙이 잔뜩 묻어서 돌아온 공녀 김수겸 때문에 공작가는 다시 난리가 남 우리 아가씨가 드디어 제대로 미쳤나보다...! 하고.. 그 속에는 공작가 장부를 총괄하고 있는 성현준도 포함되어 있었음 보석에 쓰던 금액이 줄어들더니 갑자기 그 돈으로 남성용 신이나 옷차림을 사고있는 것임 정부라도 생긴건가? 성현준은 장권혁한테 물어볼까 하다가 멈칫함 이미 미쳐있는 놈 굳이 긁어부스럼을 만들 필요가 없으니까 근데 그거 보다가 쟤도 이상한 땅파고 있네 같은 생각한 김수겸이 너도 와서 보라며 불러감


참 희한한 광경이겠지 무려 공녀가 장신구따윈 없는 수수한 드레스를 입고 계속 달리는... 행복해보이니 말리지도 못하고 멍하니 보고 있는데 발갛게 달아오른 얼굴을 보고 있노라면 어쩐지 심장이 뛰는 것도 같음 근데 사실 그거 기초 체력용임 농구공이 여기 있을리도 없으니까 체력단련 후에는 검이나 배울까 하고 있음





암튼 이렇게 건강한몸에건강한정신이깃든다라는 모토의 수겸녀 로드워크하다가 삐뚤어지기 직전이었던 마탑주 정대만 (자! 달리면서 잡생각은 먼저 싹 털어버리도록 하자!) 갱생시키고 황태자 윤대협은 개꿀잼 컨텐츠 돼서 집착하게 만들어놓고 결국엔 자기 이마 그어버렸던 용병대장 남훈까지 감아버렸으면 좋겠다 음 전혀 로판스럽지 않군 그러다 아기 드래곤 정우성 주워서 곱..게는 아니지만 열심히 키우다 역키잡 당하는 것까지 보고싶다 남주들 섬세한 것에 비해 훨씬 괄괄하고 지일에는 무던해서 오히려 정반대로 해석되는 착각계 여주 너무 잘할거같음


슬덩 수겸텀 정환수겸 권혁수겸 현준수겸 대만수겸 대협수겸 남훈수겸 우성수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