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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8.11 01:06
산왕때 이명헌 우성이랑 방안에 둘이 앉아서 도란도란 얘기하다가 우성 내가 널 잊으면 어떻게 할거냐 뿅 하고 물어보는데 말 끝나자마자 우성이 사색될것같다
아무것도 기억 못해요? 나랑 농구 했던것도? 산왕도?
아니 우성이 너만 뿅
우성이 잠깐 생각하다가 그게 뭐에요 싫어요 생각안할거에요 하면서 결국 잉잉 울어버리는 정우성이겠지 훌쩍거리느라 간헐적으로 들썩거리는 밤톨머리 쓸어주는 이명헌

그리고 시간지나서 우성이도 명헌이도 프로 됐을때 정우성 경기중에 크게 넘어졌는데 머리부터 떨어져서 입원했다는 소식 들어라 이명헌 부랴부랴 제일 빠른 비행기 끊어서 밤늦게 도착해가지고 우성이 병실 들어가는데 겉으로는 별 이상 없어보이겠지
얘기 들어봐도 약한 뇌진탕이었지만 건강해서 금방 퇴원가능하다고 할거임
자는 우성이 색색거리는 숨소리 들으면서 옆자리 앉아있던 이명헌 우성이 뒤척거리는거 이불 끌어다 덮어주는데 우성이 다른 사람 손길에 눈 뜨겠지 우성이 눈 깜빡이고있는거 폭 끌어안고 여느때처럼 토닥토닥 등 두드려주면서 더 자라고 하는데 정우성 난처한 표정으로 명헌이 살짝 밀어내고는 한국분이신가요? 가드가 있었을텐데... 할거임
이명헌 당황해서 우성아 왜그래 해보지만 자기를 바라보는 우성이 얼굴이 처음보는 낯선 표정이겠지
결국 우성이가 부른 매니저랑 같이 나가게 되는데 명헌이 알고있는 우성이 매니저도 당황했지만 명헌이 숙소 잡아주고 일단은 상황보고 연락드리겠다고 함
혼자 호텔에 덩그러니 앉아서 자길 경계했던 우성이 생각하면서 한숨 푹 내쉬는 이명헌
결국 단기적 기억상실판정 받는 정우성 이명헌도 급하게 온거라 어떻게 해보지도못하고 금방 돌아가야하겠지 매니저랑 부모님한테 명헌이 얘기 들었는지 우성이한테 연락이 오긴 했는데 격식차린 어투로 죄송하다는 짧은 문장의 문자만 온거라서 이명헌 한참동안 화면 들여다보다가 심란해졌으면 좋겠다

어짜피 롱디니까 이명헌을 잊어도 미국에 있는 우성이는 별 지장 없을것같기도 함 진짜 아무것도 없는 학생때 미국 온거라 서랍 안에 고이 모셔둔 사진이랑 편지가 이명헌을 기억할 전부고 선수생활하느라 반지도 하나 안맞췄겠지 우성이는 그냥 평소랑 다름 없이 훈련하고 경기뛰고 하는데 명헌이형이랑 연락만 안하는거임 한국 돌아온 이명헌만 일상 다 망가질듯
그래서 그냥 우성이 놔주는 이명헌도 보고싶은데 그러면 내가 슬프니까 처음부터 다시한다는 생각으로 우성이한테 다가가는 이명헌도 보고싶다 어릴때 자기 잊으면 안된다고 평생같이있어야한다고 울었던 우성이 생각하면서 마음 다잡고 다가가면 우성이는 명헌이 기억안나는데도 처음 만났던 그때처럼 명헌이한테 감길거임
우성이 기다려주면서 천천히 곁에 있어주면 어느순간 형을 사랑하게 되는 우성인데 어느날 갑자기 형이랑 손잡고 걷다가 기억 확 돌아오면 좋겠다 지금 가장 사랑하는 사람이 계속해서 사랑해왔다는 사람인거 깨닫고 벅차서 형 끌어안고 아무말도 못하는 우성이 보고싶다 같은사람 두번 사랑하게되는거 존나좋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