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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8.10 1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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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눗...!"

백호가 옷 갈아입다가 자기 흰색 체육복 바지를 보다가 당황했겠지. 이거 내꺼 아닌거 같은데... 저기, 이거 주인이면 가져가고, 내꺼 줘. 백호가 막 물어보고 다님.

"백호야, 왜?"

그날따라 안색이 창백하고 중식이가 부축하고 있던 대만이가 물어봐줬겠지. 무..무슨 일 있냐?


"만만군, 내 바지는 엄청 오래 입고 세탁 많이 해서 막 비치려고 하는건데 이건 새 거잖아. 내꺼랑 바뀐거 같은데 엄마가 헌옷 보면 속상해하실거 아냐."

농구부가 속으로 오열함.

"...그 뭐냐, 이 빠지면 헌거 가지고 새 이 주는 요정같은거! 헌 체육복이랑 새 체육복 바꿔주는 그런게 운동부에도 있어! 그치, 얘들아?"

중식이가 대만이 옆에서 떨어지더니 "...무리수."라고 속삭이더니 "...백호야, 그 사이즈는 어차피 너만 맞잖아. 네 껀데 기분탓일거야."하니까 호식이, 재훈이가 격하게 고개를 끄덕임.


"후눗... 근데 만만군. 만만군 이는 치과의사선생님이 바꿔줬는데 요정이 치과에 살아?"

대만이 너덜너덜해져서 중식이가 따준 포카리 부들부들하면서 겨우 마시겠지. 시끄러!!












백호 태웅이랑 아침운동 끝내고 등교해서 신발장 앞에 섰는데 자기 신발 넣는 자리가 막혀있음. 후눗..! 하고 당황하다가 좀 떨어진 자리에 누가 악필로 [멍청이]라고 써 놓은 칸 발견하고 멍청이라이팅 당한 효과로 여긴가...하면서 신발 잘 넣었놨겠지. 가다가 다시 와서 멍청이에 찍찍 줄긋고 [천재 멍청이]라고 써놓고 감. 바보...



















백호한테 오늘 농구부 집합 1시간 늦는다고 말해놓고 다들 모여서 대책회의 하겠지.


"요즘 다 새벽훈련하러 나오잖아요. 태웅이랑 백호는 백호네 집 근처 코트에서 원온원하다가 오고요. 저희가 요즘 도시락을 싸와서 백호 라커룸에 넣어주고 그랬단 말예요... 근데 어떤 새끼가! 어떤 변태가 백호 유니폼이랑 수건이랑 체육복에 몹쓸 짓을...! 이 더러운 변태 새끼가! 그래서 유니폼은 얼른 세탁해서 널어놓고, 그 흰 체육복 바지... 거기다가 추잡한 짓거리를! 아오, 우리 막내한테 왜 이런 개변태가 붙어서! 그 바지는 버리고 저랑 호식이가 새 체육복 바지 사러갔다 왔어요. 대만선배랑 재훈이가 백호 라커룸 소독해놓느라 힘들었을거예요... 주장, 이 변태새끼... 죽일까요?"

중식이가 극대노날다람쥐가 돼서 울분을 토했겠지.


"...이거, 멍청이 신발장에 있던거."

태웅이가 요즘 백호한테 간혹 오는 편지("하나밋짱, 힘내!") 훔치는 도동냥이 생활중인데 요즘 오는 편지 중에는 뭔가 다른 성격의 것이 섞여있었겠지. 태섭이가 장갑을 끼고 편지를 열어보는데 신체부위를 찍은 사진이 후두둑 떨어짐. 분홍피부의 운동부 학생같음. ...자기네 막내 맞음. 백호 다리를 클로즈업. 백호 가슴팍을 클로즈업. 백호 겨드랑이. 백호 스트레칭 중인 뒷모습... 이딴걸 찍어놨음. 태웅이 분노의 꼬리펑쿨냥이 돼서 머리털 곤두섰는데 탱나벨이 따로없음.


"이 새끼 죽여도 정당방위 맞죠, 주장?"

1학년들 다 화나서 태웅이 말리지도 않고 우리가 사지 한쪽씩 죽이자!하고 있음. 태섭이 짝눈썹 돼서 상황 정리해주겠지.


"니들 손 안대고도 조질 수 있어. 변태새끼 우리가 잡자."















태웅이랑 백호는 제일 늦게까지 연습하고 청소하고 가니까 변태새끼는 한밤중에 오는 게 맞음. 그래서 중식이, 호식이, 재훈이에 대만이까지 불침번 섰겠지.


(저 새끼?)
(라커룸 여는 소리 맞지?)
(지금??)

넷이서 체육관 들이닥쳐서 안지워지는 페인트스프레이를 난사했겠지. 변태새끼가 창문으로 도망치는거 대만이가 쫓아갈 필요없다고 하겠지.

"저 새끼 얼굴 봤냐?"

호식이가 고개를 끄덕하면서 안경을 빛냈음. 농구부 전에 미술부에 들어갔던거 다행이야...! 호식이가 그날 몽타주 그려서 교문 앞에 붙여놓음. [변태야, 어디 계속 해보시지?]






다음날 학생주임 선생이 신발장에 신발 넣는데 편지가 쏟아짐. 백호 신발장에 넣어둔 편지중에 백호 사진만 빼고 거기다 넣어놨음.

ㅡ항상 지켜보고 있다
ㅡ널 만지고 싶어
ㅡ너의 그 분홍빛 피부가 날 미치게 만들어


학생주임 술톤으로 유명한 사람인데 편지보고 개극혐하면서 그날 전교방송 때림.


[학교에 변태가 출몰한다. 변태와의 전쟁을 선포하고 학교 경비 강화하겠다. 분홍... 이 미친 새끼야, 너는 끝났어!]


백호가 그날 방송듣다가 호열이한테 "호열아, 변태가 나오나봐. 조심해!"해서 호열이가 웃겠지. 조심해야할건 그 새끼지.


전교막내한테는 말하지 마.









루하나
슬램덩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