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하고 둔하고 자기 좋아하는거 아님 다 자아 없는 애교없는 목석같은 막내 남동생이라고 믿고 17년 살았는데

어느날 같은 농구부 친구라고 빨간머리 덩치큰 끼끼 데려온 동생보고 놀란 가족들 어카냐고

부모님이 도와달라고 할 때 아니면 부엌엔 얼씬도 안하던 애가 백호가 부모님이랑 부엌에서 돈까스며 카레 만들고 있는거 구경하면서 알짱대고 
백호한테 나 당근 잘게 썰어줘 하고 종알거리는 거 보면 충격받겠지

백호가 익숙한듯 딱 태웅이 취향대로 카레 조리하는 것도 기가 막힐 노릇인데 밥 먹고 과일 먹고 씻고 티비보고 그러다가 졸린 태웅이가 꾸벅꾸벅 졸며 백호 어깨에 이마댄채 고롱고롱 거리는거 보면 누나들 비밀봉지 찾을듯...

그럼 백호가 야 부모님 계시는데 의젓하게 있어야지 하면서 태웅이 파자마 소매 접어주고 그럼 

태웅이가 우웅 이럼서 비비적대면 누나들이 "눈 배렸다"고 항의할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