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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8.10 02:13
물론 진짜 그런 뒷담화는 아니고 태웅이 앞에서는 못할 칭찬같은거 오히려 다른사람 앞에서는 뻔뻔하게 잘할거 같다


강백호 서태웅 다른 팀임.

백호 다음 경기 상대팀 영상 분석하는 자리에서 같은 팀 동료 A가 화면 가르키면서 말함.

“쟤 약간 서태웅 플레이랑 비슷하지 않냐?”

“엥? 뭔 소리야. 여우가 훨씬 낫지.“

눈 삐었냐. 하면서 A를 이해안간다는듯 처다보는 강백호. A가 그럼 그렇지 하고 대답 없이 고개 돌림. 평소에도 서태웅 말 만하면 이런 반응이라 익숙함. 이래놓고 막상 상대팀으로 만나면 왁왁거리는게 이상하긴 한데 그냥 안끼는게 신상에 좋아보여서 입 다뭄.


하루는 미남 스포츠 선수 앙케이트 나왔다고 해서 팀원중 하나가 잡지 들고 옴. 최근 몇년간 1위 서태웅이라 강백호 별 생각없이 또 서태웅이겠지 싶어서 흘깃 보니까 아님. 서태웅 2위임. 강백호 놀라서 잡지 낚아채서 다시 보니까 1위는 요즘 한창 뜨기 시작한 다른 분야 스포츠 선수였음.

”아 그래 요즘 OOO선수 인기 많더라.”
“그래 잘생겼더라 팬도 장난 아니더라. 무슨 서태웅 친위대 급이던데.”
“서태웅은 그래도 2위네. 이야. 몇년째냐.”

팀원들끼리 이리저리 얘기하는데 강백호 혼자 약간 충격받아서 멍하니 서 있다가 잡지에 모르는 1위한 선수 얼굴에 손가락질 하면서 갑자기 급발진함.

“얘가 왜 1위야?”
“왜? 잘생겼잖아. 봐라. 배우라고해도 믿겠다.”

동료 A가 강백호 무례한 검지 치우면서 잘 보라고 함. 강백호 마지못해 다시 보는데 강백호 눈에는 영 이해가 안갔음. 물론 천재 강백호가 더 잘생겼고 굳이 따지면 서태웅 얼굴이 이상형은 아니지만. 그래도 아무리 다시 봐도 강백호 눈에는 1위한 놈보다는 서태웅이 훨씬 나았음.

“야! 너 진짜 눈이 삐었냐? 얘가 서태웅 보다 낫다고?“
”아니 더 낫다는게 아니라…“
”제대로 삐었네. 아주 제대로 삐었어.“

강백호 때문에 멀쩡한 눈 졸지에 두번이나 눈삔 인간이 된 A는 이번에도 그냥 조용히 잡지 치웠음. 강백호 넌 눈에 콩깍지나 빼라고 하고 싶었는데 그랬다가는 진짜 강백호 주먹에 눈 삘수도 있어서 입 다물고 마음속에 차곡차곡 무언가를 적립했을 뿐이었음.



다른 하루는 강백호 인터넷 태웅이 기사 몰래 보다가 댓글에 안 좋은글 있으면 냅다 급발진 해서 줄줄줄 장문의 글 달듯

[서태웅 요즘 기량 예전 같지 않던데? 구단에서 그렇게 까지 얘한테 목 메는 이유를 모르겠네.]

ㄴ니가여우놈에대해서뭘안다고이딴식으로말해너여우농구하는거직접본적은있냐물론이천재보다는못해도너같은놈한테그딴소리들은놈은아니거든너어디사냐주소불러라

분노의 댓글 달고 원댓글 신고넣음

근데 절대 절대로 서태웅 앞에서 저런 말 안함. 티도 안냄. 강백호의 천재라이팅 고등학교때랑 똑같이 현재 진행중임. 서태웅도 뭐 별 생각은 없음.

그러다가 쌩뚱맞은 곳에서 서태웅 뒷담화(?) 걸림.

서태웅이 너튭에서 그나마 보는 영상 다 농구 관련인데 꼬박꼬박 챙겨보는거 강백호 구단 자컨임. 어차피 강백호가 목적이라 강백호 나오는것만 골라 봄. 물론 스타성 샤워한 강백호 구단 자컨 분량 터져서 볼거 많음. 서태웅의 몇 없는 작은 취미중 하나임.

태웅이 모처럼 오프였던 그날도 강백호 구단 너튭 계정에 새 영상 올라왔다는 알람 보고 별 생각없이 습관적으로 확인했음. 대충 보니까 강백호 안 나오는 영상이라 스킵하려는데 썸넬에 어그로 용인지 강백호 이름 있어서 홀린듯 누름.

강백호 구단 동료 몇명이 나와서 게임하고 인터뷰 하는 내용이었음. 딱히 관심 없어서 스킵하는데 난데 없이 화면에 서태웅 강백호 코트에서 투닥 거리는 사진 나옴. 동료들 이야기하는 코너에 껴서 나온것 같았음.

인터뷰어가 사진 보여주자마자 팀원들 웃으면서 할말 많다는듯 시끄러워짐.

“아~ 이 둘. 아-주 유명하죠.”
“실제로도 그렇게 앙숙인가요?”
“뭐 코트에서 가끔 상대팀으로 만나면 으르렁 거리긴 하는데…”
“진짜로 사이가 안 좋은건 아니고…”

강백호 팀원들 웃으면서 서로 알고 있는 이야기 푸는데 그중 하나. 강백호한테 눈 두번이나 삐었다는 소리들은 동료 A가 질린다는 얼굴로 고개 젓더니 묵직하게 치고들어 옴.

“하….. 말도 마세요.“

혐관? 앙숙? 기가막히다는투의 A의 말에 인터뷰어 다른 팀원들 일제히 고개 돌아감.

“강백호. 걔 서태웅 선수 악개에요. 악개.”

“네?”

강백호덕에 눈 삔 인간이 된 A. 강백호도 없겠다 그 동안 차곡차곡 잘 적립해 뒀던 서태웅 악개. 강백호의 서태웅 뒷담화 썰 그 자리에서 줄줄줄 다 풀어버림.


서태웅 그거 보고 한 오분간 멍 때리다가 구간반복 다시함. 서태웅 오늘 저녁 요리담당(한정적인 메뉴지만)이라서 외출한 강백호 오기전에 할거 많은데 그딴거 지금 하나도 머릿속에 없고 해가 떨어지는 지도 모르고 그냥 구간 반복 죽어라 함.


“천재 등자앙… ! 아오 깜짝아! 야 불도 안키고 뭐해!“


강백호 외출했다가 돌아왔는데 거실 불 다 꺼져있고 소파에 핸드폰만 뚫어져라 보고있는 서태웅 보고 기함함. 서태웅 천천히 고개 돌아가더니 강백호 보고 한마디함.


“…멍청이.”


그리고 저녁이고 뭐고 서태웅 그대로 강백호 들고 침실로 향함. 야! 여우놈 갑자기 왜 이래? 야! 강백호 영문도 모르고 그대로 서태웅 한테 질질 끌려감. 어둡고 난데 없이 끌려가느라 태웅이 귀까지 빨개진 모습을 백호는 미처 못 봤음



태웅백호 루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