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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8.08 2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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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바서 작년 득점왕하고 올해 서부팀으로 이적했는데 이 구단은 자컨이 엄청 활발해서 태웅이 오자마자 신입이라고 이것저것 영상이랑 홍보 많이 했겠지. 자기네 구단의 자컨을 멱살잡고 끌고갔던 리바운드왕이 올해 시즌아웃이라서 득점왕의 무게와 역할이 더 커짐. 느바서 묵묵히 할 거 다 하겠지.







[서선수, 오늘 기획은 '힐링'인데요. 평소 뭘 하면서 힐링하십니까?]

"그냥 집에 있... 집에서 힐링합니다."

[...그래도 뭔가 집에서 특별한 일을 하시기 때문에 힐링이 되시는거 아니실까요?]

"뭐... 이것저것... 심부름이나 설거지, 쓰레기 버리고..."

[음... 설거지나 쓰레기를 버리면서 힐링한다는 득점왕의 진실을 저희가 취재하러 갑니다. 힐링컨텐츠인지 살림 꿀팁인지 어디 한번 확인해볼까요?]













[지금 시각은 오전 7시 반. 득점왕은 아침잠이 많은 것으로 유명한데 과연 일어나셨을까요? 아, 11번 유니폼을 입고 요리를 하고 계시는... 빨간 머리시네요. 네, 저희의 리바운드왕 강백호선수가 남친유니폼, 아니 남편유니폼을 입고 아침을 하고 계시는군요. 강백호선수! 보고싶었어요!ㅠㅠ 서선수는 어디 계실까요?]

(식탁에 앉아서 반은 졸면서 양파와 마늘을 까고 있는 득점왕.)

[서선수, 지금 힐링 중이신가요?]

"...눈이 따끔따끔해요."

[강선수! 서선수가 평소에도 잘 도와주시나요?]

"네! 사실 더 자고 아침밥 다 되면 일어나도 되는데 꼭 저 깨면 같이 일어나서 이렇게 반은 졸면서도 저를 보고 있어요. 아, 여우야! 눈 비비면 어떡해?"

[강선수가 손을 씻고나서 서선수 눈을 닦아주고 후후 불어주다가 뽀뽀를... 힐링인지 염장인지... 일단 서선수는 힐링중이신거 같습니다.]









[식사를 끝내자마자 서선수가 전광석화로 일어나서 강선수의 그릇을 인터셉트하는데요, 도대체 무슨 일이?]

"빨리 안하면 멍청이가 설거지도 다 해버려요. 프리넙도 썼는데 안지키니까."

(서태웅, 강백호 선수 결혼식 피로연 장면에 해설이 덧붙여서 나옴. 강선수는 집안일은 그냥 더 잘하는 사람이 하면 된다고 했지만 서선수는 아무리 애써도 요리를 잘하게 되지 않자 설거지와 쓰레기 버리기만큼은 양보할 수 없다며 프리넙 작성을 요구했다고 합니다. ...네.)


[세탁기 알림이 울리자 득점왕이 달리기 시작합니다. 말벌 아저씨... 그런 영상이 같이 추천되어도 놀라지 마세요.]

"섬유유연제 넣는 사람이 널기로 프리넙에 썼거든요. 이것도 빨라야해요. 멍청이는 빨래도 좋아해서..."

[...설거지와 빨래를 지켜낸 득점왕은 힐링중이십니다.]










[강선수, 지금 뭐 만드세요? 아기 유니폼 같네요.]

"주장네 집에 놀러가서 재봉틀 사용법 더 꼼꼼히 배워왔어요. 사모님이 자녀들 할로윈 의상이랑 학교 연극 의상들 만드시는거 옆에서 봤거든요."

[저희 구단 유니폼이랑 붉은색 유니폼 두 종류네요. 등번호가 21번이에요.]

"하나는 구단, 하나는 북산 스타일인데요. 등번호는 여우와 저의 콤비플레이니까 합산해서."

[네, 여러분은 지금 서선수와 강선수 2세의 수제유니폼을 보고 계십니다. 안정기가 되면 발표하기로 하셨던걸 이렇게 공개해주셨습니다. 축하드려요. 득점왕과 리바운드왕의 2세라니, 21번 아가의 미래가 밝습니다.]

(서선수가 갑자기 커튼을 다시 치고 걷고 하는 모습, 쿠션을 들고 팡팡 두드리는 모습, 오븐 장갑의 여우로고를 계속 어필하는 모습이 찍힌다.)

[서선수가 무언가를 물어봐 달라는 눈빛을 강렬하게 보내고 계십니다. 커튼 무늬요? 쿠션에도 있고, 오븐장갑에도 있는 이 여우무늬의 정체는?]

"멍청이표 핸드메이드 여우로고. 카메라 줌 안하고 뭐하는 겁니까? 더 바짝 들어와야지."

[득점왕은 팔불출왕이었습니다.]










[꽃꽂이 하시네요, 강선수.]

"여우가 어제 거실을 장미로 가득 채워놔서요."

[그 장면을 찍었어야 하는데. 그런데 단출하게 남았네요. 어디가서 그 장관을 볼 수 있을까요?]

(강백호 선수의 얼굴이 머리색처럼 붉어진다.)

"눗... 그게 어제 침실에서..."

"안정기 이벤트로 썼어요. 어제가 안정기라고 들어서."

[쓰레기를 즐겁게 버리고 온 득점왕이 TMI를 쏟아내고 있습니다. 네... 좋으셨겠네요. 득점왕은 이렇게 힐링하고 계셨습니다. 홈 스위트 앤 핫 홈.]







루하나
슬램덩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