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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8.08 18:59
대만이 파워 N+호열이한테 자기가 지고들어가는 관계라고 생각해서 호열이가 조금만 심각한 표정으로 말 꺼내려고 하면 '헉...드디어 올게 왔구나...' 하고 혼자 마음의 준비 존나 할 것 같음ㅋㅋㅋㅋ

호열이 마음을 안 믿는건 아닌데...마음속 한 구석에 언제나 해결되지 않은 불안이 도사리고 있는 정대만. 그도 그럴게 대만이 평생에 자기가 먼저 매달려서 만나게 된 것도 호열이가 처음이고...
호열이가 놓으면 이 관계는 끝이라고 생각해서 갑작스런 이별이 도래했을 때 상처받지 않으려고 나름의 방어기제를 발달시킨 대만이겠지. 물론 그런 대만이 때문에 호열이 골 맨날 깨짐 

그러다 그게 언제 한번 크게 터지는 날이 올거임. 여름 휴가를 맞아 대만군과의 근사하고 낭만적인 여행을 꿈꾸는 호열이. 아무 걱정 없이 쉴 수 있는 휴양지 골라서 초호화 리조트까지 파바박 찾아놓음.
예약 걸기 전에 아...잠깐만. 대만군도 여길 좋아할까? 싶어서 예약 전에 물어보려고 할말 있다고 대만이 불러와서 식탁에 앉히는데 

정대만 식은땀 줄줄 남ㅋㅋㅋㅋ'할말 있다' 부터가 대만이 불안 버튼 제대로 누름...할말? 무슨 할말? 헤어지자고 하는건가? 왜 굳이 식탁에서 마주보고...흐엉...땀 삐질삐질 흘리는 대만이한테 호열이가 심각한 표정으로 운을 떼겠지. 

"대만군...제가 생각해봤는데요..."

생각? 해봤는데? 너랑은 도저히 안되겠다? 여기서 이제 그만 끝내자? 대만이 사고회로 엉망진창으로 돌아가는데 호열이가 팜플렛 하나 내밀면서

"여기 어때요?" 하고 물어보겠지.

보라카이 호화 여행 패키지 상품임. 여...행? 아...이별 여행...인가? 눈물이 주륵 나는 대만이...
대만군 왜 울어요? 하면서 호열이가 당황하는데 대만이가 눈물 닦으면서 아니야...나도 좋아...하겠지. 호열이 그새 안심해서 아 그만큼 좋으니까 그런건가?ㅎㅎ 하고 그럼 여기로 할게요. 하고 예약 걸음.

여행 당일날...공항에 도착하는데 호열이 기분이 좋아보임. 당연함. 정신없이 바쁘게 살다가 대만군이랑 오랜만에 함께 떠나는 여름 휴가라니. 들떠있는 호열이 보면서 대만이 기분 바닥침

아...호열이는 이제 미련이 없구나. 훌훌 털어버리고 떠나려고 하는구나. 싶어서 눈물이 또 남.
호열이 그제서야 이상한거 감지하겠지. 대만군 얼굴이 창백하고...울고있고...대만군 왜 그래요? 하고 심각한 표정으로 물어보는데 

"나...너랑 헤어지기 싫어...미안...내가 잘할게..."

하고 얼척없는 소리나 하는 정대만...그게 무슨 소리에요? 호열이 골 지끈거리는거 참으면서 되물어보는데 대만이가 눈물 그렁그렁 하면서 

"우리 이거...이별여행 아니야...?"

해버려라




그날 호열이 여행지 상세 관광 계획 전부 취소하고 정대만 호화 리조트에 감금해놓고 일주일 내내 떡치면서 호열이가 정대만 얼마나 사랑하는지 몸에 새길 만큼 알려줄듯

헤어지긴 커녕 정대만 놓아줄 생각 좆도 없고
헤어지겠다고 하면 지옥 끝까지 쫓아가서 잡아와서 지하실에라도 감금할 호열이인데 정대만 그런 호열이 마음 평생 모를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