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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7.31 20:05
그날 백호랑 첫키스했을거같다
이미 하파로 영혼의 키갈은 했지만..



경기 끝나자마자 백호는 엠뷸런스타고 실려갔겠지 이런저런 검사하고 그날 입원했을거같음
태웅이는 그날 늦게 병원에 도착했음 경기 결과가 너무 이변이었던터라 팀 에이스로서 그날 온 스카우터들하고 기자들을 상대해야 했거든 그리고나서 바로 가려고했지만 이미 검사 들어갔고 오늘은 면회가 안된다는 소리를 들었어 그럼에도 자석에 끌리듯 와버린 거였지 병원안까지 들어와서 수속을 밟아야하나 보는데 데스크엔 아무도 없고 기웃거리다가 그대로 어쩐일인지 아무도 마주치지않고 백호 입원한 병실까지 온 태웅이..

빼꼼 문 열고 들어가는데 불꺼진 2인실 한쪽 침대에 누운 백호 빨간 머리가 눈에 들어오겠지. 조금 울컥한 태웅이지만 조용히 문 닫으면서 반대쪽 빈 침대에 가방 내려놓고 가까이 가 보면 백호 그새 잠들어서 눈감고 숨만 쌕쌕 쉬고 있을듯
그 모습 보는데 자기도 모르게 인상 찌푸린 태웅이 백호 머리에 가만히 손 얹으면 푸푸 거리던 백호 숨소리 갑자기 조용히 잦아들어서 기분 이상할듯 그러면 천천히 손 내려서 눈두덩이며 볼이며 가만가만 어루만지는데 평상시면 왁왁대고도 남았을 녀석이 이렇게 순하고 얌전하다니 묘하게 즐겁기도 하고 하지만 여전히 속상하고
그러다 엄지손가락이 백호 입술까지 와서 닿는데 멍하게 만지작거리던 태웅이 자각도 없이 불현듯 고개 숙여서 백호 입술위로 제 입술을 겹쳐버렸음
잠깐 붙었던 입술은 금방 떨어졌지 태웅이 한발 늦게 스스로 놀랐으니까..그런데 언제 손이 올라왔는지 멀어지려는 태웅이 뒷통수를 다시 제쪽으로 누르는 백호 손바닥이 느껴졌음 태웅의 입술도 다시 백호에게 붙고 그렇게 한참동안 서로 촉촉한 점막을 부비며 온기를 나눴을듯
그리고 태웅이 보는데 백호 눈은 떴지만 시선이 흐트러져있음 아무래도 좀 독한 진통제를 쓴듯 정신이 몽롱해보였음 하지만 그 와중에도 흐릿하게 태웅이 보면서 배시시 웃는데 그게 너무 사랑스러워서 다시 고개숙여 입맞춰버린 태웅이에게 백호 역시 기꺼이 입술을 벌려주었어
입술을 뗀 후에도 여운을 견디지 못하고 백호 이마며 볼에 쪽쪽 자국을 남겼지
그렇게 한참동안 백호 옆에 앉아서 입도 맞췄다가 머리도 쓰다듬었다가 팔 괴고 가만히 보다가 하고 있는데 백호 확인하러 온 간호사덕분에 그제서야 쫒겨난 태웅임 그 와중에도 백호는 몽롱한 눈빛으로 끔벅거리기만 하고있고

그리고 다음날 동료들과 정식으로 면회갔을때 백호는 아무것도 기억하지 못했음 부상은 신경도 쓰이지 않는다는듯 이상한 꿈을 꿨다며 신소리로 머리만 북북 긁고 태웅에게 다신 오지마라며 괜히 심술을 부리는걸 선배들이 대신 혼내줬지 어차피 태웅은 주니어국대 합숙때문에 올수 없었어 그러자 백호가 다 자기 덕분인줄 알라며 비록 자기 보결이지만 열심히 해라고 큰소리 치고 태웅인 멍청이라고 한마디 던져주고

백호가 그때 일이 꿈이 아니었단걸 알게 된 건 꽤 시간이 지난 뒤였음 퇴원하던날 입원 당일의 방문객의 존재를 알고나서 백호 심장이 널을 뛰는데 태워주겠다며 시간맞춰 온 태웅이 백호 반응보고 그날 일을 드디어 알게된거 눈치챔 그리고 빙그레 웃었겠지 정말 오래 기다렸거든..그리고 다시 그때처럼 백호에게 입술 맞닿기 직전까지 가까이 붙이고 가만히 있었을거야 그럼 백호 새빨개진 얼굴로 꼼짝못하고 있다가 어느 순간 천천히 손 들어서 태웅이 뒷머리에 얹고 자기쪽으로 눌러 당기면 그때 그 밤처럼 그리고 낯익은 촉감과 냄새, 온기에 몸이 떨렸을것.. 매일 밤 생각났던 꿈속의 그것이 분명했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