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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7.30 14:57
대만이가 호열이 접근을 삥뜯으로 오해할 때마다 기출변형으로 호열이가 이미 다 파악하고 있는거 보고싶다ㅋㅋ 우뎡이처럼 그 패턴은 뻔해! 안 통해! 하는거. 

호열이 처음 몇번은 대만이가 수줍게 돈이나 지갑내미는 거 보고 쓰러져서 미토병원 실려갔는데, 가만히 누워서 병원 천장 바라보며 생각하다 보니 이걸 역?이용? 하면 되는거? 아닌가? 하는 로지컬한 결론을 도출하게 된 거임. 선후배 사이에 돈 받는건 좀 그러니까 같이 밥이라도 먹으러 갈까요? 하면 되는 거잖아? 

미친! 지금까지 왜 이 생각을 못했지!? 방방 뛰면서 좋아하다가 링겔 빠져서 간호사 누나한테 호되게 혼난 호열이었음ㅋㅋ

그날도 대만이가 머쓱하게 자진상납을 시도하는데, 호열이가 여유롭게 웃으면서 속으로 '대만군. 이제 그 패턴은 뻔해.' 하고 생각하겠지. 대신 이렇게 물어볼거야. 


"대만군. 저녁은 먹었어요?"

"어? 아, 아니...아직..."

"그럼 나랑 같이 저녁 먹으러 갈래요? 그 금액만큼 대만군이 사주면 되잖아."

"아...그것도 그렇네. 그럼 짐 챙겨서 올게!"


큭큭. 이렇게 쉽다니.
대만이가 납득수인인 덕분에 호열이가 자연스레 데이트(?) 아닌 데이트로 저녁식사를 약속하는 건 식은죽 먹기였음. 

그렇게 그날 같이 저녁을 먹고 자연스럽게 대만이를 집 앞까지 바래다 주는 것까지 완벽하게 마쳤겠지.
좋아 좋아. 예상을 잘하는 양호열군은 생각했던 바가 척척 맞아들어갈 때 쾌감을 느꼈음. 

그렇게 몇번의 저녁 약속이 이어지고...둘은 어느새 꽤 친해졌겠지. 어느날은 대만이가 먼저 교문 앞에서 호열이를 기다리고 있길래 호열이가 "대만군. 기다렸어요?" 하고 물어보는데, 대만이 얼굴이 새빨간거야. 


"저...너만 괜찮으면, 주말에 따로 볼래?"


어라...이 패턴은...모르겠는데...


당황한 호열이. 입력되지 않은 값이 갑자기 들어오니까 연산 오류ㅋㅋ나서 어버버하고 있는데 대만이가 먼저 "그럼 토요일 오후 2시에 북산 공원 앞에서 보자!" 하고 장소 시간까지 무뜬금 통보하고 가버림. 이게...뭐지...

결국 토요일에 처음으로 둘이 따로 만나서 데이트를 하게 되겠지. 사적으로 본 정대만은 생각보다 되게 괜찮은 사람이었음.
매너도 몸에 배어있고, 좀 툴툴대긴 하지만 친절하고, 무엇보다 귀엽고...아, 이렇게 대만군이 좋아지면 안되는데. 예상보다 빠르게 대만이에게 빠져드는 호열이. 

저녁까지 여기저기 시내 쏘다니고 밥도 같이 먹고 시시콜콜한 대화도 하다가...헤어질 시간이 되겠지.
오늘 하루 정말 알차게 잘 보냈다고 생각하면서 호열이가 그날도 대만이를 집 앞까지 데려다 주는데, 대만이 표정이 묘한거야. 살짝 붉어진 얼굴로 대만이가 조심스럽게 말하는데...


"우리, 앞으로도 계속 만날래? 내가...널 좋아하는 것 같다."



어...
??????????????
#*%&@@$$&!*$##&$&???????


이 패턴은...
연산 오류를 넘어서 고장나버린 호열이. 


결국 또 쓰러져서 미토병원에 실려오는ㅋㅋ똑같은 엔딩을 맞았지만
다행히 이번에는 대만군이 함께 와서 돌봐주고 간호도 해주고 
대만이가 원하는 대답도 호열이한테서 들었다고 하네요 

염천커플 호댐 오늘부로 D+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