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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7.26 12:35
서태웅의 삶은 농구와 잠밖에 없었음. 16살까지는.
고1 처음으로 눈에 들어오는 사람이 생겼다. 강백호.

빨간머리, 자신과 비슷할 정도의 키, 머리부터 발끝까지 눈에 뛰던 강백호는 서태웅의 머릿속에 금세 각인이 되었음. 귀찮기만 한 멍청이에서 신경쓰이는 멍청이였다가 멍청이지만 서태웅한테 필요한 존재로.

솔직히 자신이 그렇게 오래 산것도 아니고 경험이 많은것도 아니고 아는것도 적지만 서태웅은 알 수 있었음. 아 이 멍청이가 없으면 안되겠구나. 자신한테 꼭 필요한 존재라는것을.

그래서 즐거웠음. 멍청이 강백호랑 농구를 하는것이.
그래서 그거면 됐다고 생각했는데 그랬는데..

서태웅은 강백호의 주변이 거슬리기 시작해서 곧 강백호의 존재빼고는 다 싫어져. 귀찮아. 자신은 강백호 라는 존재만 알고 있으면 되는데. 왜 자꾸 알아야되게 신경써야 하는게 늘어나고 존재한다는 것이.

'멍청이도 그냥 농구랑 나만 신경쓰면 편리하지 않나.'

그래서 가끔 서태웅은 자고있는 강백호의 발을 문득 쳐다보고 손을 뻗을때가 종종 있음. 그리고 생각하지.

'이 발로 뛰고 점프하고 하겠지. 내가 없는 곳에서.'

백호의 발목을 만지작 거리다가 자리에 눕는 서태웅.

'아직은 아니다. 아직은, 괜찮아. 아직은..'

서태웅은 강백호랑 하는 농구가 정말 좋았고 아직은 백호가 농구장에서 뛰는 모습을 보고싶었음.

"가끔은 너랑 다른 팀도 해보고 싶어져. 근데 여우 네놈한테는 이 천재님이 필요할테니 도와주지. 감사히 여겨라."

아직은 괜찮아. 즐거워. 재밌어.

"너가 나 추천했다면서.. 에휴.. 아직도 난 네놈 도움이 필요한건가.."

아직은 괜찮아. 멍청이도 나도 서로가 필요해.

"나, 다른 팀으로 가기로 했다. 이제 여우 네놈 없이도 내가 할 수 있는걸 이몸이 진짜 천재라는걸 증명해야지."

아직..은.. ...모르겠어.

"나 좋아하는 사람 생겼다. 고백할거다. 또 이제 증명됐다고. 너 없이도 이 천재강백호님은 괜찮다는걸."

이제는 아닌건가.

서태웅은 강백호와 농구하는것이 좋았음. 하지만 같이 농구하는 것보다도 계속 옆에 있는것이 더 소중함.

그래서 서태웅은 계속 뛰고있는 강백호의 발을 쳐다보고 이제는 멍청이랑 같이 농구 뛸수 없겠구나 아쉽지만 어쩔수 없다 생각했음.

'멍청이가 내옆에 있는게 더 중요하니깐.. 멍청이한테 내가 필요하지 않는부분은 나도 필요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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