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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7.25 04:58
대만태섭 윈터컵 준비동안 몇 번 싸웠을 것 같고 부원들한테 영향 끼칠 정도로 싸운 적... 솔직히 있을 듯... 자기들도 안 그럴려고 하지만 얘기하다보면 언성 높아지고 부원들 눈치보다가 한나가 둘 사이를 부채로 가르면서 그만! 하겠지. 그럼 대태 놀라서 한나 꿈뻑꿈뻑 쳐다보는데 단호한 얼굴을 한 한나가 그러는 거임. 둘 다 저기 앉아서 5분동안 손 잡아요!

5분동안 손 잡기란 무엇이냐..... 그것은 백호랑 태웅이가 시도때도 없이 싸우니까 빡친 송태섭이 강백호 서태웅!!! 당장 이리와서 여기 앉아!!! 하고 단전에서부터 끌어올린 외침에서 시작됨. 이정도로 개빡친 주장은 처음이라 거대1학년즈 놀라서 순순히 태섭이 말대로 의자에 앉으면 태섭이가 백호랑 태웅이 손 덥석 잡아서 서로 잡게 함. 그러나 잡자마자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둘 다 손을 쳐냄ㅋㅋㅋㅋ 뭐하는 짓이야 섭섭!! 백호가 소리를 지르고 태웅이가 불만스러운 표정을 지었지만 둘의 손은 태섭이에 의해 다시 붙었고 또 떼내려는 순간 눈썹 개삐딱하게 만든 태섭이가 닥치고 안 하냐? 하는 거임. 안 하면 진심 죽일 것 같은 얼굴이라 아무 말 못 하고 손 잡는 1학년즈.... 손 잡고 5분동안 아무 말도 하지 말고 얌전히 잡고 있어라. 5분 되기 전에 손 빼거나 말하면 5분 더 늘어날 줄 알아.

이날부터 시작된 5분간 손 잡기는 지금까지 백호랑 태웅이만 했음. 농구부원들의 개꿀잼 컨텐츠이기도 했지. 싫어죽겠다는 얼굴로 뭐라고 말하고 싶은데 그러면 5분 더 늘어나니까 입은 꾹 다물고 있고 상체는 어떻게든 상대방이랑 멀리 하려고 쭉 빼지만 손 잡고 있느라 뭔 데칼코마니 같은 모습이 재밌었음. 근데 그걸 이제 대만태섭이 하게 된 거임. 태섭인 아연실색했지만 한나는 단호했음. 빨리 가서 앉아, 송태섭. 대만 선배도 가서 앉으세요. 이제 신난 건 백호임ㅋㅋㅋㅋㅋㅋㅋ 섭섭이 만만이! 빨리 가서 앉으라구~ 손 잡아야지!! 태웅이는 뒤에서 호오 하고 있음ㅋㅋㅋㅋㅋㅋ

태섭이는 자포자기한 심정으로 앉았고 대만이도 태섭이를 따라 앉아 태섭이한테 손을 내밀었음. 하.... 한숨을 쉬고 저보다 큰 손에 제 손을 올리면 대만이가 기다렸다는 듯 맞잡겠지. 으으으으으..... 다른 손으로 눈을 가린 태섭이는 이상한 소리를 내며 미치고 팔짝 뛰고 싶었음. 왜냐면 정대만이랑 사귄 지 얼마 안 됨...ㅋㅋㅋㅋㅋ 한 2주일? 사귀자는 말만 하고 아직 아무것도 안 한 상태에서 성큼 다가온 손 잡기.... 제대로 된 연애를 해본 적 없는 태섭이에게는 너무 고자극이었음. 근데 대만이는 여유롭게 코트를 보는 척 하면서 엄지로 태섭이 손을 은근히 쓸어대니까 더 미치겠는거임. 크하하하하 당해보니까 어때 섭섭!!! 와중에 백호는 착실하게 태섭이를 놀렸지만 지금의 태섭이 귀에는 들어오지 않았음. 시각 청각 후각 하여간 신경이란 신경은 다 손으로 간 것 같았지.

대만이는 좋았음ㅋㅋㅋㅋㅋ 좋아하는 애랑 맞닿아있는 걸 누가 싫어하겠음. 사귄 지 2주가 됐는데도 손 잡기를 못 한 건 태섭이 탓이었음. 사귀기 전엔 잘만 붙어있었으면서 사귀고 나니까 갑자기 내외를 하기 시작했지. 대만이 손끝이라도 닿을라치면 화들짝 놀라서 멀어지기 바쁜 태섭이 때문에 손 잡기는 커녕 송태섭 가까이도 가지 못했는데 이런 기회가 왔으니 당연히 좋았지. 마음껏 태섭이의 작은 손을 주물거리며 소리를 내서 5분을 더 늘릴까 했지만 그러면 태섭이가 싫어할 것 같아서 참았음. 이제 5분이 다 되가려는 찰나에 갑자기 태섭이가 대만이 손을 뿌리치더니 아 진짜 못하겠어!! 하고 소리를 질러버림. 어 5분 더 추가야 섭섭!!!!!! 기다렸다는 듯 백호가 지적하면 한나도 끄덕이면서 5분 추가야. 하겠지. 결국 대태의 손 잡기는 5분이 추가됨.

대만이 이제 좀 꽁기했음. 그정도로 손 잡기가 싫었던 건가 싶어서 불퉁한 얼굴로 태섭이 보더니 몰래 속삭이겠지. 너 나랑 손 잡기가 그렇게 싫었냐. 태섭이가 조용히 안하냐면서 속닥대도 대만이는 끈질겼음. 끙... 태섭이가 작게 앓더니 ..........선배랑 손 더.... 잡으려고 그랬거든요.... 하는 말에 대만이 입술을 말아감추며 웃음을 참는데 노력함. 송태섭이 이런 깜찍한 짓을 했다는 게 믿기지가 않는 동시에 기분이 째지겠지. 이따 집 갈 때 또 잡아줄게. 대만이가 다시 속삭거리면 태섭이 쳐다도 안 보고 조용히 해요. 하지만 귀 끝이 살짝 붉어진 태섭이 보고 푸흐흐 웃는 대만이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