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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7.24 01:23
그게 안되는 남자가 권준호면 어쩌냐

권준호 너무 단정한 이케맨
둘이 어떻게 이어졌는지 감도 안 옴
근데 다들 둘다 별난 놈들이라 잘 맞는다는 생각 종종 할듯

이명헌 임신하고 어떻게든 애도 낳고 농구도 병행하려고 하는데 그런 생각 무색하게 이명헌 임신 기간 그냥 지옥인 거야
입덧 너무 심해서 이명헌 탈수와 여러 증상으로 링거도 맞아봄
안절기 접어든 5개월부터 코피도 터짐. 툭하면 현기증 느낌 뭐 일상생활이 안 될 정도로
이명헌 애 낳고 농구 포기함. 산삼즈만 이명헌이 가진 애 아빠 누군지 대강 감이 와서 명헌아 니 인생 너무 아깝다 너 아직 이십대잖아 이번 한번만 우리 말 들어줘라 하며 애 지우자고 온갖 회유 다 해봤는데 이명헌이 자꾸 그런 소리 하면 잠적해서 나혼자 죽든살든 애낳고 살겠다삐뇽 해서 다들 씁쓸하게 명헌이 챙겨주겠지
그러다 보니 알게된 그 북산 식스맨 권준호란 남자. 준호 의대생일듯
이명헌 우성이 많이 닮은 아기밤톨 낳으면 좋겠다.
근데 외모만 닮은 것도 아니고 자기 맘대로 삼촌들 별명 붙여줌. 애기 제일 많이 봐준 사람이 낙수랑 동오라서 낙수는 슈슈 동오 동동이 됨. 자기가 좋아하는 삼촌들한테 다 별명 붙여줌. 보통 그냥 이름 한글자 반복한 별명이지만 내심 애기가 별명 붙여주면 좋아함.
그리고 이명헌이 허니되고 준호가 쥰쥰이라고 부르겠지. 애기 해맑고 사람 좋아하고 애교쟁이 장꾸로 큼

그리고 정우성 국내 들어오면 이미 느바 선수로 돈 명예 다 있어. 아이 존재도 알게 되고 권준호란 존재도 알게 되겠지. 정우성 권준호만 따로 만나서 자긴 명헌형과 다시 시작할 거다 아이도 내가 아빠노릇하려고 한다며 진짜 양심 없이 말하겠지
근데 권준호 그냥 보기 좋은 은근한 미소를 지으며 적당히 드라이한 앞머리 쓱 쓸어넘기겠지. 권준호 불안감도 전혀 없는 얼굴로 상큼하게 웃어줌.

명헌인 아직 정우성씨를 많이 사랑해요. 아이도 정우성씨랑 많이 닮았어요. 아이 보면 당연히 정우성씨 생각이 날 수밖에 없겠죠. 명헌이는 입술이랑 눈썹 정도 닮았을까.

그런데, 정우성씨, 글쎄요. 정우성씨 뜻대로 될지는 모르겠네요. 내가 정우성씨보다 무언가를 대단히 많이 가지진 못했지만, 내가 정우성씨가 못가진 걸 하나 갖긴 해서 말입니다.

그만 일어나보겠습니다. 권준호 서른쯤이면 제법 의사다운 의사일 것 같다. 솔직히 의사면 결혼시장에서 나쁜 직업군 아니지만 느바 스타이 비하면 너무너무 평범한데 권준호 애초에 그런 거에 열등감 있을 성격이 아니니까. 근데 굳이 말 덧붙인 거는 그냥, 정우성 좀 꼴보기 싫어서 겠고ㅋㅋㅋㅋㅋ

글고 모두에게 인사해주는 4살배기 아기밤톨 자기 정자 제공자 처음 보고 와아앙 울어버림. 도망가면서 쥰쥰! 쥰쥰! 으아아앙아으앙 압빠아아! 절박하게 부른 사람이 달려오는 권준호겠지

쥰쥰!! 흐아아아앙 압쁘아아아-!!
아이고 미안해 아빠가 우리 아기 놓쳤어. 응 울지마 아빠 여깄잖아 준아. 울지마. 괜찮아. 미안해. 아빠가 미안해. 뚝하자.

애가 키 큰 남자 보고 도망간 것도 아니야. 키 큰 남자를 얼마나 많이 봤는데. 그냥 도망간 거야. 그리고 얼마 안가 이명헌도 달려 와.

정우성 난생처음으로 얼굴이 새하얗게 질린 이명헌에게 경멸과 두려움 섞인 시선을 받았겠지. 그것도 아주 짧게. 이명헌은 정우성 못본 사람인냥 제 아이 준호에게서 받아들고 준호와 성큼성큼 멀어져 가.

괜찮아 준아. 허니도 여기 있고 쥰쥰도 여기 있어삐뇽 아빠들 다 있잖아뿅 왜이렇게 놀랐어뿅 우리 울보 꼬마 또 울어삐뇽

흐앙- 으앙 이잉...... 허니이- 쥰쥰-.....

정우성 단란해 보이는 가족이 멀어지는 거 보고 그때 권준호가 한 말 뜻 뭔지 알겠지. 다 가진 정우성이 못 가진 거, 아기 아빠라는 그 자리. 아이가 무섭고 놀라서 무작정 부르고 달려가 안기는 그 든든한 아빠 자리 그거.

권준호는 아이 아빠 자리, 포기해줄 생각 없거든. 이명헌 곁에서 떠나지 않고 언제나 기댈 수 있는 그런 사람 자리도 포기 안 할 거거든. 그럼 정우성이 이명헌 못 뺏어가지. 어떻게 빼앗아 갈 건데

뱃속 핏덩이 포기하지 않았던 사람, 이명헌 제외하면 권준호 뿐이거든. 다들 네 인생 아깝다. 다시 한번만 생각해라. 헤어진 마당에 미혼부 돼서 키울 거냐고 쉽지 않다고 할 때, 그 사람들 마음 다 이해했어도 다 걱정인 걸 알았어도 벼랑 끝에 몰린 기분이었던 이명헌에게 유일하게 이명헌 편이었고 아기 지켜준 사람, 그거 권준호거든.

애 친부인 정우성조차도 애 포기하라고 했음. 정우성은 그런 뜻은 아니었겠지. 정우성은 아기보다 지금 당장 이명헌 커리어와 더 큰 가능성과 미래를 걱정하고 사랑했으니까.

근데 어찌 됐든 이명헌은 아기를 선택했어. 아기는 무슨 이유에서일까. 생부에 대한 본능적인 복수일까

아기밤톨 이름 권 준 아니고 이 준인데 준호 이름에서 따온 거임.

이명헌은 별나고 이상한 놈이지 권준호는 별나고 무서운 놈임



준호명헌 약우성명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