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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7.22 17:02
그리고 우덩이도




 
2.

아니... 그런데 그때는 월간 바스켓볼 편집 기조상 그렇게 화려한 수식어를 붙이는 게 유행이었어요... 고교 농구를 특집으로 하는 달에는 특히나요. 대학리그랑 다르게 고교 리그는 한 해가 지날수록 금방 새로운 신예가 등장하고 또 금방 졸업해버리니까... 독자들에게 선수를 각인시키려면 어떤 이미지를 만들어 주는 게 필요한 거예요... 저는 요령을 잘 부린 거라니까요. 네에, 데스크에서 요구하는 거예요. 이명헌 선수가 십대 때에는 웃음도 좀 덜하고 표정도 적었어가지고... 그래서 무덤, 그런 무서운 별명이 돌아간 거죠... ......지금 다시 보니 미성년자 선수에게 붙이기에는 지나치게 무겁긴 했네요... 네에...

 
3.

허이고, 정말 뭘 모르는구먼? 그때 산왕이 진우였나? 우리 도진우도 이명헌한테 꽤 큰 재량을 허용했던 것 같지만 걔가 대학에서는 거의 감독 대행이었다니까? 냉정하게 말해서 몸값을 올리기에는 오히려 좋다 이거야. 오도로나 주도로나 비슷하게 맛있지만 최고로 비싸게 팔리는 건 어김없이 오도로라고. 아니 이명헌이 참치라는 건 아니고... 애초에 고교랑 대학에서는 값이 높게 팔리는 부분이 좀 다르다니까? 가드 기량은 고교 때 더 주목받았을지 몰라도 대학에서는 이명헌의 게임메이커로서의 역량을 더 높게 쳐줬어. 아니 꼭 몸값 타령은 아니고... 이렇게 생각해 보면 어때? 그만한 가드는 일이 년 안에 또 배출될 수 있어도 그만한 게임메이커를 찾으려면 전국을 뒤져도 최소 십 년이라니까?

 
4.

어어- 명헌 씨가 관심을 가진 건 3번 포지션인 것 같아.

기억에 남는 건 박XX야. 어머, 아는구나. 박XX 키가 겨우 190cm잖아. 그런데 그 전설의 협회장배 준결승에서 스타팅이 전부 교체되고 골밑을 지킬 사람이 없어지니까 걔가 고군분투했잖니. 체격을 더 키워서 4번까지 가는 경우는 많이 봤어도 골밑까지 임시로나마 혼자 커버하게 ‘만드는’ 게 가능할 줄 누가 알았겠어? 주전 센터가 파울로 나갔을 때까지만 해도 김감독은 다 이겼다 싶었을텐데... 으휴, 그 사진이 안 찍혔어야 하는데. 박XX는 그 때 좋은 별명 얻었지. 기세까지 오메다.

김XX도 생각난다. 그래~ 원래 외곽에서 슛만 하던 선수였거든. 원툴이라고 놀림받았잖니. 걔도 명헌 씨가 키우고 돌파력이 생겼지? 명헌 씨는 사람의 장점을 잘 찾아주는 것 같아. 외곽에서도 성공률이 엄청 높았는데 라인 밖에서 3점 그렇게 넣는 애가 라인 안에서 빵꾸가 날 리가 없지.

굳이 3번인 이유? 그런 건 나도 모르지. 본인은 3번으로 뛰어본 적이 없으니까 관심을 갖는 거 아닐까? 헉, 혹시 명헌 씨 내가 모르는 초등학생 때 3번이었나?!

 
5.

무덤이라는 말을 선수의 이명으로 써도 되나요? 농구는 희망을 주는 스포츠라고요. 제가 좋아하는 농구 선수들은 하나같이 코트 위에서 열심히 하는 바른 청년들이에요. 국민들에게 노력, 청춘, 열정과 같은 메시지를 주죠. 별명이 붙어도 주로 팬들이 붙여주는 귀여운 별명들이 많아요. 불꽃남자! 아시잖아요. 국민 센터! 기억하시죠? 그런데 ‘무덤’이라니요. 그건 다른 선수들의 별명이랑은 결이 좀 달라요. 팬들이 붙여준 애칭도 아니고요. 네? 아니요, 그 선수가 아니에요. 제가 말한 건 가드의 무덤이 아니라 그냥 무덤인데요. 정우성 선수요. 국내에 감히 매치업으로 상대할 자가 없다는 정우성.

 
1.

n월 n일
형이 키운 놈답구나... 우케테야루. ( •̀ .̫ •́ )✧

n월 1n일
형이 키운 놈이 이렇게 약할 리가 없는데. 어디 가서 이명헌 키즈라고 하기만 해.

n월 2n일
햐 오늘 재밌었다~!!!

 
0.

n월 n일 맑음.

(졸라맨 그림)

오늘도 우성이를 위해 열심히 밭을 가꾼다 뿅. 국내로 와준 우성이 계속계속 재미있게 농구했으면 좋겠다 뿅.








국내로 들어오자마자 이명헌이 피워낸 모든 포워드들의 무덤 소리를 듣게 되는 정우성 어떤데 약우성명헌

며칠 전에 진단메이커 돌렸는데 ‘내가 피워낸 모든 꽃의 무덤’ 나옴 미국에 있는 동안 형이 정성껏 육성한 꽃 같은 포워드들을 국내에 들어오자마자 도장깨기하듯이 해치우는 정우성이 보고싶다 헉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