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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7.21 10:08
산노 코퍼레이션 회장 오른팔
마츠모토

얼마 전부터 회장이 끼고도는 애가 하나 있는데 이때까지 수많은 명령을 들어왔지만

이건... 역대급인데

결혼을...하라구요?

회장님 애인...이지 않습니까

에헤이 내 사정 알지 않는가
그리고 애가 자네 닮으면 더 좋지
훤칠 할거고
뭐 예전부터 결혼 생각 없다 했지 않나
걔도 순하고 얌전해 데리고 살아도 별로 귀찮게 안 굴 거야


그렇다
우리 영감님
씨 없는 수박이지...

애 하나만 낳으면 애기랑 내 밑으로 싹 다 물려주신다니 괜찮은 조건인데

회장님 차에 태운다고 한 두세 번 본 게 다인 그 애가 문제지만

둘이 밥이나 먹으라며 덜렁 약속을 잡아주셔서 식탁 앞에 마주 보고 앉았는데 퍽 미인은 아니어도 도톰한 입술이 꽤나 귀여워 뭐 나쁜 조건은 아니다 싶고

명현이랬나?
... 명 헌 이요

아아 헌

제 이름을 조심스레 정정해 주고 물이며 수저며 착착 세팅해 주는 게 접대엔 능하구나 싶어 마음이 묘한 마츠모토

자세히 보니 스물은 되었나... 싶을 정도의 앳된 얼굴

너 몇 살이니?
... 열 아홉



내가 어이없는 탄식을 내뱉자 쥐어박힌 거북이 마냥 움츠러드는 목

넌 괜찮니?

네?

나랑 결혼하는 거
내가 어떤 놈일 줄 알고

회장님이... 좋은 분이라고...하셔서용

그럼 회장님은 좋은 분 같어?

... 네...

좋은 사람이라... 하긴 쟤한텐 그럴 수도 있겠다...
그래도 뭔가 애가 고분고분 대답을 잘 하는 거 보니 장난을 치고 싶어
굳이 왜? 라고 묻는 마츠모토

어...

회장님은...

이름을 불러주세용
그리구

뺨 안 때리구...

으응 그렇구나

이름을 불러준다라...

참나 내가 그 영감탱이한테 맞은 것만 합치면 아마 폭행죄로 죽을 때까지 감옥에 있어야 할 텐데요

뭐 메뉴나 고르자
명헌이 뭐 좋아해 회 못 먹는 건 아니지? 덴뿌라 많이 나오는 걸로 할까?

그러자 고개를 끄덕끄덕



식사가 나오고 회 몇 점 먹더니 덴뿌라만 냠냠 먹는 거 보면
메뉴 잘 골랐네 아니 영감님은 애 회 별로 좋아하지도 않는구만 일식집으로 불러서

대충 식사를 마무리하고 애 집에 데려다주고
그 짓 한 두어 번 더 하고
눈 깜빡하니 술 오른 정신으로 애 침대에 들인 마츠모토

입술을 부비고 엉덩일 주물럭 거리고
단정한 외모랑 다르게 푸짐한 엉덩이가 왜 영감님이 애 그렇게 끼고 사셨는지 알 것 같고
혀 아릴 정도로 키스하고 몸 물렸는데 밑에 얌전히 자리 잡고 올려다보는 애

입으로 할까용?

... 아냐 됐어

애 다시 끌어다 할까? 지금 괜찮겠어?
그러자 또 얌전히 고개 끄덕

벗겨보니 더 괜찮은 몸에 뭐 영감님 땡큐! 소리가 속에서 절로 나오고
그렇게 육덕진 가슴팍에 얼굴 부비며 보낸 첫날밤

아침에 눈 뜨고 옆에서 색색 거리며 자고 있는 애
나도 모르게 한번 끌어안으니 잠이 깼는지 눈 떠볼려고 낑낑

아냐 더 자 하며 애 등을 토닥 토닥

아직 새파랗게 어린 예비 마누라 라는 게... 쪼끔 걸리긴 하지만
마츠모토도 어쩔 수 없는 양아치 새끼란 말이야 쫀득한 어린 살이 제 옆에 붙어자는데
맘이 안 동하고 배겨?

그렇게 날마다 붙어먹다가
제 집에 애 살림 다 들여다 놓고

이사님 이사님 하며 따르는 애 말랑한 볼따구나 쓰다듬으며 쇼파에 늘어져서 담배 피우는 게 새로운 낙이 된 마츠모토

그러다 저... 임신..한 거 같아용...
소리 듣고
씩 웃으며 그래? 잘 됐다 그치 하고 웃어주는 마츠모토

마츠모토 천성이 나쁜놈은 아닌데 이 욱하는 성질머리가 문제지
밖에서 일 잘 안 풀리는 날엔 괜히 명헌이한테 틱틱 거리고 안 그래도 눈치보고 사는 애 더 눈치보게 만들고
지 기분 쫌 풀리면 미안해서 달래줘보려 하는데 사람 어르고 달래고 하는 거랑은 거리가 먼 인생이어서...

명헌이 딱히 잘못한 것도 없는데 마츠모토한테 잔뜩 혼나고 새벽에 혼자 거실 쇼파에 쭈그리고 앉아서 훌쩍훌쩍 운 날도 몇 번

그러다 명헌이 마츠모토 서재 정리하다가 툭 하고 서류 더미 떨어뜨려서 다시 정리하려는데 딱 마츠모토 들어오고

야 너 뭐해
내가 여기 건드리지 말랬지

지금 밤새서 팔자에도 없는 샐러리맨 노릇한다고 심기 불편할 대로 불편한 마츠모토
명헌이 손목 질질 끌고 나와서 턱짓으로 벽 가리키면 명헌이 시무룩하게 무릎 꿇고 앉겠지

저번에는 회장님이 주신 화분 깨서 또 한참 무릎 꿇고 벌받았거든
이제 제법 부른 배 때문에 다리도 더 저리고
괜히 더 혼날까 봐 고개 푹 숙이고 손가락만 꼼지락거리는데

안에서 담배 피우고 내뱉는 한숨 소리만 들려서 눈물만 똑 똑

한참을 애 꿇려놓고 있다가 그거 까먹을 때쯤 기어 나온 마츠모토
방문 열고 나오니까 제 눈치 보고 한껏 움츠러드는 어깨

하 짧은 머리 벅벅 쓸어넘기며 명헌이한테 손 내밀고 그거 쭈뼛거리며 잡고 일어선 명헌이

한참을 무릎 꿇어앉아서 쩔뚝 거리니까
마츠모토 명헌이 안아서 쇼파에 데려다 놓고 자기가 벌 세워 논 주제에 마음 쓰여서 다리 주물러 주는데

아가 화내서 미안해
... 죄송해용...


내가 뭔... 씨 이 애한테 화풀이지 싶어서 눈물 자국 난 뺨도 쓸어다 주고

근데 무심한 마츠모토는 애가 이만큼 배부를 동안 뭐 먹고 싶다 말 한적 한 번도 없다는 거
알려나 몰라

저번에 혼자 뽈뽈 나가서 사 온 복숭아
명헌이가 젤 좋아하는 거!

새벽에 벌떡 일어나서 부엌에 나와 복숭아 야무지게 깎아서 한입 딱 먹는데

... 맛 없어용

이게 복숭안지 뭔지 걍 딱딱하고 시기만 해서 명헌이 눈물 남
낮에는 남편한테 혼이나 나고
기껏 사 온 복숭아는 맛없고

부엌에서 복숭아 먹다 말고 우는 이명헌

맨날 울어용...
맨날...



첨엔 눈물만 똑 똑 흘렸는데 들고 있던 포크 집어던지고 엉엉 우는 이명헌

온기 없는 옆자리에 이거 무슨 소리야...
잠귀 어두운 마츠모토 깨서 비척비척 밖으로 나와보는데
눈에 보인 광경은 바닥에 나뒹구는 포크
식탁에 엎어져서 엉엉 우는 제 어린 와이프

아가
명헌아 왜 울어

왜? 어디 아퍼?
병원 갈까?

급히 애 쪽으로 달려와서 여기저기 살피는데
열은 없고 ...

새벽에 혼자 복숭아 깎아먹고 있었단 거 알고
하... 얘 나 깨우지도 못하지 그래

이제 제법 무거운 명헌이 번쩍 안아다 쇼파에 가서 무릎 위에 앉히고

아가 뭐가 그렇게 서러웠어

명헌이 지금 그냥 너무 속상해서
복숭아가 너무 맛없어용 어어어어엉 하고 오열해버림
마츠모토 품 안에 안겨서 복숭아가 맛없어 맛없어어어어 하고 우는데

순간 너무 귀여워서 픽 웃어버린 마츠모토

으응 웃지마아아
이사님 미워용 맨날 나 혼내고 미워 복숭아도 맛없고 이사님 미어

그 말 듣고
야 내가 언제...
하긴 지 맘에 안 든다고 애 손목 끌어다 앞에 두고 엉덩이 팡팡 때린 적도 있고
벽 보고 서 있으라 무릎 꿇고 고개 숙여라 와이프가 아니고 애 마냥 혼 내키고 쭈르륵 떠오르는 과거가 ...

... 미안해 아가
아가 이제 안 그럴게
내가 너무 나만 알았어

응 아가 뚝 하자

미워미워 거리면서 펑펑 울다가 울음이 잦아들고
이제야 정신 차린 이명헌

급격히 쪽팔린다.........

그리고 마츠모토 화났을까봐 또 움츠러드는 몸

슬쩍 또 눈치 보고 품에서 빠져나오려는데
으응... 잘못했어용...

우리 아가 잘 못한 거 없는데?

계속 품 밖으로 나가려고 낑낑거리니까
말랑한 궁댕이 한대 찰싹 때리고 쓰읍 서방님이 안아주잖아

...그게 뭐에용...

빽빽 울어서 띵띵 부은 얼굴 큰 손으로 찌뿌시켜 만든 붕어 입
통통한 붕어입술에 뽀뽀 쪽쪽 하고

내가 미안해
앞으로 잘 할게 아가

이제야 정신 차린 마츠모토

복숭아 맛없어서 어떡해
통조림...이라도 사 올까? 그건 좀 달지 않을까?

이명헌 지금 마츠모토가 살갑게 굴어줘서 기분 좋아가지고
무심결에 넹. 해버린다

그래 금방 갔다 올게
있어

마츠모토 나간 지 한 5분쯤 됐을 때
내가 지금 무슨 짓을............. 어떡해용....

한 2분 더 흐르고 마츠모토한텐 전혀 안 어울리는 듯한 까만 비닐 봉다리 한움큼 안고 들어온 마츠모토
그 안엔 백도 황도 통조림 종류별로 복숭아 맛 아이스크림 복숭아 젤리 심지어 복숭아 캐릭터 인형까지
이런 것도 팔더라 요샌?

아가 차갑게 먹을래?
또 슬쩍 눈치보며 고개 꾸닥

부엌에서 얼음 와다다다닥 부어서 내온 복숭아 통조림
노란 거 하얀 거 골고루 섞어서 애한테 내어주고

포크도 쥐여주고

하나 콕 찍어서 저한테 먼저 내미는 명헌이
그거 귀여워서 머리 한번 쓰다듬어주고 아가 먼저 드세요~ 하겠지

싫다며 고개 도리도리
야 나 완전 어르신 된 거 같잖아! 하면서 한입 받아먹어주고
하나 또 콕 찝어서 명헌이 먹여주겠지

복숭아 냠냠 먹고
인형도 말랑말랑 만져보다가

감사해용... 이사님 소리 듣고 머쓱 해진 마츠모토
명헌이 손이나 쪼물딱 거리면서

그 ... 이사님 말고 ...
우리 그래도 살 맞대고 산지가 6개월인데...

으응?
여보 해봐

명헌이 얼굴 뻘개져서 마츠모토한테 잡힌 손만 꼼지락거리겠지

그거 보고 마츠 씩 웃으면서 손 빼고 어질러 놓은 거 얼른 치운담에 다시 돌아와 통통한 궁댕이 두드려주면서 아가 자자하겠지

아직도 얼굴 뻘개져서 훙냐훙냐 거리고 있는 애 데려가 재우고

그다음 날 아침

...여보
식사하세용.....
소리 듣고 코피 터진 마츠

코피..코피나용!!!!!

애 펑펑 울린 그날 이후로 마츠 머리에 힘 빡 주고 살면서 애한테 성질 안 부릴려고 최대한 노력하겠지
근데 우리 헐랭이 명헌이 쪼끔 혼날 짓 많이 하긴 하는데 그때마다 쓰읍.....하 .... 하고 화 삭히는 마츠모토

얜 왜이렇게 살림이 안 느니...
집안 식기 사기그릇에서 싹 다 플라스틱으로 바꿨는데 플라스틱도 깨먹는 저 똥손

뭐 옮길 때 티비 보지 말랬지.
앞으로 티비 못 보게 하는 수가 있다

... 쓰읍 누가 혼나는데 바닥만 쳐다보래

밍...

한대 콱 쥐어박고 싶은 거 간신히 참고
또 말 안 들어라 저기 세워둔다

여보 미워

니가 더 미워

앉아있어 치우게

제가 해용...

앉아있어라 이 똥손아

...치

애기 엄마 될 사람이 이렇게 칠칠맞아서야

몇 마디 더 거들면 또 시무룩 해져서 겁먹은 거북이 되는 애
어쩔 수 있나 대충 치우고 또 애 안아서 달래줘야지

애를 두 명 키우겠다 내가 그치?
... 아니에용!

애기 낳으면 갑자기 어른스러워지냐?
...

그럼 여보가 쪼끔... 힘 내세용...

어휴 그래 평생 내 애기 해라 너

넹~

그렇게 27년간 지 좆대로 살아온 마츠모토 성질 많이 죽었다 그치~?

명헌이가 여보 소리 하면 마음 사르르 녹아서 바보 되는 마츠

오늘도 회장님께 감사드리며
명헌인 제가 자알 키우겠습니다!


그렇게 생각하는 순간에 또 와르르르르르

이명헌.
서재 건드리지 말랬지!!!!


으악 난 가만히 있었는데 얘가 혼자 쓰러졌어용!!!!



동오명헌
산왕 느와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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