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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7.20 16:24
태산이가 밖에서 같이 다니는 거 안 좋아해서...

계기는 연애 초반에 데이트 나갔다가 아는 애들 마주친 거.
솔직히 준섭이 인기 많은 애고 하니까 주말에 같이 있는 여자면 관계 뻔한 거 알면서 이쪽은 여자친구셔?한 것도 있고 키 큰데 예쁘진 않네 하고 좀 훑어본 것도 사실이겠지.
그래도 티 안 나는 정도였는데 자존감 낮아서 반대급부로 눈치가 빠른 태산이 자기도 모르게 반 걸음 물러나고 말았음.

혼자 있을 때도 누가 티나게 쳐다보면 숨어 버리는 앤데 준섭이 옆에서 받는 시선은 호의 한 점 없어 점점 더 소심해짐

그러다 보니 몸이 달은 척 집 데이트 하자며 외출 피하는 태산이
준섭이가 훗키 이거 보러 가자 저거 하러 가자 해도 오늘 하면...콘돔 없어도 괜찮은데...하고 우물쭈물 손끝 주물러 오는 태산이 매번 똑같으면 준섭이가 질려할까봐 알아서 변태 같은 속옷도 사고 파이즈리 하는 법 배워오고 그럼

암만 그래도 전혀 바깥 데이트를 피할 순 없었는데 차선책으로 예쁘게 입되 큰 후드 위주로,남자애들끼리 나온 것처럼 꾸미고 다니는 태산이. 키도 커서 머리카락을 후드 안쪽으로 넣으면 얼핏 보기에는 남학생 같을 거임

집착하다시피 좋아하는 첫사랑이 어떻게 입든 마냥 좋고 몸을 겹치는 것도 머리가 이상해질 정도로 황홀한 준섭이는 그냥 훗키가 원래 인도어파기는 했지,귀여운 얼굴 가리는 건 속상하지만 밝히는 거 너무 야하고 귀엽다...하고 아쉬움 숨긴 채 연애 이어가는데

준섭이가 권했지만 이 지역 여자애들 다 몰릴 것 같아서 관심 없는 척 거절한 캐릭터 팝업 스토어, 그래도 태산이가 가방에 이 캐릭터 키링 달았던 거 기억하고 선물 사러 온 준섭이 인파 속에서 익숙한 버건디 후드 뒤집어쓰고 서 있는 태산이랑 눈 마주치고선 잔잔하던 광공버튼 눌릴 듯

이전까지의 건전한 태도 온데간데없고 회유 안 먹혀서 밖에 자주 나오게 되는데 똑같이 입어도 계속 껴안고 입술 붙여대서 남자애처럼은 안 보이게 됐으면 좋겠다

지나가던 해남 여자애들이 준섭이랑 여친 분 안녕~ 인사하는데 본능적으로 움찔 숨고 싶어하는 태산이 뒤에서 꽉 안고 있던 상태 그대로 한쪽 손 깍지 껴 인사하듯 흔드는 거 보고싶다

너무나도 '이거 내 여자' 하는 행동들이라 이전의 배려 있던 행실이랑은 다른데 부끄럽고 강압적이어서 눈물 찔끔 흘리더라도 그게 태산이한테도 결론적으로는 더 좋을 듯




태산이는 ts해도 은근한 마조 기질 어디 안 갈 것 같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