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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7.20 14:42
[배코의 엄마 손요리]


머리말

먼저 이 책을 내기로 한데는 나에게는 아주 많은 '엄마레시피'가 있었고, 그 레시피가 나의 심신을 얼마나 가득 사랑으로 채웠는지 자랑하고 싶기 때문이다. 오랫동안 배워왔던, 우리 집 식탁을 고맙게 채워준 레시피들을 선보인다. 여기 없는 유일한 엄마의 레시피는 우리 어머니의 레시피지만 요리를 할때마다 나와 함께 칼질을 하고, 함께 불을 조절하고, 함께 맛을 음미하던 그분을 매순간 느낄 수 있으니 그것으로 충분하다.

모든 레시피는 기꺼이 집안의 레시피를 전해주신 선수들의 어머니들께 그 저작권이 있습니다. 모든 사진은 함께 밥을 먹어주는 내 사랑하는 여우가 찍었습니다. 가끔은 요리하는 손이 아니라 내 모습만 찍은 의미없는 사진이 나오기도 하는 것은 그의 사심 때문입니다.





ㅡ차례ㅡ

01. '우리형' 송태섭 주장 어머님의 오키나와 전골

02. '미국아빠' 정우성 선수 어머님의 특제 게살크림고로케

03. '시골호박' 친구 신현필 선수 어머님의 큰손 정식

04. '미국고릴라' 동료 T. J의 할머니이신 로레타 할머님의 라이스푸딩

05. '우리엄마' 여우 어머님의 오세치 요리

06. '우리누나' 여우 누님의 호두 파운드 케이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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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 스승님 댁에서 배운 안선생님 사모님의 스키야키













[송태섭선수의 추천사]

북산과 미국에서 같이 뛴 후배이자 내 동생인 백호의 요리책이 나왔다. 백호를 집에 데려가면 어느새 녀석은 큰 덩치를 어떻게 접었는지 신기한 기술을 쓰며 어머니 옆에서 음식을 거들고 있었다. 식탁 앞에 얌전히 밥을 기다린 적이 없었다. "매실청 맛이 나는 것 같아요."같은 말을 하면서 어머니와 함께 요리를 하고, 오히려 나를 대접하곤 했다. 미국에 도착했을 때 백호는 우리 어머니의 레시피를 잔뜩 배워와 우리 식탁에 오키나와를 선물해주고, 내 파트너 정우성의 집에서 배워온 그의 애착 크림고로케를 만들어 내어 그 남자의 수도꼭지를 열었다.

내 동생 백호는 손님으로 간 모든 집에서 어머니들의 사랑스러운 마음의 자식이 되어 그 집에 녹아들었다. 그 집의 어머니의 국자로 냄비를 젓고, 어머니의 양념으로 간을 맞추며 배운 레시피들이 이 책에 모인 것이다. 초대받은 집의 아들과 손주가 되어 자연스럽게 전수받은 레시피들을 나는 많이 먹어보았다. 내 동생은 천재농구선수이자 천재요리사다.







[정우성선수의 추천사]

백호가 재활을 하던 때 문병을 갔던게 첫 인연이었다. 미사가, 우리 어머니가 문병도시락으로 게살크림고로케를 만들어주셨는데 백호가 그때 "동자승네 손맛은 이거구나!"하더니 내가 유학간 사이 아키타로 놀러오면서 우리 집에서 그걸 배워갔다. 백호가 미국에 도착하면서 게살크림고로케 레시피도 함께 와 나를 울렸다. 미사와 백호의 크림코로케 중에 뭐가 더 맛있는지 나에게 묻지 말아달라. 그럼 3일은 울 거다.

내 미국아들의 요리책 출간을 축하한다. 10권을 샀더니 "동자승아부지는 씀씀이가 해퍼!"하며 환불하라고 한소리를 들었지만 게살크림고로케편에 실린 미사와 백호의 투샷이 좋아서 나는 선물하지도 않고 다 내가 가질 생각이다.






[서태웅선수의 추천사]

누가 우리집의 손맛을 물으면 이제는 멍청이의 요리를 떠올린다. 북산시절부터 나는 내 멍청이의 밥을 먹었다. 미국에서 만난 멍청이는 여러 선수 어머니들의 맛을 함께 가져와 우리의 쉐어하우스를 일본으로 바꾸어놓았다. 동료들의 파티에 초대받아 생긴 푸에리토리코 할머니, 멕시코엄마에게 배운 레시피도 늘어가고 우리의 식탁은 아주 많은 어머니들의 맛으로 채워졌다.

요리하는 멍청이의 손을 신기해서 찍었다.
간을 봐달라고 나를 부르는 멍청이의 음성에 설레면서 잊지 않고 사진을 남겼다.
대학 시절 살았던 주방에서 키를 낮추어 분주하던 그 모습이 예뻐서 찍은 사진들이다.
내 눈이 늘 찍고 있는 멍청이의 사랑스러움에 비할 순 없지만.

멍청이에게 밥을 얻어먹던 북산의 내가 이제는 멍청이의 남편이 되어 그의 식탁의 일부가 되었다. 이 책은 우리 집의 역사이다. 그가 한 밥을 먹고 나는 농구를 하고, 사랑을 했다. 아주 많은 사랑.

멍청아, 몇 권 샀는지 묻지마. 요리가 맛있고, 멍청이도 맛있다.






루하나
우성태섭 사와료
슬램덩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