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hygall.com/554366033
view 2074
2023.07.19 22:52
IMG_0352.jpeg
비 왕창 내리는 날에도 우산을 쓰지 않는다는 것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호열대만 사귀고 나서 둘이 같이 집가는데 요즘 같은 장마철이면 시도때도 없이 비 왕창 쏟아지겠지.
하늘에 구멍이라도 뚫렸는지 하교길에 엄청나게 비가 쏟아지는데, 하필이면 그날 깜빡하고 우산을 안 가지고 온 거야.

대만이 흐갸갹 호여라 어떡하지 하고 호열이 돌아보는데..
호열이 이날만 기다렸다는 듯이 자기 가쿠란 벗어서 대만이 어깨랑 등 덮도록 둘러줌.
헉 호열아 너는..!? 하고 눈 땡그랗게 뜨고 자기 바라보는 대만이한테 입꼬리 한쪽 씩 올리면서 멋진말 하는 아기연하ㅋㅋ


“훗..대만군.
우산은 가슴 속에 쓸어내버릴 것이 없는 녀석들이나 쓰는거예요.”


어..호여라..너 근데 지금 왕창 젖어서 비 쫄딱맞은 젖은 두부 되고있어..
하는 말은 못하고 대만이 일단 호열이가 씌워주는 가쿠란 뒤집어쓰고 둘이 손잡고 달림

그렇게 청춘 드라마 한편 뚝딱 찍고 집에 와보니까 호열이 완전 물에 젖은 새앙쥐 꼴 되어있겠지ㅠㅠㅋㅋㅋ
으아 호여라 괜찮냐!? 너 감기걸려 일루와 하고 대만이가 팔 벌리는데 호열이 괜..괜찮아요 대만군..푸엣취! 하고 코 훌쩍거림

너 백퍼 감기걸릴텐데..몸 따뜻하게 해야돼. 하고 대만이가 꼭 안아주는데 그럼 대만군도 걸리잖아..하는 와기연하
그러니까 왜 그랬어..하고 호열이 둥기둥기 해주는 대만이에 호열이가 몰라..하면서 대만이 품속으로 더 파고들음


사실 호열이 가방속에 우산 있었고
대만군한테 멋있어보이고 싶어서 그랬다는 건 죽어도 안 말하는 호열이

근데 대만이는 다 알고 있겠지
왜냐면 그때 대만이한테 보인 호열이 모습은 작고 귀여운 아기토끼가 훗..데망궁..하면서 자신만만하게 귀 쫑긋 세우는거였거든
백퍼 감기 걸릴거 알면서도 호열이 마음 아니까 일부러 안 말린 대만이

그렇게 둘이 꼬옥 끌어안고 있다가 사이좋게 둘다 감기 걸렸다고 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