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섭이는 정대만이 자기한테 주는 애정 발톱만큼도 못 따라간다고 생각할 것 같음


남들이 보면 태섭이 정말 대만이 불면 날아갈까 애지중지하고 저렇게까지 한다고? 생각할 정도로 잘해주겠지

몇백만원짜리 자켓 대만이가 에어컨 춥다고 하면 둘러주고 그 와중에 아이스크림 먹다가 묻혀도 으이구 하면서 옷이 아니라 입가에 묻은거부터 닦아줌

몇천짜리 보험 들어놓은 손으로 대만이 돈까스 잘라주고 쇼핑백 전부 자기가 한손에 들고 나머지 한손으로는 대만이 어디 사라지기라도 할까봐 허리 단단히 감싸고 있음

기분 나쁘다가도 대만이한테 전화오면 바로 표정 풀려서 "그랬어요? 신기하네. 알겠어요 오늘 일찍 들어갈게요" 듣는 사람이 부끄러울정도로 다정다감한 목소리와 표정으로 전화받는 태섭이

누가봐도 태섭이의 사랑이 너무 큰 연애라 다들 대만이 복받았네 땡잡았네 생각하고 대만이조차도 인정~ 이러는데 정작 태섭이는 이해 못 함




왜냐하면 정대만의 다정함을 온 몸으로 느끼고 있어서.

롱디 할 때 대만이도 자기 용돈 생활비 쪼개가며 국제전화비 책임졌고, 또 아껴가며 돈모아서 꾸깃꾸깃 그 귀한다리 접고 12시간 비행해서 날아와준 사람. 오면 휴지니 세제니 여러가지 생필품 꽉 채워주고 태섭이가 그리워 할 고향음식 갖다줘 친구들 소식 모아 전달해줘. 며칠 있지도 못하는 그 시간을 위해 몇달전부터 차곡차곡 모아서 오는거지.

동거하고 나서도 대만이가 너 생각나서 사왔어! 하면서 뭐 줄 때가 많은데 날이 좋은데 우리 바빠서 꽃구경 못갔잖아 하고 꽃 한 송이 사오고, 자기 닮았다고 주장하는 강아지 키링 3만원 써서 뽑기뽑아오고, 너 그때 이거 필요하다며 하면서 태섭이가 지나가듯 말했고 당사자도 까먹고 있었던 물건들 어디서 구해오고. 그냥 정대만이 일상에서 항상 송태섭 생각하는구나 느끼게 만드는 것들임

백화점 가서도 태섭이가 뭐 먹고싶냐고 물어보면 너 저번에 달재랑 돈까스 먹으러 왔다가 웨이팅 길어서 포기했다며. 우리 그거 먹으러 가자!! 맛집 도장깨기는 나랑 해!! 하고 또 태섭이 얘기 기억해놨던거 티남.

어떻게 아는건지 태섭이 기분나쁠때 귀신같이 직감해서갑자기 전화거는 대만이. "야야야 너 뭔 일 있어? 몰라 그냥 기분 이상해서. 헐 대박 텔레파시 통했나봐 사랑의 힘이다 이거ㅋㅋㅋ내가 오늘 맛있는거 해줄게 빨리와" 해줌. 그리고 집가서 태섭이가 말없이 폭 안기면 쪽쪽쪽 뽀뽀해주고 등 쓰다듬어주고 잔뜩 기분풀릴때까지 위로해주는데 어떻게 안 사랑함.



그래서 누가 태섭이한테 태섭이 치켜세운답시고 대만이는 복받은줄 알아야한다 알아서 잘해야한다 이런 소리 하면 상대도 안해주고 경멸하듯 쳐다봤다가 그냥 자리 떠날 듯


태섭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