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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7.19 15:50
결혼해서 나중에 아이 입양해서 키우던
활발한 강아지 한마리 들이던

셋이서 복작복작하게 지내면서
행복하게 이명헌이 아침밥 해먹이고 점심은 우성이가
저녁은 사이좋게 손잡고 외식 나갔다 들어와라

자기전에 양치하면서 휴지 다 떨어졌다느니 냉장고에 우유가 모자라다느니 일상 부부대화 하면서 내일 마트가자고 장보기 계획 짜라... 커플잠옷 입고 강아지나 아기한테 굿나잇 뽀뽀 하고 둘은 발가락 꼼질거리면서 킥킥 웃다가 쪽 쪽 뽀뽀좀 하고 부부관계 개선 행위좀 하고 만족스럽게 안겨서 덩어리째로 자라

다음날 팔 저려서 소리없는 아우성 지르다가 얌전히 자는 상대방 얼굴 보고 피식피식 웃고 간지럼 태워서 깨워라...

밥먹고 자연스럽게 산책 나가면서 농구공 챙기는건 필수...
레몬절임 들고나가는건 선택...

좋아하는 요리 유튜브 영상으로 어줍짢게 저녁밥 만들었는데
의외로 맛있어서 극찬 받아라... 마트에서 사온 과자 6봉지 티비 보면서 먹다가 어느순간 사라져있어라 ㅋㅋㅋ

리모컨 못찾겠다고 혀엉~ 한마디만 했는데도
소파 밑에 잘 찾아봐 삐뇽
대답 들려오고

출근전에 넥타이 찾느라 우성~ 한마디만 했는데도
으응~ 형 왼쪽 서랍 네번째칸~~ 소리 듣고

정우성 뽀뽀 받으면서 넥타이 묶임 받아라.. 서른다섯 먹고도 아직까지 넥타이 매는법 모르는 이감독님... 느바정이자 주부9단 정우성의 완벽한 내조로 인해 아직까지도 농구 AI로 불려라

저녁에

[ㅇㅇ이아빠] 치킨이먹고십ㅂ어요

이 한마디에 군말없이 살며시 웃으면서 치킨 사오고
와아~! 아빠 최고~! 소리와 함께 토도도 달려나오는 자식 들춰 업고 어리둥절한 채로 뒤집개 들고 나온 정우성 사건 전말 눈치 채고 허탈하게 웃어라 ㅋㅋ

그날 저녁은 뜬금없는 퓨전
두부 부침개와 치킨

중요한 경기 전날에 아직도 자신이 코트에 있는것 처럼 밥도 안넘어가고 하루종일 예민하신 이감독님 위해 늘 그랬듯 따듯한 우유 한잔 건네주면서 자자고 끌어안고 자는 정우성과 하루종일 저기압인 자기를 항상 이해해주는 정우성의 인내심에 고마워죽겠는 이명헌..

그 다음날 경기 승리하고 나서 정우성이 했던 주먹쥐기 세리머니 하면서 샤라웃 하고 특별 해설 맡았던 정우성도 환하게 웃으며

아아~ 지금 이감독님이 유명한 세레머니를 하고 계시거든요~

한마디 하면서 화면으로는 좋아서 입 가리고 있고
이명헌은 카메라 쭉 바라보면서 천천히 웃고

그날 밤은 의외로 부부관계 하지도 않고 밤새 신나서
농구로 가득한 대화할거같음


"그래서 걔가 절 그렇게 닮았어요?"


"응.. 너 어렸을때 처럼 집중력 문제도 그렇고, 개인 기량도..."


껴안고 심장 소리 들어가며 두근거리는 느낌에 있던 우성이 얼굴이 묘하게 그늘진것 같아서 잠시 멈춘 이명헌이 양 볼 잡고 들어올리니 살짝 눈물 고여서 심장 쿵 떨어지는 이명헌...


"왜 울어.."


"그냥... 이젠 형의 에이스가... 제가 아니라는게..."


무슨소리야


넌 영원히 내 에이스야
처음부터 끝까지 전부, 온전히 내가 가졌던..


아플만큼 꽈악 끌어안은 이명헌


"그치만... 형은 아직도 젊었을적 그대로인데, 나는... 몸 상태도 별로고... 예전처럼 날뛸 수도 없어요..."


사실 슬슬 몸 상태 안좋아지고 있다는거 느꼈고, 기량도 떨어진다는 사람들의 비난 받아가기 시작한다는게 믿겨지지 않는 정우성... 괜히 노화가 더 예민하게 느껴지는거 같고, 형 얼굴은 그대로인데 그날따라 왜이리 자기 눈가에 생긴 옅은 주름이 그리도 원망스러웠는지... 생전 처음 느껴보는 자신감 없음 상태에 물먹은 밤 껴안으면서 그날 정우성 자기 전까지 염불 외우듯 내가 너를 사랑할 수 밖에 없는 9494가지 이유 들려주는 이명헌...

다음날 마지막 시즌 준비하려고 새벽 6시에 일어나는 정우성 현관에서 굳이굳이 붙잡고 따듯한 우유 한잔 먹이는 이감독님

돌아올 집이 있다는걸 알기에 나서는 발걸음이
얼마나 가벼울 수 있는지.


"다녀와 삐뇽."


변하지 않는 깊은 사랑이 있다는걸 알기에
도전 할 수 있다는 사실이 얼마나 소중한지.


"다녀올게요."



특별한 이벤트나 말 없이도 느껴지는 둘이기에
든든하고 안정감 넘칠것 같음





"사랑해"


















우성명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