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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7.19 1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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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하이 끝나고부터 서태웅이 뭔가 잘하면 "잘했다 서태웅" 하면서 머리 북북 긁어주거나 등짝 한대 가볍게 쳐주는 등 가볍운 스킨십을 해주는 버릇이 생긴거 보고싶다 서태웅도 처음에나 좀 어색해했지 점점 해줄거 같다 싶으면 먼저 다가가거나 약간 머리를 그쪽으로 숙이거나 했을거임
그러다 하루는 서태웅이 캐리 골을 넣었는데 태섭이랑 작전 얘기하느라 대만이가 까먹고 넘어가버렸음 좋겠다 그렇게 북산의 역전승으로 시합이 끝나고 다들 정리하고서 씻고 나오는데 왠지 평소보다 좀 뚱한 얼굴을 한 서태웅이 먼저 씻고 나와 복도에 서서 송태섭과 시합복기를 가볍게 하고 있던 정대만에게 다가온거지
"아? 어 나왔냐 치수랑 백호는 언제 나온대냐 안그럴거 같은 녀석들이 은근 꼼꼼해"
뒤에 서는 187 덩치의 인기척을 느끼고 송태섭쪽으로 향했던 몸을 돌리며 정대만이 말하자 얌전히 정대만의 말을 듣던 서태웅이 말했어
"몰라요 그런데 선배 오늘 잊은거 있어요"
"내가?"
정대만은 곰곰히 생각했어 이녀석이 이렇게 직접 말해올 정도면 꽤 중요한일인듯 싶었지 하지만 다시 생각해도 기억이 나질 않아 대만이가 어색하게 턱을 긁적이며 태웅이에게 되물으려는데, 그순간 그모습을 지켜보던 서태웅이 덥썩 정대만의 손을 잡아올리더니 제 머리 위에 올리고서 툭툭 두어번 치게끔 만들었지
"아 맞다"
그제서야 두살 아래 동생이 원하는바를 안 정대만이 "너도 은근히 내가 해주는게 좋았나보다?" 하며 약간 젖은 까만 머리를 마구 헤집어 주자 서태웅은 그제서야 퉁명스러웠던 입가를 풀고 눈을 감은채 순순히 있었지 그 모습을 보던 송태섭은 생각했음 '길고양이 길들이는거 같네,,'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