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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7.19 12:54
개인적으로 태섭이에 대해 너무 안타깝다고 생각하는 점이 얘는 너무 어릴 때부터 자신이 세상의 주인공이 아니란 사실을 깨달았단 거임

보통 유~청소년기 애들은 자기가 세상의 주인공이라 생각하잖아. 세상은 자기 중심으로 돌아가고 내가 바라는 것은 무조건 이루어질 거라는 그런 이기적인 희망을 지니고 살아가다가 사춘기를 겪고 어른이 되어가면서 '아, 나는 주인공이 아니라 남들과 같은 등장인물 1이었구나'를 깨달아가는데, 태섭이는 이걸 너무 일찍 깨달음. 세상에 내 마음대로 되는 게 없고, 나는 가정의 주인공조차 되지 못하는데 세상의 주인공은 무슨 소리야 < 이걸 중학교 때 깨닫는 애가 세상에 어디있다고ㅠ

근데 그걸 알고 난 송태섭이 좌절을 했냐? 그건 또 아님. 너무 어릴 때 세상 만사 뜻대로 되는 게 없다는 걸 깨달으면 좌절하고 포기할 가능성도 꽤 높은데 송태섭은 그걸 노력으로 극복함. 아, 나 주인공 아니야? 나한테 스포트라이트가 오는 게 당연한 게 아니야? 가만히 있어도 넘버원 되는 게 아니야? 응 그럼 죽도록 연습해야지 < 이게 송태섭이고 송태섭의 본질 그 자체임. 절망하지 않고 노력하는 애. 그래서 송태섭이 너무 좋은 거고... 쨌든 이건 차치하고

이런 애를, 자기가 주인공이 아니라는 사실을 일찌감치 깨달은 애를 영화의 주인공으로 세웠다는 게 하

너는 세상의 주인공은 아니지만 네 삶의 주인공이야. 이런 메시지를 전하는 것 같고 너무 일찍 커버린 송태섭한테 보내는 따스한 위로 같고 그럼ㅜ 송태섭이 노력해온 수많은 날들을 조명해주는 게 너무 좋고, 네가 그만큼 노력했기에 주인공으로 서는 날이 오는 거라고 도닥여주는 것 같아서 좋다...

그래서 난 퍼슬덩이 송태섭을 정말 사랑하는 영화라고 생각하는데 아닐 수도 있고 사실 걍 내가 송태섭을 너무 사랑함ㅋ 우리 쪼푸 건드리는 순간 다 뒤지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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