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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7.19 09:49
대협영수 둘이 사실 어릴 때부터 약혼 관계였음 좋겠다

아주 진지한 약혼까지는 아니고 결혼까지 되면 좋고 아니면 아쉽고 하는 정도
둘이 투닥거리면서도 은근 대협이는 영수 잘 받아주고 영수는 대협이 챙겨서 양가에서 조금 기대는 하고 있었겠지

특히 대협이 집에서는 어딘가 붕 뜬 듯한 아들을 그나마 영수가 잡아주는 것 같아서 아들 놈이 좀 잘했으면 싶었음.
그래도 키워 온 부모님만은 윤대협이 나는 영수 좋지, 영수랑 결혼하지 뭐~하는 게 빈말 아닌 것 같은 낌새를 채셨는데 그러면서도 영수한테 딱히 잘 해주진 않아서 도무지 알 길 없는 답답함에 그냥 영수 살갑게 챙겨 주시기만 함. 그러다 보니 영수 가끔은 그냥 두 분 보고 결혼할까 싶을 정도로 친했음.

윤대협은 고등학교에서 서너 번의 연애를 했는데, 별 의미 없는 약혼이란 거 알면서도 그럴 때마다 배신자라고 소리 지르면서 윤대협을 원망하고 싶어지는 스스로를 발견하게 된 영수

원래는 딱히 좋아하는 사람이 안 생기면 대협이랑 결혼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좋아하게 된 이후로 파혼 결심 굳혀감.

서로 감정 없는 건 괜찮지만, 날 사랑하지 않는 남자를 운 좋게 얻어서 혼자 사랑하며 살 수는 없을 것 같아서. 누군가에게는 그래도 옆에 있는 관계가 위안이 될 수도 있겠지만 안영수는 노력해서 얻는 방법밖에 모르는 범재라서 요행으로 얻는 건 견디지 못하는가보다 좀 씁쓸해하기도 하면서..

그렇게 시간은 지나 둘은 졸업식을 앞두고 가족끼리 모였음. 가벼운 다과 모임이지만 의논해야 할 일이 하나 있었지.

그래,너희가 벌써 졸업이로구나. 시간이 참 빠르네.
혹시 결혼에 대해서는 충분히 생각해 봤니? 물론 우리로서는 영수가 좋지만 너희가 좋아하는 사람과 맺어지는 게 최우선 아니겠니.

진심이 느껴지는 따뜻한 말투라 영수는 조금 눈물이 날 것 같아 입 안 살을 한 번 깨물어 정신을 차리고 정중한 웃음을 지으려고 노력했음. 어머니,저...

저희 결혼하지 않는 게 좋겠어요.
예정대로 결혼하면 될 것 같은데~

둘은 동시에 대답했지만 내용은 전혀 달랐음. 양가 부모님도 썩 혼란스러운 눈치셨지만 영수는 당장 박차고 일어나 잘난 얼굴에 대고 무슨 생각이냐고 소리 지르고 싶었음.
왜냐면 지금 윤대협은 애인이 있는 상태였으니까.

서로 상황 파악이 안 되는 정적 사이에서 결국 영수는 다음에 뵙겠다고 도망치듯 먼저 자리를 떴음. 남겨진 건 어른들과 무슨 생각을 하는지 모를, 예의 생글생글 웃는 낯의 윤대협이었음.

아무래도 영수는 결혼할 생각이 없는 것 같으니 뜻을 존중해 주고 싶다는 어른들 앞에서 대협이는 당돌하게 제 몫의 차를 홀짝이고는

영수가 부끄러워서 그런가 봐요. 설득해 올게요.

하는데 말하는 태가 너무 확신에 차 있으니 다들 긴가민가해하며 그래 한 번 두고 보자, 둘이 잘 상의해 보라고 정리함.
그 와중에도 대협이네 부모님은 알 수 없이 쎄한 기분에 불안하면서도 좋아하는 영수 해코지 하겠나 싶어 놔두셨겠지.

근데 그 길로 윤대협 제맘대로 영수 데려다가 자취방에 가두고 임신할 때까지 안 놔줬으면 좋겠다
학교에는 결혼 준비로 결석한다고 서류 제출해 두고선 울며불며 괴로워 하는 영수 뱃속에 정액 부어넣는 윤대협..
영수 욕하면서 반항하고 아프다고 왜 이러냐고 울고 대화도 시도해 보지만 결국에는 시간도 날짜도 모르는 채 천장 쳐다보며 마른 눈물만 흘리다가 또다시 허리 밑으로 뜨거운 정액이 채워지는 느낌에 진저리치며 웅크려 보려고 노력하겠지

결국 임신해 버리고 윤대협 그 길로 부모님 찾아가서 영수가 아기를 가졌으니까 바로 결혼 준비를 하는 게 좋겠다고 못박는데 그 쎄한 기운에 다들 아무 말도 못 하고 덜컥 영수 안위가 걱정됨...

그렇게 잘 사귀던 애인도 씹던 껌 뱉듯 차버리고 자기를 원망하는 영수에게 충실한 남편 역할하며 사는 윤대협
하나는 이상하게 삐뚤어지고 하나는 상처받았지만 서로를 너무 좋아해 버렸으니까 결국에는 잘 살겠지







이런 캐붕 지리는 대협영수도 보고 싶다고........그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