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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7.17 16:05
얼굴 짱 귀엽네
내 취향인데
만나는 남자 있어요?
나랑 사귈래요?
사귀면 잘해줄게요
아 뽀뽀하고 싶다

흘러나오는 대로 술술술 플러팅인데 약기운에 저러는 거 나중엔 기억도 잘 못한다고 하는 옆에 선 웃음보 터진 의사 설명 들으면서 민망해하는 정대만..

근데 두 사람 롱디때 사귀다 헤어졌고, 태섭이 국내로 들어오면서 같은 팀으로 이적하게 되서 완전 어색할까 봐 미리 따로 만나서 일은 일이니까 쿨하게 지내자 합의 본 상태고, 실제로 경기에 지장 주는 거도 없이 잘 지내고 있던 거겠지. 그러다 태섭이 경기 중에 다쳐서 안색 새파래진 대만이가 병원 따라왔을 거고.. 송아라랑 카오루상 오는 동안 기다려주고 있는 건데 이 꼴인 거.


왜 웃어요? 저 의사랑 뭐 있어요?
내가 더 잘할 텐데..
나 별로예요? 그럴리가 없는데..


약기운에 절어서도 자신감 하나만큼은 삼메다라서 정대만 어이없어하면서 농담이라도 맞춰줘야겠다 싶겠지.. 큰 수술은 아니라지만 그래도 걱정되기도 하고.


"알았다, 알았어. 사귈게. 그러니까 우선 수술 준비 잘하고 좀 누워있자, 응?"
"약속했다?"
"알았다니까.."
"볼뽀뽀."
"어휴.. 진짜.. (쪽)"


사귈때도 안했던 닭살 돋는 짓을 해놓고 일단 수술실 들여보내고, 나중에 온 송가네에도 경과 알려주고.. 그러고나니 가족도 아닌데 기다리는 거 좀 그래서 일단 집으로 돌아오겠지. 수술결과 나오면 연락달랬는데 다행히 잘 됐고 한 1주 후면 퇴원해서 집에서 통원치료 하면 될 거 같대. 선수 활동에도 지장없고.

한시름 놓았다 싶은데..

갑자기 걸려온 전화가 태섭이 번호라, 뭐 데려다줘서 고맙다고 하려고 그러나 싶어 받았더니 대뜸 이랬으면

"무슨 애인이 그렇게 정이 없어요? 들여다도 안 볼 거예요?"
"엉??"
"모르는 척 하지 말구, 멜론 사와요, 멜론."
"어? 아. 어. 그럴게."

근데 쟤 지금 애인이라고 하지 않았나?
???? 그거 기억 못하는 거 아니었나????
아니, 애초에 진심으로 한 소리였어???? 라고 물음표 한 바가지 되서 일단 과일 사갖고 갔는데 "멜론은 핑계고 그냥 얼굴 보고 싶었어요." 라며 머쓱하게 끌어안는 태섭이 반응에 얼떨결에 그렇게 다시 사귀는 태대면 좋겠다..


사실 태섭이, 정대만이랑 헤어지는 것도 좆같았고.. 그래도 물리적으로 떨어져있는 동안 자기가 노력해도 안되는 부분을 해결할 순 없어서 그냥 참다가, 다시 국내로 왔을 때부터 정대만이랑 다시 만나는 거 계산하면서 팀도 같은 곳으로 계약하고 틈만 보고 있던 거

약기운에 용기를 낸 거긴 하지만 장단 맞춰준 정대만 말 냉큼 주워다가 땅땅 못박아 일단 다시 사귀는 거부터 하면, 선배가 좋아하는 취향은 다 꿰고 있으니까 어떻게 되겠지란 심정이었을 것임 ㅋㅋㅋ
그래서 일부러 기다릴 때도 머리 내리고 어려보이는 얼굴에 그렇지 못한 몸 잘 드러나는 딱붙 티셔츠 입고 있었던.. 오진 연하일 듯.



태섭대만 태대 료미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