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hygall.com/553899318
view 2127
2023.07.17 00:03
태섭이가 당연히 마중나왔겠지. 다리 달달 떨면서 공항에서 대만이 기다리는데 형 오면 무슨 말부터하지 어떻게 긴장한거 안들키지 이런 생각도 하고 정대만도 나보면 엄청 좋아하겠지 하고 활짝 웃으면서 신나갖고 재잘거리는 대만이 상상하고 혼자 실실 웃다가 겨우 표정관리하는 태섭이.

그리고 게이트에서 캐리어 끌고 나오는 대만이 발견하고는 형 여기요!!! 외치는데 대만이가 태섭이 발견하고 멍하니 쳐다보고만 있는거임. 예상과 다른 반응에 태섭이 살짝 당황했는데 그래도 곧바로 달려와서 자기 꽈아악 끌어안는 대만이에 놀라서 그랬나보다 생각하는 태섭이

근데 이동하는 중에 대만이가 아무말도 않고 뭔가 안절부절 못한채로 태섭이 봤다 눈깔았다 손 쥐었다폈다 하고있음. 태섭이가 묻는 말에도 어?!어어어 그렇지 이런 식의 실없는 대답만 하고. 슬슬 태섭이도 불안해지는거지. 어디 아프냐 물어봐도 아니라그러고 비행때문에 피곤해서 그러냐 해봐도 그것도 아니래.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물다가 최악의 상황 생각하는 태섭이.

헤어지자고 온건가?


롱디가 해보니까 할게 못돼서 헤어지자고 온건가. 전화로 헤어지자 할 사람은 아니니까 얼굴보고 말하려고 온거아냐? 인기 많은 정대만이 옆에 있지도 못하고 연락한번 하기도 힘든 나랑 사귀는게 쉽지는 않겠지만....진짜 헤어지자고 하나? 내가 보내줄 수 있을까?


이런저런 생각하다가 대만이 숙소에 도착함. 짐만 잠깐 두고오려고 방에 들어감. 캐리어 대충 놓고 대만이가 침대에 걸쳐앉고 태섭이는 덜덜덜 떨리는 손으로 진정하려고 물 꺼내마시겠지. 그러다 대만이가 나지막히 태섭아... 부르면 ㅈ됐다 싶은 송태섭

머릿속 시끄러운채로 앉아있는 대만이 앞에 가서 서는데 찐으로 눈물날거같아서 돌아버리겠음. 근데 대만이가 태섭이 손 꼭 잡더니 하는 말이


나 너 보면 하고싶은것도 많고 하고싶던 말도 많았는데....네 얼굴 보니까 너무 좋아서 다 까먹었어...어떡해?

하고는 울망거리는 얼굴로 태섭이 올려다봄.


그렇다. 정대만 12시간 비행기타면서 관광코스도 알차게 짜고 태섭이랑 얘기할 재밌는 대학썰, 자기가 새로 알아낸 농구관련팁 등등 생각하면서 왔는데 정작 공항에서 태섭이 얼굴 보자마자 반갑다못해 너무 벅차오르고 설레고 기쁘고 아련해져서, 감당할 수 있는 감정수치를 한참 넘어버려서 머리 백지상태된거임ㅋㅋㅋㅋㅋㅋㅋ무슨 말할지는 다 잊어버리고 태섭이 바라만봐도 그냥 몇시간이고 끌어안고만 싶어져서 쳐다보지도 못하겠고 괜히 손톱만 뜯으며 주체못하고 태섭이 좋아♡ 상태였던 대만이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상황 이해한 태섭이 다리 힘풀려서 털썩 주저앉아버리고 머리 감싸며 깊은 한숨내뱉음ㅋㅋㅋㅋㅋㅋㅋ살짝 쿨쩍이면서 우리 좀만 쉬다가요... 하고 그냥 꼭 끌어안고 서로 머리카락만 만지고 쓰다듬어 주다가 잠들어버려서 미국 첫날은 그렇게 보내버림ㅋㅋㅋㅋㅋ


다음날부터는 대만이 원상복귀돼서 말도 쉬지않고 다다다다 많이 하고 가고싶던 곳도 도장깨기하면서 추억 잔뜩 만들고 오겠지. 근데 방문할때마다 첫날은 대만이가 저 상태라 태섭이도 그냥 첫날에는 예약 뭐 안잡고 숙소에서 대만이가 자기 실컷 보고 쪼물락거릴 수 있게 가만히 누워있어줄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