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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7.16 21:08
우성명헌


NBA 진출 이후 우승 2회 달성, 고국에 돌아와 리그 우승 3연패의 영광을 이어나갔던, 농구의 신이 사랑했던 그가 이제는 새로운 곳을 향해 다시 한 번 도약을 준비한다

정우성(37세/가드)
솔직히 기분이 이상하긴 해요. 많이 섭섭하죠. 근데 선수가 아닐 뿐이지 농구는 항상 저랑 있는 거니까. 괜찮아요.

화면은 정우성의 어린 시절로 돌아감. 우성이는 농구광 아버지와 어린 시절부터 농구공을 손에 잡아왔다는 나레이션과 함께 기저귀만 입고 농구공을 안은 모습, 어린이 농구골대 옆에서 웃는 사진들이 스쳐지나가며 부모님의 인터뷰가 이어짐

광철(아버지) (마당의 농구골대를 배경으로 인터뷰중)
제가 농구를 워낙 좋아해서 그런 환경을 좀 과하게 만들어줬는데 거기에 우성이가 익숙해졌던 거죠. 다행히 우성이도 농구를 좋아해줬고.

미사(어머니) (광철의 옆에서 함께 인터뷰중)
이 사람이 글쎄, 아예 집을 지어서 이사를 가자는데 얼마나 황당해요. 대출도 받아야 하고 일자리도 거기서 새로 구해야지, 전부 새로 시작해야 하는데 마음이 쉽진 않았거든요. 근데 저도 그땐 철이 없어서(웃음) 그래, 해보자! 그렇게 딱. 저지른거죠.

부모님의 전폭적인 지지 아래서 농구의 꿈을 키워온 어린 우성. 하지만 그 길이 마냥 쉽지많은 않았습니다 나레이션과 함께 간략히 나오는 학폭 이야기. 미사씨는 아직도 그 때 아들의 표정을 생각하면 눈물이 나온다고 합니다.

정우성(37세/가드)
어머니 또 우시죠. (네) 하하... 이젠 괜찮다는데 진짜.

말과는 달리 눈시울이 붉어진 정우성 선수... 다음 컷은 그가 선수로서 눈부신 성장을 이루어냈던 산왕공고로 가는 차 속. 모교의 농구팀 감독으로 재직중인 선배 정성구 씨와 정우성 선수의 소식을 듣고 달려온 은사 도진우 감독이 그를 반갑게 맞이해줍니다.

우성아, 잘 지냈냐. 형 왜이리 나이들었어요ㅋㅋㅋ 아 감독님! 산왕 감독은 저쪽 정감독이지ㅎㅎ 아 이 선생님이 사람 부끄럽게 하시네

도진우(전 산왕공고 농구부 감독)
우성이는... 제가 가르친 선수 다 통틀어서 진짜 탑. 우성이 같은 선수 키워보는건 모든 감독들의 꿈이라고 할 수 있는데 고맙게도 우성이가 산왕을 왔죠. 쉽진 않았습니다. 이 재능을 내가 어떻게 잘 활용을 할 수 있을까, 망치진 않을까... 두려운만큼 가르치는 재미가 컸습니다.

정성구(전 농구선수/현 산왕공고 농구부 감독)
그냥 하는걸 보면 차원이 달라요. 어느 수준을 넘으면 질투도 안 나거든요. 정우성 선수가 그런 존재였습니다. 우리 산왕공고의 에이스. 너무너무 자랑스러운 후배.

정우성 선수에게도 산왕공고 농구부는 자랑스러운 존재인건 마찬가지인지... 선배와 선생님과 우승 기념사진도 돌아봐주고

정우성
아, 여기 있다. 이게 1학년때 인터하이 우승, 그리고 윈터컵 우승때 사진이랑... 이거는 저 가고 나서 우승한 윈터컵 사진이네요. 우와 감독님이랑 다 어린거 봐. (지금 네가 저때 나보다 나이가 많지) 그러니까요! 그때는 감독님 되게 큰어른 같았는데.

비록 1년 반 남짓 뛰다 유학을 위해 떠난 모교. 그러나 산왕에서 함께 뛴 선수들은 모두들 여전히 그를 마음 깊이 품고 있었습니다.

김낙수(스포츠 물리치료사)
소위 말하는 꽉 찬 육각형이죠. 피지컬, 스피드, 파워, 탄력, 반사신경... 모든게 다 갖춰진 선수인데 그게 고등학교 1학년.

최동오(전 농구선수/해설위원)
너무 잘하니까 내가 벤치에 가도 걔한테 밀렸다는 생각도 없었어요. 그냥 당연했던거지. 우성이는 그정도로 잘했거든요. 게다가 또 애가 열심히도 하고 착했고.

신현철(농구선수/센터)
농구 안하면 그냥 애처럼 까불까불 했죠. 기숙사에선 같이 레슬링도 하고 1대1도 많이 하고 친하게 지냈습니다. 근데 딱 농구만 하면 정말 진지해지고 다른 선수를 보는 눈도 아주 정확했어요. 그런거는 우성이한테 저희도 또 배우는거죠.


그 밖에도 아쉬운 인터하이 패배와 유학, 험난한 홀로서기를 비롯해서 느바송 느바서 느바강 넷이 같이 부대끼던 이야기도 나오겠지. 먼저 유학길에 올랐던, 미국에서 함께 했던 정우성을 이야기하는 송태섭과 서태웅, 강백호의 인터뷰부터 아직도 꿈만 같은 2회의 우승, 고국으로의 금의환향, 최고 연봉 갱신과 영광의 3연패... 다큐는 이제 현역 은퇴와 코치 연수를 앞둔 정우성에게 돌아옴.


정우성(ㅇㅇ구단 주장/가드)
남들은 이제 좀 쉬라는데 저는 글쎄요... 힘들지도 않고 너무 즐거우니까 딱히 쉴 필요성을 잘 모르겠어요. 제가 이제는 선수를 그만두지만 농구를 그만두는게 아니라 또 다른 방식으로 농구를 하는 거잖아요. 새로운 농구를 생각하면 너무 재밌을 것 같고 가슴이 막 뛰고.


정우성의 앞날을 응원하는 다정한 나레이션과 함께 산왕공고 체육관 앞에서 선후배 다 모여 찍는 단체사진으로 다큐는 끝을 맺음. 그리고 마지막에 올라가는 엔딩 크레딧에 선명하게 보이는

PD 이명헌



이 다큐의 모든 것이 제 평생의 파트너인 정우성을 향한 이명헌의 사랑을 담은 헌사였던 그런거 보고 싶다


슬램덩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