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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7.15 18:45
고1x고2 여름부터 이미 사귀기 시작한 사와후카
사와키타 미국 가기 전에 이미 뺄 수 있는 진도란 진도는 다 빼고
마지막 헤어지기 전 눈물 뚝뚝 흘리면서 그 아기 하는 소리

“가기 전에 소원 하나 들어줘요, 후캇상”
“들어보고 뿅”
“우리이...서로 사랑하잖아요...나 그냥 후배 아니잖아요...”
“...뿅”
“그러니까 나, 후캇상을 다른 후배들하곤 다르게 부르고 싶은...데요....그....”
“빙빙 돌리지 말고 똑바로 말해, 사와키타.”
“................”
“................”
“........ㅋ,카즈...?”
“뭐?”

그 날 사와키타 심연을 깊숙히 바라보면 심연도 너를 뿅이 무슨 뜻인지 이해함
하마터면 아기 에이스 미국 못갈뻔함
개같이 표정 갈무리하고 그건 건방졌죠 그래요! 잘못했어요!! 허리 굽히고 사죄함





9년 지나 25x26
느바 자리 잡은 사와키타랑 국내 프로 리그 뛰면서 국대에서 착실히 만나는 후카츠상
국대 소집 기간 마다 그 잠깐이나마 같이 숙소 쓰고 같이 밥먹고 같이 농구하는 건 너무 좋은데
산왕 시절 후배들이 후카츠상, 후카츠 센빠이, 하면서 따르던 거랑은 또 다르게
내가 모르는 형의 대학시절을 다 아는 타교 출신들(ex 미츠이)이 후캇상한테 친밀하게 구는 건 속이 뒤틀리는 느바사와

“...나 이번에 메달 따면 소원 하나 들어줘요, 후캇상.”
“농구는 단체 경기. 메달은 팀이 따는 것 삐뇽.”
“아, 안다고요! 아는데, 우리팀이 메달 따면! 내 소원! 들어달라고요.”
“들어보고 삐뇽.”
“그...있잖아요, 나...역시 다른 선수들하곤 다른 이름으로 후캇상을 부르고 싶어. ...안돼요?”
“.........”
“카, 카즈....”
“.........”
“카즈상! 카즈상도 안 돼요?!”
“.........”

그날 밤 복도에서 눈물로 사죄하고 있는 사와키타 발견한 미츠이,
뭔사연인진 몰라도 쓸데없이 넓은 오지랖으로 대충 끼어들어
존나게 저기압인 후카츠 달달구리 사다먹여 분위기 무마해주고
자기도 모르는 사이 이름이 올랐던 사와키타판 블랙리스트에서 이름이 지워지다
좋은 사람이었군요, 미츠이상!! 체력은 조금 없지만!!! 눈치도 조금 없는 것 같지만!!!





다시 9년 지나 34x35
모두의 예상보다 빠르게 은퇴하고 지도자 준비 시작한 후캇상
코스 밟을 겸 겸사겸사 미국 들어가 대학원 다니면서 어언 19년차인 애인하고 동거하는데
이젠 후카츠, 후카츠상, 후카츠센빠이! 말끝마다 부르는 놈들이 사라진 대신에
여기 또 아뭬리카라고...미국놈들 쪼끔 친해졌다 싶으면 후캇상을 자꾸 성 대신 이름으로 부르네...
사와키타 19년째 못 부르고 있는 이름, 알게 된지 겨우 반년 된 대학원 동기라는 앤더슨 어쩌구가 헤이, 카즈! 하는 거 보는 순간 또 연하공 뚜껑 열림

“나 진짜 이제 소원 아니고 그냥 부를래. 그럴 때 된 거 같아요.”
“...갑자기 그렇게, 네 마음대로?”
“어, 내 마음대로. 쟤도 부르는 이름인데 나는 못 불러?”
“말 또 짧아지지, 사와키타.”
“죄송해요. 근데 이름도 마음대로 못 불러, 말도 마음대로 편하게 못 해. 그럼 나는 후캇상한테 뭐야?”
“하아......”
“한숨 쉬지 마요. 나 그거 싫어요.”
“사와키타...”
“싫다고요. 나 분명 한숨 쉬지 말라고 했어요.”

말투는 아주 그냥 어깃장 지대론데 눈에선 눈물 뚝뚝 떨어지는 34세
널 보고 한숨을 어떻게 안 쉬지...후카츠 머리 지끈거리는 거 꾹꾹 누르면서 말함

“별로, 호칭 변경이 싫은 게 아니야. 근데 네 맘대로 갑자기 그러면 안 되지.”
“그래서 물어봤잖아요. 몇 번씩이나, 해도 되냐고.”
“모든 일엔 절차란 게 있어. 사와키타.”
“무슨 절차요. 후캇상 나랑 연애한 지가 몇년인데, 우리 같이 사는데, 뭘 얼마나 더 어떻게 해.”
“여전히 머리 회전이 느려. 성으로 부르는 게 싫으면 내 성을 바꿨으면 되잖아.”
“성을 내가 뭘 어떻게 바꾸....어..??? 어???? 네???”
“...내가 후카츠가 아니게 되면....”

너도...후캇상이라고 부를 수 없다 뿅.




결혼하고 나서부터 자연스럽게 (사와키타) 카즈상 되는 후캇상
기다리고 있으니까 청혼 좀 하란 소리를 좀 어렵게 돌려서 하는 편



사와후카 우성명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