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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7.15 18:25
그때 정대만은 이렇게 대답했었다 나는 하얀 늑대 수인이다 태웅아 그게 되겠니...? 이때 서태웅이 불퉁한 표정을 지으며 누나가 이렇게 말하면 된다고 했는데.. 하고 중얼거려서 정대만이 웃음을 터뜨렸던 기억은 두사람의 추억 중 하나였다


그리고 정대만은 저때의 말을 막 동거를 시작한 집에서 연하 애인에게 또 듣는 참이였다

".....선배 회색 늑대도 멋있을거 같지 않아요?"
"그건 또 왜.. 뒤에 그거 뭐야?"

옛날에도 자신의 앞에선 잘 하지 않던 뒷짐자세를 하고 있는 서태웅에 고개를 갸웃거린 정대만은 이내 그의 손에 들린 자신의 하얬을 애착티를 발견했다 그랬다 하얬어야 했다 검은티와 함께 돌려진듯 그림자를 한겹 두른 회색티는 익숙한 상표가 새겨져 있었기에 정대만은 허무한 얼굴로 자신의 티를 펼쳐 들었다 검은 냥주작을 키우려면 검은옷만 입어야 한다던 말이 순간 대만의 머릿속을 스쳐지나갔다 이것도 거기 해당되는건가..? 와중에 물든티가 생각보단 괜찮아 보여 정대만은 자신이 꽤나 중증이구나 생각했다 그때 옆에서 자신의 잘못을 대충 아는건지 조용히 볼을 긁적이던 서태웅이 말했다

"세탁기가 그랬어요"
"..너 진짜 뻔뻔한데 짜증나게 귀엽다 그래 형이 회색 고양이는 못 만들어줘도 회색 늑대는 되어줄게"

정대만의 생각보다 유한 반응에 서태웅은 슬그머니 대만의 뒤에서 그의 어깨에 자신의 머리를 묻고 대만의 배를 감싼채 끌어안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