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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7.14 22:52
시즌 중에 부진 온 정대만 생각지도 못한 타이밍에 프로포즈 받아서 순간 벙쪄있다가 한쪽 눈에서 눈물 한방울 뚝 하고 흐르더니 갑자기 여러 감정 북받치고 서러워져서 아예 울음보째 터져버린 거임


“그렇게 좋냐뿅 좋아서 펑펑 울 정도로”


“시끄러 뿅발롬아 눈에 먼지 들어간 거라고”


“먼지가 함박눈만 한가 보다뿅”


여전히 자신을 놀리는 듯한 뿅발롬 말없이 째리고만 있는 대만이 이런 순간조차 자기 리듬 안 잃는 이명헌이 얄미워 죽겠어서..


“아이는 다섯이 좋겠다 농구팀뿅”


“미친놈아 남자끼리 애를 어떻게 낳냐 현대의학이 아무리 발달해도 그건 절대 불가능할 걸”


명헌이가 건네는 손수건에 눈물 닦고 코 한 번 팽 풀고 나서 어이없어서 대답하는데


“글쎄 본격적으로 콘돔 없이 하다보면 언젠가는 뿅”


그 말에 양손으로 귀막으며 기겁하는 정대만ㅋㅋㅋㅋ


“끄아아아아악 그딴 색골아저씨 같은 말 하지 말랬지”


“농담이다뿅 내 옆엔 항상 정대만만 있으면 된다 뿅”


그런 대만이 다채로운 반응 보고 씨익 한 번 편하게 웃어주며 올라가는 이명헌 입꼬리는


“으윽, 그 웃음 반칙이야”


평소 보기 힘든 생경한 장면인 걸 알기에 사과얼굴 된 건 물론 귀까지 새빨개짐ㅋㅋ


“근데 뭐 이러냐 반지도 꽃다발도 뭣도 없는 청혼이라니 ‘그’ 이명헌이?”


그 이명헌이란 맨날 자기 놀려 먹어도 기념일이든 아니든 정대만 저스트 인 타임 마다 근사한 무언가로 감동시키던 이명헌 아마 오늘도 경기는 또 지고 안그래도 우중충한 마음에 우울한 기분으로 돌아가고 싶지 않은 마음 찰떡같이 알아채고 한 발 먼저 기습으로 한 청혼일 듯..


“아 물론 이건 예고편 본방은 따로 있다뿅”


“흥 얼마나 대단할 지 두고봐 주겠어 허접하면 국물도 없다~“


하고 기분 좀 풀린 대만이 명헌이 팔짱끼고 아까보다 가벼워진 기분으로 가던 길 가겠지 ㅋㅋ


그리고 본방 날 잊을 수 없는 정식 프로포즈받고 또 찡하고 울 듯.. 그 뒤로 부진 싹 털고 화려하게 부활해서 그해 우승하고 신혼여행가서 샴페인 터트렸다는 이야기..


둘이 꽁냥대며 살고 있는 거 분명 봤다 평생 백년해로 해..




명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