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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7.14 2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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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연봉높고 광고도 많이 찍어서 돈이 넘치게 많은 태웅이지만 이번 지출은 특별히 큰 지출이었어
금전적인것뿐만 아니라 로맨틱한 프로포즈를 꿈꾸는 백호 인생 최고의 날이 될 수 있도록 바쁜와중에도 몇달동안 준비한 시간도 큰 지출이었음
무엇보다 똑같은 돈을 써서 같은 상황을 만든다해도 감동은 돌아오지 않을거아냐
속이 상할대로 상한 태웅은 15세의 백호는 어차피 본인의 백호가 아니니까 밖으로 나가지 말라고 당부만 한 뒤 리빙룸에 내버려두고 침실로 가서 잠들어버렸어
아까 그 자리에 덩그러니 서서 '어어 알았어' 라고 대답하는걸 듣고 문을 닫았는데 태웅은 이때 간과한게 두가지였지
본인이 잠이 들면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을만큼 깊게 잠든다는것과 15살의 백호는 사람말을 듣지않는다는거

새벽 6시면 칼같이 기상하는게 습관이 되어버린 28세의 태웅은 평소처럼 6시에 일어난 뒤 미리 주문해둔 룸서비스가 오기 전에 조깅을 할까 하며 침실밖으로 나왔는데 쇼파에서 웅크리고 자고 있어야하는 빨간 덩어리가 없어
설마 하고 스위트룸 내부에 있는 모든 문을 열어봤는데 없어 인기척도 느껴지지 않고 심지어 뭘 만지거나 열어본 흔적조차 없었지
쎄한 기분에 바로 프론트에 연락해 혹시 빨간머리 남자가 나가는걸 봤냐고묻자 새벽쯤 나가는걸 본 사람이 있다고 함
영어도 못하는게 이미 몇시간 전에 나가서 돌아오지도 않은거잖아 태웅은 오랜만에 두통이 생겼음
일단 빨리 찾아야하는게 작아진 빨간머리 강백호가 사람들의 시선을 끌테고 이 영어 한마디도 못하는 멍청이는 13년뒤의 미래에 눈이 돌아가서 칠렐레 팔렐레 아무나 따라갈게 뻔했어
그러다 이미 큰일을 당했으면..........? 과거의 백호가 없어지면 현재의 백호도 사라지는거 아닌가?
여기까지 생각이 닿자 태웅은 핏기가 가시는 느낌이었지

일단 프론트에 빨간머리가 돌아와서 로비를 서성거리면 룸에 집어넣어두고 연락달라고 한 뒤에 호텔밖으로 나갔어
나오니까 더 막막해졌지
이곳의 지리를 전혀 모르는 15살의 백호가 갈만한데가 생각이 안나
그 미친체력으로 몇시간을 걸었으면 이미 뉴욕을 벗어났을 가능성이 없지 않았기에 더 까마득한 기분이었지
흔치않은 동양인 NBA 선수라 뉴욕 거리를 걷는동안 알아보고 다가오는 사람들이 많아서 빨리 뛰어다니는건 포기하고 차라리 다가오는 사람들을 이용해서 "강백호를 닮은 빨간머리 소년을 봤냐"고 물어봄
10에 9은 본적없다, 혹시 강도 같이 왔어? 둘이 여긴 무슨일이야? 닮은 소년? 강의 동생이야? 이런 쓰잘데기없는 답만 돌아왔지
시간낭비였군........하는 순간 어떤 여자아이가 

- 나 아까 저쪽에서 빨간머리 아시안보이를 봤어 강인가?해서 가까이 갔는데 너무 작더라고
- 아까? 언제? 저쪽 어디에서?
- 1시간 전쯤이고......문도 안연 컵케이크 가게 앞에서 한참 서있던데 아, 어떤 남자가 말을 걸길래 일행이구나 했었어
- 오케이 고마워

하고 아까 목격됐다는 컵케이크 가게쪽으로 달려갔지 
태웅은 한시간 전에 근처에서 목격됐다면 멀리 간건 아니라는 안심 반 이 멍청이는 모르는 동네에 혼자 떨어졌는데 먹는거부터 찾는구나 반으로
분노로 눈이 벌개진채 빠르게 달려갔고 도착한 가게 안에서 왠 남자랑 컵케이크를 산더미처럼 쌓아놓고 먹고있는 15살 백호를 보게됨




태웅백호 루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