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hygall.com/553358430
view 1665
2023.07.14 10:33
‘송태섭 선수 발목 부상, 복귀 가능성은?‘

징-

[송태섭 오늘 병원 안 까먹었지?]
[명헌이 형이 추천한 덴데 내가 예약 다 해놨으니까 무조건 가.]
[알았다고 말 많네 너 훈련 안 하냐?]
[ㅗ]


의사의 말을 대충 듣고 재활실에 안내받을 때까지만 해도 태섭은 지루하기만 했다. 사실 요즘 아무 느낌이 없었다. 농구는 재밌긴 한데 이정도면 많이 한 것 같은데. 이대로 은퇴할까? 아니면 국내리그로 갈까?

”송태섭?“
“…정대만?”

안 어울리는 파란 옷을 입고 서있는 정대만을 보자마자 갑자기 머리에 찬 물을 끼얹은 것처럼 현실로 돌아왔다.

아니 정우성 이 미친놈이 전남친이 있는 병원을 소개시켜줘?




태섭이가 미국으로 간 지 1년만에 대만이랑 깨졌으면 좋겠다. 대만이가 롱디 못하겠다고, 힘들다고 놔달라고 해서 태섭이는 어쩔 수 없이 헤어지고 그 뒤로 미친 사람처럼 농구만 해서 느바에서 살아남으려고 함.
사실 대만이는 대학 선수 생활 하다가 무릎 망가지고 폐인처럼 살았던 거면 좋겠다. 태섭이가 미국에서 이래서 힘들다 저래서 힘들다 말 들으면 안타깝고 그러다가도 넌 농구할 수 있으면서 그정도가 뭐가 힘들어? 이런 생각이 드는 본인이 싫고 타국에서 힘든 애한테 본인 얘기해서 신경쓰이게 하기도 싫어서 헤어지자 한 거였으면.

아무튼 그러다가 번아웃과 부상이 동시에 온 태섭이랑 농구인생 접고 물리치료사 하고 있는 정대만이랑 만나고 처음엔 어긋나서 삐걱대는데 대만이가 태섭이 잘 잡아주면 좋겠네.
자기가 안 좋게 끝내서 미안한 마음도 있고 한때 선배로서 안타까운 마음에 부상이 잘 낫게 도와주고 유죄인간답게 태섭이 마음 흔들어서 번아웃도 고치고.
오해도 풀고 지지고 볶다가 둘이 결혼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