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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7.13 21:32
우성태섭
태웅백호



미국조 워낙 탑들끼리 텀들끼리 경제상황이 달라서 서로 눈치 보다가 그냥 본인들 각자 형편대로 살자 하게 됐음
어차피 훈련한다고 스케쥴도 각자 다른데 교통수단이든 쇼핑이든 먹는거든 본인이 알아서 하자 그렇게 된거지
우성이랑 태웅은 밖에서 사먹을때가 많고 태섭이랑 백호는 둘이 같이 장 봐서 해먹을 때가 많았으면 좋겠다

근데 어느날, 드물게 넷 다 쉬는날 우성이가 근처 체인 레스토랑에서 피자 먹으러 가자고 함 서태웅도 찬성이래 하며 엄지로 뒤에 서있는 태웅을 가리키자 태웅도 끄덕끄덕 해
그걸 보던 태섭이랑 백호가 아 둘이 가 우린 패스 이럴거 같다 저번에 넷이 놀러갔을때 지출한 금액의 여파가 아직까지 있던거겠지 장 봐서 만들어 먹을거라는 말에 우성이랑 태웅이 그렇구나.. 하고 둘만 피자 먹으러 감

가서도 쫌 신경 쓰이겠지 애인 지갑사정도 생각 못하고 피자 타령이나 했으니
둘이 대충 머리를 굴려 피자 두 판을 포장함 많이 시켰는데 미처 다 못먹었다고 하면 되지 하며 텀들 보겠다고 얼른 집에 돌아왔는데.... 태섭이랑 백호가 스테이크 굽고 있으면 좋겠다

이게 뭐냐고 묻고 싶어하는 탑들을 발견한 텀들이 먼저 신나서 얘기를 함

야,야 들어봐 B마켓이 세일한다 해서 갔는데 거기 정육점 주인이 우리를 게이커플로 본거야
섭섭쓰랑 나랑 커플이래 커플!
강백호 좀 가만히 있어봐! 아니 그래서 우리 둘이 막 열심히 커플 행세 또 했다?
허니 행세라니 우리 사랑을 잊은거야?
아 강백호 진짜!!

둘이 막 떠드는걸 대충 조합하니 멋진 커플이라며 원래 사려던 고기값으로 스테이크를 얹어준거라고 했음 어떻게 이런 일이 있냐 하면서도 앞으로는 거기 갈때마다 커플티라도 입어야 겠다 계속 웃는 태섭이랑 백호인데

탑들 표정 점점 썩어 가겠지

애인행세? 누가 누굴 두고? 허니? 자기?

먼저 빽 소리 지른건 우성이었음 태서바 앞으론 나랑 가! 나도 이젠 집에서 아침 저녁 다 해결 할거야!

태섭이 너 편한대로 하면되지 굳이 그럴 필요 없다고 해도 우성이는 태섭이 옆에 와서 착 붙겠지
나 요리도 할줄 알고 우리집도 돈 펑펑 써도 되는 상황 아니잖아 우리 부모님 둘 다 허리띠 졸라 매서 나 여기 보내준건데 내가 철이 없었어
그러면서 여전히 혼자 맞은편에 서있는 태웅이를 손가락으로 척 가리킴

진짜 도련님은 서태웅이지! 매번 비싼 나이키 신발만 신고!


태웅이 눈 커지고 고양이 꼬리랑 귀 바짝 서겠지

(배신자..!)
(미안하다 서태웅)

둘 사이 빠른 시선교환이 오고 갔음


태섭이는 대충 우성이가 왜 이러는지 알거 같아서 심드렁하게 뭐 그러던가 다음주엔 화요일 오전에 장 보러갈거야 할거 같다 우성이 신나서 짐 내가 다 들어줄게! 하겠지
그거 보고 있는 태웅이만 안절부절 못하고 있다가 나도... 이러면 좋겠다 눈치 없는 강백호 지 애인 불안해 하는건 알지도 못하고 넌 돈 많잖아 이러기나 함 태웅이 움찔 했다가 이제.. 성인이니까...하는거 보고싶다
태섭이가 후배 불쌍해서 그래 그럼 태웅이는 이제 백호랑 장 보러 가 해주겠지 태웅이 그제야 만족스러운 감자얼굴 돼서 멍청아 넌 이제 나랑 생활용품 나눠 써 하면 좋겠음 백호는 태섭군이랑 장보는거 재밌었는데 하고 아쉬워 했지만 곧 장보러 갈때 콘돔 집어서 툭 넣는 서태웅 보는게 묘한 기분 들어 좋아하게 됨



그러다 1년이 좀 넘어 각자 프로팀 들어가면서 넷의 동거가 끝나게 되는데 태웅이랑 백호가 같은 지역이라 둘만 사는 집 구하게 되었음 계약금 받은 선에서 집을 보고 있는데 마음에 드는 매물이 예산초과라서 아쉬워 하고 있는 찰나 서태웅이 그걸로 하자고 하겠지 이럴 돈이 어딨어 하는 백호한테 덤덤한 목소리로 있어... 하는 태웅이면 좋겠다 미국조 같이 살때 백호랑 맞춘다고 절약하느라 얼결에 아끼게 된 생활비들이 그대로 통장에 남아있는거였음 강백호 액수 보고 입 떡 벌렸다가 금새 눈 찌푸리고 역시 도련님이었어.. 하고 보면 태웅이 그 시선 피하면서 이젠 너도 잘벌잖아 멍청아 하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