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hygall.com/552834665
view 2709
2023.07.10 23:58
황제의 첫째아들로 태어나 황태자로 자라난 태웅은 선대 황제의 갑작스러운 죽음으로 어린나이에 황제로 즉위했는데
아직 17살이라 황태자비도 맞이하지 않았지만 하렘은 갖고있었어
그 하렘에는 무려 40명의 후궁이 있었는데 태웅이는 그 안에 40명이나 있는지도 그 안에 남자인 백호가 끼어있는지도 몰랐음
당연한게 하렘자체가 그냥 대대로 주변 소국들과 우호관계를 다지는것을 가장한 인질을 모아둔곳이라 누가 있는지는 서류에만 적혀있었고 그 후궁들과의 성적인접촉은 의무가 아니었지
그래도 안에있는 후궁은 마음대로 취할수 있는 구조라 선대의 어떤 황제는 모든 후궁들을 품에 안았었고
어떤 황제는 그 안에서 마음에 드는 후궁을 황후로 끌어올리기도 했지
태웅은 그냥 수준에 맞는 같이 나라를 이끌만한 황후를 맞이해서 대를 잇고 나라를 평화롭게 다스릴 생각만 했을뿐 하렘따위는 관심이 없었음

덕분에 서쪽 사막에서 자란 망아지같은 백호는 하렘안에서도 자유롭게 살았고 지나치게 자유로워서 황궁밖으로 나가서 놀다 들어오기까지 함
하렘후궁들은 밖에 나가지도 못하는데 예산은 책정이 되어서 다들 주머니도 두둑하겠다 밖에 자유롭게 돌아다니는 백호한테 이것저것 부탁하는 후궁들도 많았고 황궁의 문지기나 하인들은 백호가 황궁에서 잡심부름 하는 하인이라 생각함
음인이라 하렘에서 지내는거엔 문제가 없지만 외형은 양인 남성과 비슷한 덩치라 후줄근하게 바꿔입고 나가는 백호를 아무도 잡지 않았어
나가서 맛있는것도 먹고 부탁받은 물건도 사고 마냥 신나게 노는거같지만 사실 백호도 계획이란게 있었지
황제란 녀석은 후궁이 몇인지도 모른다하고 누구하나 죽어서 나가도 모를거같다는데 그럼 내가 이 하렘에 머물 이유가 있나?
1명 빠진다고 티도 나지 않는 하렘과 음인이라지만 약을 먹으면 희락기도 기합으로 잘 넘길수 있고 체력도 좋으니 돈을 모아서 도주를 해도 문제될게 없었어
다만 황궁내에선 돈을 모을수 없으니 이런저런 핑계거리를 만들어서 외부에 있는 은행에 돈을 모았지
말이 은행이지 사실상 그냥 상인단이 운영하는 업체였는데 그쪽에선 백호를 서쪽에서 온 용병쯤으로 알고있었어
드나들며 돈도 모으고 상인단과 친분을 쌓아서 모아둔 돈을 들고 용병무리에 끼어서 멀리멀리 떠나는게 백호의 완벽한 계획임
그런 백호를 호감을 가지고 보고 있는건 상단주의 아들 대협이었고 대충 진짜 용병이 아니란거까진 눈치채고 있었어
단순히 용병이라기엔 무기도 가지고 있지 않고 한곳에 너무 오래 머물고 있는데다 피부나 머릿결이 너무 고왔거든
무슨일인지는 모르겠지만 재밌을거 같아서 백호의 장단을 맞춰주며 친하게 지냈어

그리고 뻔한 클리셰로 백호는 대협과 잠시 헤어져서 마을시장을 구경하다가 시비가 걸리고 다툼이 벌어지자 경비대한테 쫓겼고
도망치다 마주친 검은머리의 아름다운 소년을 붙잡고 골목으로 들어갔어
잠깐만 도와달라더니 머리위에 다른 후궁에게 부탁받았던 비단 스카프를 두르고 음인의 향내를 풍기며 소년의 목을 감싸안았지
쫓아온 경비대가 보기엔 음인과 양인 커플의 애정행각으로 밖에 안보이니 실례했다며 후다닥 자리를 피해줬어
경비대가 지나간뒤에 백호는 씨익 웃고 도와줘서 고맙다며 답례로 머리에 둘렀던 스카프를 소년의 머리위에 씌워주고 달려갔고 
그 자리에 얼어붙어있던 소년은 가슴이 두근거리기 시작했어 그 소년은 당연히 태웅임

이후 밝게웃던 백호가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던 태웅은 백호를 찾기시작함
그정도의 향이면 백퍼 극우성의 음인일테고 귀족 혹은 어딘가의 왕족의 자제가 분명했어
그런 위치라면 황후로 맞이해도 괜찮았지 조금 머리가 나쁜느낌이었지만 그런거야 자신이 커버해주면 되니까 괜찮다고 생각함
황후로 맞이할 사람이니 비밀리에 정보원을 풀어서 찾기시작했고 당연히 누구보다 정보를 빠르게 접하는건 상단이니
제일 먼저 소식을 접한 대협은 태웅이 찾는자가 누구인지 바로 눈치챘어
곱게자란 도련님같다 생각했지만 음인이었을줄이야 더군다나 황제가 찾을정도의 음인이라면 분명 최소 우성이겠지 생각하다가 그정도의 지위에 있는자가 너무 자주 저잣거리를 돌아다니는것도 돈을 야금야금 모으는것도 이상하잖아
돈많은 부르주아 도련님의 일탈로 용병인척하며 용돈모아서 사고치기가 아니라 도주자금이었나? 싶어지는거지
황궁이 있는 수도에서 음인이 돈을 모아서 도주를 계획 한다면? 그자는 어디에서 지내고 있는거지? 싶어져서 하루는 백호의 뒤를 쫓아봤는데 
황궁으로 들어가는거야 그것도 너무 당당하게 두발로 문지기들한테 인사까지 하면서
등잔밑이 어둡다더니 황제는 자신의 황궁안에 있는 음인......아마도 하렘에 있는 후궁의 존재도 모르고 찾고있던거야
일이 더 재밌어진다 생각한 대협은 백호의 도주를 돕기로 결심함


이후 압축해서
바로 다음날 백호한테 황제가 널 찾으려한다 그럼 이제 도망갈 수 없게 될거야 라고 전해줘서 백호는 그 자리에서 바로 도망을 택함
상인들을 비호하는 용병무리에 살짝 껴서 대협이 만들어준 신분증을 들고 남쪽항구 도시로 떠났지
대협도 시간차를 두고 남쪽항구 도시로 떠났어 거기서 배를 타고 백호와 다른 나라로 여행을 다닐 계획이었음
하렘에서는 백호가 돌아오지 않자 결국 떠났구나 떠났어 하며 다들 무사히 떠났기를 바라고
태웅은 아무리 찾아도 나오지 않는 붉은머리의 음인을 찾아헤매다가 문지기들이 하는 얘기를 듣게됨
- 그 빨간머리 녀석 그때 황궁밖으로 나간 뒤로 안돌아오지 않아?
- 저녁에 온거 아니고?
- 그날 잭이 보초서는 날이었는데 돌아오지 않았다더라고
빨간머리..황궁에 빨간머리가 있었어..? 하는 생각에 황궁내에 있는 모든 빨간머리를 모으라 지시했고 
돌아온 답은 황궁에 빨간머리카락을 가진자는 하렘에 있는 서쪽 사막국의 왕자뿐이라는거야
초상화를 가져오게 했더니 그녀석이 맞음
그제서야 퍼즐이 맞춰지는거지 아무리 찾아도 나오지 않던 빨간머리의 우성음인 하렘에 있었으니 정보가 없는거였어

아무튼 바로 하렘으로 달려갔으나 백호는 이미 떠난지 며칠된 상태니 당연히 없고 
하렘에서 후궁이 도망간걸 몰랐다는걸 들킬까봐 시종은 백호가 죽었다고 말함
그렇게 건강했는데 갑자기 죽었다는게 말이 안되잖아 처음에는 좌절했던 태웅은 그 시종을 추궁해서 결국 며칠전부터 보이지 않았다는 말을 듣고 평소에 마을로 자주 내려가서 상단에 들렸다는 정보까지 알아냄
그리고 상단주의 아들도 비슷한 시기에 남쪽항구도시로 간 뒤 아직까지 소식이 없다는것도

또또 압축
도망간 후궁을 잡겠다고 태웅이 남쪽항구도시로 내려갔고 백호는 아무것도 모른채 대협이랑 맛있는거나 먹고 떠날 배를 기다리다가 태웅이한테 잡힘
대협이 후궁납치범으로 몰리면서 백호는 도망도 못가고 그대로 황궁으로 돌아오고 
딱 한번 골목에서 마주친 미소년이랑 결혼하게 되는게 보고싶다
선결혼 후연애로 일단 황후로 만들어놓고 서로를 알아가면서 주변에 사람만 없으면 투닥투닥 거리고
중간중간 멍청해보이기는 했는데 이정도로 멍청이일줄이야 하면서 황후를 멍청이라 부르는 황제태웅이랑
황제를 여우놈이라 부르며 황궁을 맨발로 뛰어다니는 망아지 황후백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