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하고 나서부터 외박하는 막내 보고 놀라고 집에 있는 고기반찬 도둑질 해가는거 신기하게 관찰하다가 어느날부터 집에 일찍 오고 주말에도 안나가길래 혹시 백호군이랑 헤어졌냐?ㅋㅋㅋ하고 놀리기도 했겠지 근데 진짜 헤어진거 같음 아무말 없이 밥 남기고 자기 방 가는 태웅이 보고 진짜 헤어졌나봐ㅋㅋ 하고 놀리고 등교하는 태웅이한테 첫사랑은 안이루어지는법이야 하는데 애가 대문 손으로 안열고 몸통박치기함 철문에 비틀거리다가 가는데 어... 저거 좀 심각한거 같은데... 하게 되겠지

농구밖에 모르던 막내인생에 갑자기 빨간끼끼가 들이닥쳐서 생활을 바꿔놓았을 정도인데 걔랑 헤어졌으니 충격이 이만저만이 아닌거임 누나들 오늘도 밥 남기는 태웅이 보고 놀리던게 점점 걱정이 될거같다

그러다 집 주변에서 알짱거리는 빨간머리 보고 겁도 없이 덥석 붙잡겠지

백호군? 우리 잠시 얘기 좀 할까? 하고

헤어진거까진 아니고 싸운거같음 백호가 눗! 그런거 아닌데요! 하고 허둥지둥 하는데 애들 사랑 싸움이 심히 볼만함 왜 싸웠냐고 하니 백호는 또 싸운게 아니고 그여우자식이! 하다가 태웅이 누님들 앞이라서 아니 태웅이가... 하겠지 중학생부터 알고 지낸 친구가 있는데 태웅이 걔랑 단둘이 있거나 놀러다니지 말라고 했다는거임 누나들 뭐 심각한 일인가 들어나보자 했다가 자기 동생의 질투에서 일어난 일인거 알고 또 한번 놀랄듯 걔가 질투같은것도 하네 소유욕이 장난 아니었네 우리막내 구속하는 타입이었구나... 하고

그리고 백호한테 태웅이가 백호를 너무 좋아해서 그런거다 걔가 백호군 말고는 같이 놀 친구가 없지 않느냐 그러니 착한 백호군이 태웅이한테 한번만 더 기회를 주면 안되겠냐고 부탁하면 좋겠다 애들 연애하는데 어른이 끼는게 그렇지만 일단 저 된장국 젓가락으로 떠먹는 동생은 살리고 봐야될거 아님
백호는 태웅이 닮은 누나들이 부탁하니까 토마토 돼서 기..기회란뇨 그냥 걔가 미안하다고만 하면... 되는데! 할거같다 누나들 바로 백호군 여기서 잠시만 기다려줄래? 하고 집 뛰어가서 태웅이 부르겠지 니 애인 공원에서 한시간 넘게 있던데 한마디 하니까 서태웅 바로 튀어나갈거임
태웅이 보내고 화해 했으려나 이래도 안되면 저거 어떻게 사람 만드냐 하고 누나들 걱정 좀 하고 있는데 12시 넘도록 소식없는거 보고 아 백호집 갔나보네 아 괜히 기다렸네 하고 각자 방에 들어 갈거같다
그리고 바로 그 주 일요일에 백호 만난다고 냉장고 안에 디저트 쓸어간거 발견하고 괜히 화해시켜줬다고 노발대발 하는 누나들이겠지


후에 둘이 결혼하게 되면 누나들이 식탁에서 풀 에피소드만 해도 팔만대장경일듯
너 그때 미국 가는 공항에서 우리는 쳐다도 안보고 백호 손만 잡고 있더라 여름방학때는 집에 안 오고 백호 보러가지 않았냐 하면서ㅋㅋㅋㅋㅋ







태웅백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