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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7.08 20:07
사실 송가네 아버지가 인간계에 잠깐 왔던 남해용왕이고 준섭이는 용손(龍孫)이었던 게 보고싶다 용왕이 육지에 잠깐 올라왔다 카오루상 보고 사랑에 빠져서 인간이 되어서 올라온 거고, 준섭이는 첫째라 용의 피가 강했던 거 연이어 수난을 당했던 것도 용이라 그랬던 거고 인간으로써의 준섭이는 죽었지만 용궁에서 차기 용왕으로써 살아갈 수 있는....

그치만 준섭이와 아버지에게는 불행이 아니었어도 카오루상과 태섭이에게 불행이었던 건 사실이라 걱정이 된 준섭이 태섭이가 잘 지낼 때까지 자기가 태섭이 수호령이 되겠다고 아버지 용왕에게 부탁하다

남겨진 가족들이 걱정됐던 건 아버지도 마찬가지라 준섭이의 부탁을 들어줬고 준섭이 그때부터 태섭이 수호령으로 지내는데 현세의 고난이야 큰 경우 빼고는 어쩔 수 없다지만 영적으로는 이래도 되나? 싶을 정도로 크게 힘을 쏟아서 보살피는 거지 잡귀들이 태섭이에게 해를 끼치기는 커녕 근처 반경에만 있어도 문답무용으로 제령해버리는 거.

흔한 잡귀? 준섭이가 눈길 한 번만 줘도 바스러져 흩어짐. 수살귀? 말해뭐해 준섭이가 손 한 번만 휘두르면 가라앉아서 다시 올라오지 못함. 화귀? 불똥이 감히 바다를 말릴 수 있을소냐. 왠만한 화귀는 준섭의 존재에 맥도 못 추고 꺼짐. 그래, 진짜 왠만한 경우가 아니라면 말이지.

준섭은 자기 동생과 이런저런 악연으로 엮인 괘씸한 북산의 3학년을 웃는 얼굴로 쳐다봤음. 웃는 얼굴이라고 해도 눈은 웃고 있지 않았지.

- 와아. 화덕성군(도교의 불의 신. 화성의 현신)씩이나 되는 분이 머리를 기르고 양아치 놀음을 하고 있었네. 우리 연약한 동생 다굴해놓고 부끄럽지도 않아요?
"아니 그 동생분이 내 이빨을 날려먹었는....죄송합니다. 넵."

웃는 얼굴 그대로였지만 핏대가 서는 걸 본 대만은 조용히 고개를 내리깔았음. 아무리 자기가 화덕성군의 화신이라지만 지금은 아직 힘도 없고 실감도 없는 일이었음. 남해용왕 아들, 그것도 역린 건드린 용에게 덤비면 깨지는 건 자기가 될 거였지. ......깨져도 할말 없는 일이기도 했고.



사실 북산 전체가 신들이나 영물의 화신이었던 거임 화신이라고 해도 지금은 인간인 상태고, 기억도 없지만. 대만도 자기가 화신이었다는 자각이 없었지만 태섭이와 엮이면서 준섭의 영향을 받아 농최날 이후 막 각성한 거면 좋겠다.

갠적으로 치수는 동악대제(태산의 산신, 저승신) 백호는 제천대성(손오공), 태웅이는 이랑진군(손오공을 제압한 천계의 대장군), 준호는 남두성군(인간의 수명을 담당하는 신)이었으면 좋겠다. 태섭이가 오토바이 사고 당했는데도 멀쩡하게 살아날 수 있었던 이유가 치수와 준호의 힘을 준섭이 잠깐 빌려서였다던가.

쨌든 그래서 유일하게 각성한 대만이가 준섭이의 존재는 비밀로 태섭이와 버디를 이루어서 퇴마물 찍고, 가끔 연애도 하다가 인터하이에서 산왕을 만나는데...

-와.

준섭이 드물게 당황해 중얼거렸음. 분명 인간인데도 왠만한 신보다 강한 휘광. 위압감. 별들이 하늘에서 떨어져 다시 태어난 존재.

- 어쩐지 화신들이 다 한 군데 모여있는다 했는데...쟤네 누르라고 그런 거였나보다.
"하하 시X...."

대만은 허탈하게 욕설을 중얼거렸음. 다행히 경기장이 넓어 상대에게는 들리지 않은 듯 했음. 치수가 겁먹지 말라며 어깨를 팡 쳤지만 대만은 한숨을 내쉬고 싶은 걸 간신히 참았음. 나머지 애들은 아직 각성 안했는데 내가 저걸 어떻게 혼자 상대해.

몸을 풀며 이쪽을 의식해오는 상대. 산왕의 선수들.
아니, 천강성의 화신들. 그리고 그 중에서도 가장 밝게 빛나는... 천살성의 화신.

"우성아, 가서 보여주고 와라."

정우성.




산왕은 그 수호지에 나오는 108마성...의 화신들이었던 거. 이후로 ㄹㅇ 두 쪽 다 각성해서 배틀물이어도 좋고...어찌저찌 모두 각성하지 않고 인터하이 북산왕전 마치고 (대만태섭을 제외하면) 일상물로 돌아가나 했더니 태섭에게 뭔가 이상한 두근거림(준섭의 기운 때문임)을 느꼈다면서 흔들다리 효과 제대로 받은 존프조가 찾아와도 좋고.......

암튼 이런 거 보고 싶다

대만태섭 약 명헌태섭 우성태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