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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7.08 19:08
억눌려 살아서 남들이 시켜서 주어진 책임감 빼고는 아무런 책임도 안 지려하고 물 흐르듯이 살아가는 거

정우성이랑 연애를 한 것도
정우성이 미국에 있어서. 이게 고백을 받아준 이유

자주 못 보니까
신경 써야 할 부담이 주니까

우성이 한국에 와서 데이트를 할 때도 다 우성이가 하고 싶은 대로
정우성 그렇게 몇 해 보내다 보니 이 관계 내가 손 놓으면 그대로 끝이구나 느끼고 어떻게든 손 안 놓치려고 아등바등 거림

그러다 한날은 형 나한테 먼저 연락 좀 해주면 안 돼요? 무심결에 뱉었다가
응 그래 미안...이라고 답은 하지만

아 형 부담스럽구나

아녜요 형 커피 마실래요? 애써 밝게 대꾸하는 정우성

감독과 협회 불화로 언론의 표적이 된 국가대표 농구팀
얼굴색 하나 안 변하고 준비한 인터뷰 마친 이명헌 단상 아래 하도 세게 쥐어 허옇게 질린 손을 애써 감추며 숙소로 돌아가는데

우성이 옆에 붙자

형 힘들어용 혼자 있을래
아니요 같이 있어요

... 비켜용

형 또 혼자 쓰러져 있을 거잖아
그렇게 혼자 힘들 거면 주장 그만둬요
정환이형도 있고 ... 응?

형 왜 거절을 못 해요?
나도 그래서 받아줬어요?

그런 거 아니야

잔뜩 지친 명헌이 꼭 안고
형 난 형이 젤 우선이에요
이 말에 우리 형 또 부담 갖겠다
나한텐 안 그래도 돼

그대로 둘이 안은 채로 스르르 잠들고
먼저 깬 명헌이가 자기 옆에 딱 붙어서 자는 우성이 볼 쓰다듬으면서

내 마음 다 못 내어줘서
미안해용...

고마워... 하고 혼자 웅얼

상황 좀 풀리면 처음으로 자기의사 펼쳐서 주장 자리 내려놓는 이명헌

나 이제 주장 아니예용
안 섭섭해요?
실컷 했어용~

우성이 옆에 딱 붙어 서서 명헌이 마음의 짐 하나하나 덜어내주고 잘 사나 싶었는데

음... 이게 뭐지
명헌이가 숨겨둔 것 같은 두 줄 찍힌 임신 테스트기

형이 말해주겠지
일주일이 지나도 아무 말 없는 명헌이에

형...
나한테 해줄 말... 없어요?

어... 어?

...

눈물부터 차오르는 이명헌

우성아 형 무서워

형 그것만 말해요

농구 못 할까 봐?
아니면 애기 자체가

자체...

형은 내가 세상에서 제일 좋아하는 사람이니까
좋은 아빠가 될 거예요

아직 판판한 명헌이 배 쓸어주며

진짜? 하고 묻는 명헌이한테 고개 끄덕여주고

형 코트 위에서 내가 이골 넣을 수 있을까 망설이면 형 뭐라 그럴 거예요

정우성 정신 안 차리면 벤치뿅

그치
형 단호하네
그럼 됐어요

되긴 뭐가 돼용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

아 빨리 임테기나 자랑해요
나 리액션 준비 됐으니까

꽁꽁 언 이명헌 마음 살살 녹이며 사는 게 재미인
정우성

쓰읍
형 또 혼자 생각한다






우성명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