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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7.08 17:47
서태웅 주변에 연애 상담할곳이 적은데 왜인지 같은 북산 안에서 하기는 또 그래서 그래도 저보다 한살많은 익숙한 타학교 선배 윤대협 찾아가는거 보고싶다

처음에 서태웅을 보고 오늘은 낚시하고 싶은데 하하 하고 웃던 윤대협은 서태웅의 의외의 말에 오 하고 놀란표정을 지었겠지

".. 서.. 아니 좋아하는 사람이 화가 나면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어"
"와 너도 그런 생각을 하긴 하는구나"

바다위 찌를 내려다보는 서태웅의 옆모습에 윤대협은 잠깐 체육관에서 불같이 화내던 자신의 친구이자 연인ㅡ라 쓰고 다들 부부라 부르는ㅡ을 떠올렸지
'음 영수 보고싶다 이따가 뭐 낚으면 같이 덕규형네 가야지'
와중에 딴길로 생각이 새던 윤대협은 한쪽 볼이 따끔해지는듯한 기분에 고개를 돌렸어

"그런데 왜 나한테 물어보는거? 내가 든든해보였나?"
"맨날 거기 부주장한테 혼나고 있던거 같아서 익숙하지않나"

역시 서열없는 북산의 루키다운 대꾸에 윤대협은 어색하게 웃었음 뭐라하지 않은건 저 둔해보이는 녀석 눈에도 보인 둘의 관계가 자신만 최근에 겨우 놓치지 않고 부여잡을수 있었던 것에 대한 찔림 같은거랄까.. 뭐.. 그래도 한살 아래 동생이라고 저를 찾아온 서태웅에게 윤대협은 자신이 쓰는 방법을 알려주기로 했어

"그냥 고개를 숙이고 있다가 가까이에서 올려다고면서 얼굴 들이대"
"선배가 나보다 작은데"
'북산선배구나'
"...뭐 나는 아예 들어올리거나 앉아서 하기는 하는데. 그럼 올려다보지말고 그냥 눈 깜박거리면서 웃으면서 빤히 쳐다봐"
"음"

여전히 다 납득을 한 모양새는 아니였지만 서태웅은 고개를 끄덕이더니 자리에서 일어나며 한마디 했어

"아까 저거 막 흔들리더라"
"앗"

ㅡㅡㅡㅡ

정대만은 좀 혼란스러워졌어

"선배 뭐 잘못했어요?"
"아니"

잘못은 분명 주말 약속때 비오는 날에 자신을 한시간 넘게 기다리게 한 저녀석한테 있었던거 같은데? 용돈 끌어모아서 예약한 곳도 날렸었고.. 사실 그때 기다리게 만든게 나였나? 정대만은 순간 혼란스러워졌지

"그런데 왜 서태웅이 선배 앞에만 서면 얼굴을 들이대면서 계속 노려봐요? 입모양도 이상하고.. 저거 양키들 시비터는 방법 아니였나?"
"...글쎄"

이번엔 조금 자신없다는듯이 늦어지는 대답에 송태섭은 정대만을 힐끗 쳐다봤어 뭐 이인간이 3학년이라고 후배들한테 꼬장 부리는 타입도 아니고 그 대상이 서태웅이면 더욱 아니긴 하겠지만- 그는 주장으로서 팀 분위기를 잘 다뤄야 했지

"....뭔지는 모르겠는데 제대로 해결봐요"
"아니 내 잘못이 아니라니까?"
"뭔들요"

제 할말을 마치고 자리를 뜬 태섭에 대만이 씩씩대다 고개를 돌리자 언제 다가온건지 한덩치를 자랑하는 서태웅이 바짝 붙어서서 정대만을 노려보고 있었어

"깜짝이야!"
"선배 단나랑 무슨 얘기 했어요?"
"무슨 얘기는 뭐.."

시원치않은 대만의 대답에 서태웅은 잠시 뚱한 표정을 지었지만 이내 다가온 목적을 생각해낸듯 다시금 얼굴을 가까이하며 대만을 빤히 쳐다봤어 그리곤 입술을 억지로 끌어올렸지 그러자 정대만의 표정이 이상하게 변했어

"너 진짜 나한테 불만있냐? 그날은 네가 잘못한거잖아"

예상치 못한 정대만의 말에 서태웅은 멈칫하고 굳었어 놀란건지 두눈을 조금 동그랗게 뜬 모습으로 자신을 쳐다보는 연하연인의 모습에 정대만도 놀랐지 아니 그게 진짜 불만표출이 아니였다고?
잠시간의 침묵이 흐르고 한숨을 내쉰 정대만이 자리를 뜨려하자 서태웅은 자기도 모르게 정대만의 팔을 잡았어

"잘못했어요"

그 말에 정대만이 다시 몸을 돌리자 아까와는 달리 눈을 마주치지 못하고 있는 서태웅이 보였지 답지않게 조금 기운이 없어 보이는 얼굴은 정대만의 눈엔 처연해보이기까지 했어



집집해서 정대만이 결국 봐주기로 하고 시계 하나 차고 다니기로 하는데 서태웅이 꿍하고 제 머리를 자신의 어깨에 부비는걸 슬슬 쓰다듬어주던 대만이가 계속 들던 의문에 물었지

"너 그럼 왜 자꾸 날 노려본거야? 난 네가 나한테 화난줄 알았어"
"네?"
"계속 이렇게 얼굴 들이대고ㅡ 말없이 노려보니까"
"선배 화 풀어주려고... 윤대협 죽인다"
"윤대협?"

알수없는 말에 정대만의 얼굴이 찌푸려졋음 윤대협이 왜 나온담. 왜인지 살기를 뿜어내기 시작한 연인을 보던 정대만은 잠시 생각하다 말했어

"뭔진 모르겠지만.. 태웅아 내 화를 풀어주고 싶으면 말이다"
"네"
"이렇게 머리나 내 어깨에 갖다대 형 잘못했어요ㅡ 하면서"
"..그걸로 되나요"
"어차피 네가 표현력이 좋은 녀석이 아니란건 옛날옛적에 알았거든? 그냥 신호나 보내"

정대만은 이제 아예 양손으로 서태웅의 얼굴을 잡고선 웃었어
'2살이면 내가 7백번도 넘게 밥도 더 먹었을텐데 봐줘야지 뭐'
동생들에게 관대한 편인 대만은 손안에 느껴지는 말랑한 살을 만지작거렸어

"넌 예쁘니까 그렇게나 해 이상한거 하지말고"
"네"
"그래 이제 됐어"

말이 끝나고 잠시 두사람 사이에는 침묵이 찾아왔어 대만이는 이제 태웅의 볼을 놔주려고 했지 그런데 그때 얌전히 제 얼굴을 대만에게 맡기며 빤히 보던 서태웅이 두눈을 감고서 뭔가 기다리는듯 가만히 있는거야

"태웅아? 뭐해"
"우리 화해한거 아니였나용.."
"그렇지?"

정대만의 의문에 찬 목소리에 서태웅은 다시 눈을 뜨고 정대만의 얼굴을, 아니 정확히는 입술을 빤히 바라봤어

"그럼 뽀뽀해주세요 계속 밀렸어요"

태웅의 말에 정대만은 입을 조금 벌렸어

"...널 어쩌면 좋냐"

말을 마친 대만이는 잘게 태웅의 이마에 코에 입술에 뽀뽀를 해줬어 그러면서 백호녀석이 여우여우 하던게 이런건 아니였을까 생각했지


태웅대만 먁대협영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