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hygall.com/552274957
view 3289
2023.07.08 00:58
철이한테로 가는게 보고싶다

대만이 처음 임신 사실 알았을 때 하늘이 무너져내리는 것 같은 기분이었음. 어떻게...내가 어떻게 호열이랑 사귀게 된건데. 여기서 임신이라니. 대만이가 먼저 좋아하고 고백해서 사귄 관계라, 마음 한구석에는 언제나 호열이가 나를 만나준다는 생각이 깔려있는 대만이었음. 
아이를 가지게 된걸 말하면 호열이가 어떤 표정을 지을까. 난감해할까. 결혼도 안했는데 아이부터 가진걸 알게되면...내가 호열이 앞길을 막았다고 생각할까. 
땅굴을 파다 못해 지하로 들어가면서도 아이가 포기가 안되는 대만이는 그대로 짐을 싸서 호열이랑 동거하는 집을 나옴. 그런데 갈 데가 없는거야. 다시 본가로 돌아가기에는 결혼도 안한 상태에서 남자친구의 애를 배고 부모님을 마주할 낯이 도저히 없었음. 

주변에 나를 챙겨줄만한 사람이...태섭이는 미국에 가있고. 영걸이한테 연락해서 철이한테 잠시만 신세를 지게 해달라고 부탁해볼까. 하는 생각에 결국 철이네로 가게 되는 대만이겠지. 
박철은 대만이를 보자마자 아무말 없이 집안에 들여보내 주었음. 영걸이가 조심스럽게 전화로 대만이가 임신을 한 몸이라고 얘기해서 미리 알고 있었던 까닭에 철이가 대만이를 대하는 태도는 이전보다 훨씬 조심스러웠음. 
그렇게 철이네 집에서 숙식을 해결하면서 철이의 보살핌을 받는 대만이는 하루가 다르게 뱃속에서 아이가 자라는걸 느끼겠지. 배가 동그랗게 부풀어 올라서 누가 봐도 임신한 티가 나는 몸으로 동네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던 대만이가 어느날 산부인과를 다녀오다가...

제 눈 앞의 사람을 보고 그대로 얼어붙겠지. 여기를 어떻게...숨을 헉헉 몰아쉬면서 금방이라도 무너져내릴 것 같은 일그러진 얼굴로 대만이와 대만이의 동그란 배를 응시하는 양호열 앞에서 아무 말도 할 수 없는 정대만



이 너무너무 보고싶다...대만이 임신튀 진짜 철이한테로 할 것 같아...
그리고 그런 대만이 찾아서 결국 박철한테로 가게되는 호열이의 마음이 찢어지는거 bgsd
호열대만 약 철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