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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7.07 1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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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봐도 되는 전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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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봐도 되는 전편2222


냉정하기로 소문난 양호열이 희귀한 애완동물을 키운다는 소식은 적대 조직에게도 흘러들어갔음
그리고...

"정말로 양호열이... 그 금강불괴 양호열이... 위장약을 먹는다고?"

"그렇다니까요"

인어 대만이가 주는 스트레스때문에 결국 위장약을 달고 살게 된 호열이었음
처음 자신에게 대만을 보내준 거래처 직원이 혹시 날 암살하려는 스파이가 아닐까 싶어서 조사했지만 깨끗해서 실망했겠지
호열이는 결국 대만이를 품기로 결정했지만... 대만이의 존재를 적들에게 들킨다면 표적이 될거라고 생각했는데 정작 대만이의 망충함이 목숨을 살렸음

적대 조직원들이 쭉 지켜보니 저 인어는 정말로 생선같은 지능을 가지고 있는게 분명했음 그리고 저걸 양호열이 꽤나 아끼는 것 같긴한데... 너무 망충해서 심하게 고통받고 있음
양호열이 애지중지한다는 인어를 잡아다 죽이면 평소의 꿩강해진 양호열로 돌아올 것 같음
그러면... 그냥 인어를 옆에 붙여두고 골골대는 양호열을 상대하는게 낫지 않아? 생선같은 지능의 인어로 암살하자! 의 결론에 도달하게 됨

그리고 적대 조직에서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게된 양호열 개빡쳐서 저것들 가만 안놔두겠다고 펄펄 뜀
나는 내 인어가 멍청하다고 놀릴 수 있지만 니들은 안돼!
그날 대만이는 나 안멍청하다고 화내면서 지느러미로 수조 바닥 팡팡 치다가 수조 깨먹고 밖으로 물 다 튀어서 다시 훌쩍이며 대걸레 청소를 하게 됨

호열이네 조직원들도 대만의 존재를 크게 신경쓰지 않음 오히려...
어릴적부터 목숨의 위협을 받으며 자라 모든 일을 냉철하게 처리하지만 사람의 마음이 없다는 소리를 들었던 우리 보스
슬슬 후계자를 만들었으면 좋겠지만 부인은커녕 곁에 정부조차 두지 않던 우리 보스
최근에 반려 인어 하나를 입양하더니 드디어 사람의 마음을 알게 된 것 같음
인어라는게 정말 있었어? 놀라기도 했는데 보스가 웃기도 하네? 인어에게 마냥 고마움
그래서 저 인어를 잘 키우면 우리 보스도 남들처럼 사모님을 들이고 도련님을 낳게 되겠지? 싶었는데...
정작 인간 사모님이 아니라 인어 사모님을 모시게 생겼음 다행이 생선 지능이라 비위 맞추기는 쉬움

"야 생선은 뭘 먹냐"

"저번에 보스랑 같이 치킨 먹고 있던데"

"치킨먹고싶은데 안준다고 통곡하다가 한입 주니까 뚝 그쳤잖아"

"진짜 치킨 좋아하네"

애기 입맛이라 치킨도 좋아하는 대만이... 
치킨뿐만 아니라 온갖 패스트푸드에 사람 몸에 안좋은 자극적인 불량식품 다 좋아함
이러다 인어도 성인병에 걸릴 것 같아서 식단을 제한하고 운동을 시키자 눈물 퐁퐁 흘림
그러면서 의외로 또 생선은 잘 먹는게 황당해서 쳐다보고 있으면 뭐 왜 뭐 생선 먹는 인어 처음보냐? 하는 눈빛으로 같이 쳐다보겠지

그러다 어느날은 부엌에서 닭 튀기는거 구경하고 싶다고 쫄래쫄래 따라갔다가 기름 한방울 튀는바람에 대성통곡하는 일도 생기겠지
요리사들은 보스한테 경을 칠줄 알고 쫄았는데 다행이 보스는 별말 없이 넘어가네
그리고 문제는 정대만이다 한마디 하고 대만이 끌고 사라짐

"이불 밖은 무서워! 하마터면 튀김이 될 뻔했어!"

"엄살도 심하네 밖에 나가서 운동이라도 좀 해요 농구같은거"

"....농구?"

최근에 대만이 주웠던 문어 왕자님의 정체가 농구공이라는걸 알려준 호열이었음
꼬리로 공을 몇번 팡팡 튕기더니 이제는 티비에서 농구 경기를 보고 다리로도 농구를 곧잘 하게 됐지
처음에는 호열이네 방 수조에서 공을 튀기는 바람에 정말로 수산시장으로 팔려갈뻔했음
그뒤로 집근처에 농구코트를 마련해줬고 가끔 심심하면 나가서 공을 튕기는게 일상이 됐지
호열은 이불 밖으로 나오지 않는 대만이를 이불째 들고 나가서 이불과 같이 땡볕에 말렸음

"나를 생선처럼 말리다니 ㅠㅠ"

"생선 맞잖아요"

그래도 낮에는 떽떽대다가도 밤만 되면 훌쩍이면서 호열이 품에 안겨 잠드는 대만이를 보면서 마음 복잡해지겠지
대만군은 고향에 돌아가고 싶은걸까... 아무짝에도 쓸모없지만 왠지 곁에 두고 싶은데...
결국 어느날 대놓고 물어봄

"대만군 고향으로 돌아가고 싶어요?"

"어?"

"밤마다 왜 그렇게 울어요?"

다시 눈물 퐁퐁 흘리기 시작하는 대만이를 잘 달래서 이야기를 들어보니...

"그러니까... 결혼하기 싫어서 가출했다고요?"

옆나라 문어 왕자님은 대만의 약혼자였음 
하지만 대만은 문어 왕자님이랑 결혼하기 싫다고 떼를 쓰다가 가출했고 바람빠져서 버려진 농구공을 자길 찾으려다 그물에 걸려버린 문어 왕자님으로 착각하게 된거임
결혼은 싫지만... 나때문에 인간에게 잡히겠어! 내탓이야! 하고 구해주려다 같이 그물에 걸려서 여기까지 흘러오게 된 망충한 대만군

"고향에 돌아가도 결혼 안했다고 구박당할거 생각하니 눈물이 나"

"난 당신을 책임져야한다고 생각하니 눈물이 나요"

그래도 이 망충한 인어가 집에 돌아가고 싶다고 우는게 아니라 안심이 됐음
처음에는 울기만 해서 귀찮고 짜증났지만 이제는 울지도 않고 활짝 웃으면서 여기저기 돌아다니는 모습이 보기 좋아
대만이 수조 안에서 잠든 모습을 흐뭇하게 바라볼 정도로 정이 많이 들었음
그냥 내가 끼고 살아도 되는거 아닐까...?

"결혼을 꼭 인어끼리만 해야되는거에요?"

"엉? 왜?"

"나랑 결혼해요 제가 책임질게요"

".......너 나보고 생선이라며 인간들은 생선이랑 결혼해?"

대만이 평소에 망충하면서 저런건 안까먹음 생각보다 뒤끝이 긴 인어임
그러면서 또 겁은 많아가지고 눈치보면서 내가 화냈으니까 나 튀길거야? 물어봄
물론 자기 안튀길거라는거 알면서 하는 소리임 그 속이 빤히 보여서 또 피식 웃는 호열이겠지

"저랑 결혼할거니까 안튀길거에요"

"정말? 그럼 결혼할래! 나도 호열이가 좋아!"

그렇게 인어 사모님을 맞이하게 된 열린 마인드의 호열이네 조직





점점 호열이가 불쌍해지는 호열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