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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7.04 23:38
근데 그게 굳이 말 안해도 먼저 맞춰주는 거라 문제인

고등학교 시절 내내 아까워서 손 한번도 못 잡을 만큼 좋아해놓고 우성이가... 이명헌 마음 약간 눈치채고 피하는 거 같으니까 누구보다 아닌 척 해주는 이명헌이 좋다 정우성한테만 챙겨주던 음료수, 자주 당겨하는 근육 봐두고 해주던 테이핑 같은 거. 너한테만 그런 거 아니니까 안심하라고 알려주듯이 일부러 우성이 앞에서 동오나 현필이한테 해주는 이명헌
우성이 머리 복복 긁는 거 산왕 주전들 다 좋아하고 이명헌이 특히 좋아했는데 지금은 우성이가 만지면 싫어할 거 같으니까 현철이 머리 복복 쓰다듬으면서 '역시 구관이 명관이다뿅 우성이보다 현철이가 훨씬 복실하다뿅' 같은 얘기 하는 이명헌 ㅋㅋㅋ 그거 들으면서 정우성은 어... 형이 나 좋아하는 거 아닌가? 하고 의심 걷어내고 있는데 신현철은 상황 파악하고 하이고... 하고 있음 나중에 이명헌이 몰래 현철이 매점주스 사줄 듯 알면서도 그냥 있어준 거 고마워서

정우성 미국 가고 적응 못하고 외로워서 산왕 주전한테 자주 전화하는데 아무래도 시차도 있고 형들도 대학 생활 적응 중이니까 전화 계속 오면 받기 힘들겠지 근데 그거 유일하게 다 받아주는게 이명헌임 우성이가 '근데 지금 한국은 새벽 아니에요? 안 졸려요?' 하면 '나 원래 새벽형이잖아뿅 낮12시에 잘거다뿅' 하는 이명헌ㅋㅋㅋ 뭔 새벽형이야 산왕시절에 10시에 자서 아침 4시에 깨는 생활했는데. 그거 옆에서 봐놓고도 이명헌이 거짓말하는 거 모르고 '아 그래요? 헤헤 다행이다. 형까지 없으면 진짜 외로울 거 같아요.' 하는 정우성이랑 하품하면서 그거 듣는 이명헌

그러다가 우성이 영어도 늘고 현지 친구도 생겨서 연락 뜸해지는데 전혀 재촉도... 먼저 연락도 안하겠지 가끔 우성이가 오랜만에 전화 걸어서 '미안해요, 요즘 바빠가지고...' 하면 '난 니 애인이 아닌데뿅 뭐가 미안하냐 소름돋는다뿅;;' 하는 이명헌 그리고 자기도 시험기간이라 니 연락 안오는 줄도 몰랐다고 능청 떰 도서관에서도 정우성 전화올까봐 방해금지모드 한번도 안 해놓는 주제에 

형들 다 졸업하고 프로 리그 들어간 즈음에 우성이 귀국해서 다같이 오랜만에 모이는 데 거기서 만취한 정우성 호텔 데려다주다가 정우성이 입술 부벼오니까 잠깐 놀랐다가 저항없이 하는 대로 둠 걔가 등 뒤에 브라 후크 찾을 땐 얘 제정신 아니네... 싶어서 '나 여자 아닌데.' 하고 상기시켜줬는데 정우성 실실 웃으면서 '아 그랬구나아.' 하고 가슴 만지더니 '진짜네. 딱딱하네에... 근데 엄청 크다...' 하길래 남자도 되나보네. 하고 걍 냅둠

다음 날 개같이 박혀서 거의 기절했다가 일어나니까 정우성 이미 깨있음 아직 이명헌이 깬 거 모르는 거 같은데 존나 마른세수하고 난리남... 딱봐도 친한 형이랑 사고치고 후회하는 눈치라 이명헌 비척비척 일어나서 '어 형, 깨, 깼어요?' 하는 정우성에 '미안. 내가 어제 너무 취했다. 정말 미안한데 없던 일로 하자.' 하고 선수치겠지
 
그 말에... 정우성 잠깐 당황하더니 티가 나게 안색 밝아져서 속으로 웃음 그래도 우성이가 '그, 래도 형은 괜찮아요?' 하는데 그게 마치... 이명헌이 이 밤에 뭔가 의미를 둘 줄 알았다는 말투라 더 단호하게 '그냥 하루 똥 밟았다 쳐.' 함 그렇게 아무렇지도 않은 척 헤어지는데 우성이가 '우리 관계, 아무 것도 안 변하는거죠.' 하고 불안한 듯이 물어보면 '난 아끼는 후배 잃기 싫은데뿅.' 하고 대답함 

그래놓고 다시 만날 때마다... 술김에, 취한 척, 실수인 척 자꾸 자기한테 키스하고 옷 벗기는 정우성 그냥 받아주는 이명헌 그러다 따로 연락오고 데이트 비슷한 거 하다가 제정신에 호텔 갔을 땐 이게 뭔가 고민을 좀 해야했음 

정우성 하는 거 보면 사귀고 싶어하진 않는데. 몸 궁합이 좀 맞나봐... 섹파가 필요한가... 이명헌도 확신이 안 서서 '우리 뭐냐뿅?' 하고 물어보는데 정우성 눈에 띄게 당황하지.
그래서 아하. 하고 '난 너랑 사귈 생각 없는데뿅...' 하고 상처주듯이 중얼거림 
'섹파나 할까?' 하면 정우성 노골적인 말에 살짝 놀라더니 눈썹 늘어트리고 '왜 말을 그렇게 해요...' 하겠지 니가 원하는 게 그거잖아 싶으면서 그냥 '아, 미국에선 FWB라고 부르나뿅?' 하고 말겠지

아무튼 섹파 관계 이어가다가 정우성 진지하게 만나는 사람 생기는 거 같으니까 먼저 정리해주는 이명헌 보고 싶다 어떤 경우에도 정우성이 원하는 공을 주던 포인트가드 이명헌처럼 늘 정우성에 맞춰주면 좋겠다 딱히 억지로 그러는 것도 아니고 자기가 하고 싶어서 하는 거임;; 이명헌은 언셀피쉬니까

근데 이명헌이 처음으로 정우성이... 하자는 거 거절하는게 자기 마음 깨달은 정우성이 고백할 때면 좋겠다 형 아니면 안된다고 선후배도, 파트너도 아닌 애인으로 만나달라고 절절하게 고백하는 우성이한테 '미안.' 하고 거절하는 이명헌

사귀어도 우성이가 자기한테 흥미 떨어지면 당연히 깔끔하게 관계 정리 해줄 거라서. 근데 정말 사귀었다가 괜한 기대하면 나중에 너무 힘들게 뻔해서; 처음으로 거절하는 이명헌 보고 싶다 정우성이 이명헌한테서 눈 돌릴 일 없는데도 


우성명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