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낙수

정우성 새벽에 비어있는 침대 더듬거리다 밖으로 나와보면 현관에서 신발 신고 나가려는... 낙수형?

어 우성아 깼냐? 미안 형 갈게 나중에 보자
...어 잘 가요

식탁에 포장된 뼈해장국 냠냠 먹고 있는 이명헌
뭐야 낙수형이 살도 다 발라주고 갔냐...

형 나 깨우죠
너 피곤하잖아용 내일도 경기있는데 지금 깨서 어뜩해용 얼른자용 형 조용히 먹을게
... 형 남편은 난데요... 낙수형도 출근할 거 아냐
아 근데 맞네 낙수도 출근하네용
얼른자용...

자라고 등 떠미는 이명헌 앞에 의자 빼고 앉아서 냠냠 먹는 명헌이 다 보고 다시 같이 눕는 정우성

뭐 변명을 하자면... 계획보다 반년 임신을 일찍 해버린 탓
명헌이는 1년 전부터 커리어 정리하고 임신하고 제2막 인생 살 계획을 하긴 했는데 이게 우성이 국내 리그 들어온 이후로 애가 들어섰어야 했는데

저... 저 슈퍼 울트라 정우성 정자 탓에 우성이 미국에서 마지막 시즌 남겨두고 아 뿅발

임신하고 일단 우성이한테 전화해 주기 전부터 낙수랑 같이 병원 가서 검진받았겠지

오... 그래도 너 은퇴하고 생겨서 다행이네
우성이한테 이제 전화해 주자
뿅...
필요한 거 있음 나한테 말해 나 재택도 많이 하고 하니까
역시 낙수 뿐이에용

우성이 나 ...못 가서 어뜩해요..
괜찮아용 그래도 애 나오기 전에는 오니까용.
쿨하게 괜찮다 하긴 했는데

명헌이 심심하면 낙수 불러서 놀고
새벽에 울면서 전화하고
나 지금 치즈케이크가 너무 먹고싶어용ㅜㅜㅜㅜㅜ
어...어 잠깐만 낙수 새벽 2시에 시내 술집 골목까지 차 끌고 들어가서 24시간 카페 찾아서 치즈케이크에 초코 딸기까지 사고 음료도 넉넉히 사서 명헌이 집으로 가겠지

명헌이 치즈케이크 몇 입 먹더니 초코로 포크 끼적거리고 초코 케이크 냠냠 먹는 거 보고
역시 초코 잘 사 왔네 임신해도 본질은 안 바뀐다 그치?
응 역시 낙수는 너무 잘 알아용!

티비보는 낙수 무릎에 뉘이고 머리 쓰다듬다가 볼따구 쭈물거리고
뜬금없이 낙수가 우리 영화보러갈래? 하면 갑자기 영화가 보고 싶어지고 낙수가 가져온 플레이리스트 대로 집에 음악 잔잔히 깔아두고 뜬금없이 포커를 치기도 하고 우성이 없어도... 괜찮네용 생각을 했다가 미쳤다 이명헌! 하고 자기 뺨 친 적도 한... 두 번

의도적으로 낙수한테 전화 안 한 적도 있지만 낙수한테서 오는 전화 피하지는 못했겠지

한 달에 한 번 들어오는 우성이 보면 우리 애기 피곤할까 아무것도 못 시키겠고 다 괜찮다 먹고 싶은 거 없다
그래놓고 새벽에 낙수 찾는 이명헌


형한테 나는 뭐에요?
...
미안하니까 그렇지용...

형 진짜
미안해용 안 그럴게

우성이 옆에 누워서 우리 큰 애기 토닥... 토닥..토닥



우성명헌



낙수명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