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hygall.com/551401253
view 2859
2023.07.02 21:58

뭔 바보 같은 호댐이 보고 싶다

둘 중에 하나만 골라 yes or yes처럼 정대만이 양호열 머리 내린 걸 못 알아봐서 생기는 시트콤 같은 게 보고 싶음

이게 뭔 말도 안 되는 설정이냐고 할 수도 있지만 대만이가 대충 저녁에 어두운 곳에서만 머리 내린 호열이를 만났다면...?

암튼 머리 내린 호열이랑의 첫만남은 농최날 일주일도 안 지난 시점이면 좋겠다 정학도 당했는데 알바도 없는 날이라 집에서 하루 종일 뒹굴거리던 양호열 결국 다 늦은 밤에 심심함을 참지 못하고 산책이나 나갈까? 하는 의식의 흐름에 따라서 밤 산책하러 나가는데 이미 11시도 넘은 제법 늦은 시간이었으면 좋겠다

하지만 깔롱 양키는 시간 따위에 구애받지 않기 때문에 짤랑거리는 집 열쇠만 들고 홀랑 나갔을 듯 집에서 왼쪽은 빠칭코 방향이고 오른쪽은 학교 방향인데 잠시 고민하던 양호열은 그래도 밤에 유흥가는 위험하지~’하고 학교 쪽으로 갔을 듯

밤이라 조용해서 그런지 시냇물 졸졸 흐르는 소리도 잘 들리고 풀벌레 우는 소리도 잘 들려서 문학소년 양호열의 기분이 점점 좋아졌을 것 같음

중간쯤 가면서 백호 훈련 중이면 기다렸다가 같이 갈까나~ 이런 생각 하고 있는데 웬걸 학교 도착해 보니까 교문도 이미 닫혀있고 불도 다 꺼져있겠지 그제야 제가 늦게 나온 걸 깨달은 양호열... 아쉬운 마음을 뒤로하고 다시 왔던 길로 되돌아가려는데

 

 

꼬마야!”



 

당연히 양호열은 자기를 부르는 게 아니라고 생각했을 듯 근데

 

 

애기야! 저기야!!!”



 

이쯤 되니 나를 부르는 건가? 싶어서 뒤돌아봤는데 아직 멍 자국도 덜 빠진 정대만이 엄청나게 걱정하는 얼굴로 빠르게 가까워지고 있었겠지 양호열 순간 당황해서 , 저 새끼 뭐야하면서 멈칫하는데 양호열 어깨 턱하고 잡은 대만이가

 

 

형아 찾으러 온 거야? 저녁엔 위험해 밝은 곳까지 데려다줄게



 

이래서 양호열 어이 털릴 듯 이 사람 나 못 알아보나? 하고 잠깐 꼴아보는데 눈빛을 잘못 알아먹은 대만이가

 

 

나 이상한 사람 아니야 이 학교 학생이야



 

이럼서 엉뚱한 해명이나 할 듯 그리곤 하는 말이

 

 

너희 형 이름이 뭐야? 내가 아는 사람일 수도 있어



 

라고 하면서 호구조사에 들어가서 양호열 제법 어이없다는 목소리로

 

 

양호열



 

하고 대답했으면 좋겠음

 













호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