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선수 정대만 솔직히 따로 방송 활동 이런 거 안 하고 코트에서 멋있게 3점슛 빵빵 쏘는 것만 보여주고,
주장 달고 인터뷰할 때도 딱히 무슨 말이 더 필요한가; 이기면 이긴거고 지면 진거지.. 하는 생각으로 좀 건조한 인터뷰만 할 듯.

선수는 실력으로 보여줘야 하는 거 아냐?
하는 생각 뿐인 마지메 정대만.


감독 달고도 농구에 관해서는 한 없이 진지한 사람이라 매번 양복 입고 경기 코멘트도 딱 깔끔하게 하는 스타일이라
세간 사람들이 생각하는 정대만은 많이 진지하고 좀 딱딱한 이미지임.

선수 때는 무슨 광고나 방송 섭외 같은 거 들어와도 엥; 전 농구밖에 할 줄 몰라요; 하고 다 거절해서 없다가
감독 되고 나서야 광고도 좀 찍고 하는데...

남자향기 뿜뿜 하기로 유명한 스킨 광고에서 정장 입고 모델 워킹 하는 거나
맥락도 없이 정대만 얼굴 자랑하는 앵글로 찍은 장면 수십개 지나가는 통신사 광고라거나
좀 밝은 느낌으로 살짝 웃는 장면도 나오긴 하는데 말은 안 하고 마지막에 나레이션만 한마디 쫙 깔리는 은행 광고라거나 하는 것들 뿐임.






사실 송태섭이랑은 그렇게 요란하게 연애하던 스타일도 아니고 해서 열애설 없이 그냥 반지 딱 나눠 끼고 결혼 기사부터 냈고...
아직 은퇴하고 지도자 과정 중인 송태섭이 프로팀 감독인 정대만 생각해서 카메라 있는 데서는 너무 티내지 말자고 말한 적도 있고, 정대만도 송태섭이랑 있는 건 자기 사생활의 영역이라고 생각해서 한동안은 둘 다 딱히 변한 것도 없었을 거임.

그래도 이제 결혼도 땅땅 못 박았겠다 외조(?)겸 송태섭이 정대만네 팀 경기 있을 때 매번 모자 눌러쓰고 찾아가는 거 정도는 하게 되는데...
어느 날 송태섭이 오기로한 경기에 늦게 온 거임. 그래서 정대만이 전반 내내 기다렸는데 후반 시작하기 직전에야 누가봐도 송태섭인 사람이 벙거지 모자 눌러 쓰고 헐레벌떡 관중석으로 들어옴. 그거 보고 정대만 저도 모르게 평소처럼 관중석 향해서 히사시부리 쭈욱 내밀었는데

그때 찍힌 사진 온갖 스포츠신문에 다 실림.

늦어가지고 대충 아무거나 주워입고 뛰어온 송태섭 사진(특: 멀리서 찍은 거라 작고 흐리게 나옴)이랑 히사시부리 내민 정대만 사진(벤치에서 찍힌 거라 전신에서부터 얼굴 클로즈업까지 각도도 다양하게 여러장임) 붙여 놓고 송태섭 "외조하러 왔어요", 정대만 "좀 일찍 오지 그랬어" 같은 별 웃기는 기사 제목 붙여놔서 커뮤에서는 온갖 제목 뇌절 배틀 열림.



아무튼 그거 기점으로 점점 정대만 풀어지는 모습 많이 보여가지고 사람들이  어? 정대만 그렇게 안 봤는데... 하면서 조금씩 인상 바뀌게 되고 정신차리고 보니 애들이랑 손 잡고 히어로 코스튬 같은 거 입고 과자 광고 찍고 있어야 함.

그렇게까지 안 하더라도 그전까지 찍던 광고랑은 결 다른 것만 들어옴.

포근포근해요~ 같은 대사 치면서 수건에 얼굴 부비는 말랑한 느낌의 섬유유연제 광고나
바닷가에서 하얀 셔츠 입고 샤랄라 뛰어가며 환하게 웃는 항공사 광고 같은 거.



히어로 코스튬 입고 광고 찍고 온 날은 애기 모델들이랑 놀아주느라 완전히 파김치된 상태로 집에 와서 송태섭한테
야... 나 결혼하고 매력이 좀 떨어졌나?
하고 냉미남(?) 취급 받던 시절 그리워 하는데....
송태섭이 뭐 그런 말도 안 되는 소리가 있냐는 표정으로 눈썹 한번 슬쩍 올리더니
좀 떨어졌으면 좋겠네. 나만 좋아하게.
하고 쪽 하고 뽀뽀해주는데

막 씻고 나온 참이라 머리에서 물 한두방울씩 떨어지고 허리에 수건 한장만 두르고 있는데 송태섭이 너무 이뻐서 아무래도 좋아진 정대만.
그리고 송태섭은 결혼하기 전에도 후에도 계속 다 벗고 나오는 속옷 광고나 끈적한 향수 광고 같은 것만 찍는다는 건 좀 더 나중에 알아차려줘야 함.
귀여우니까....




태섭대만 료미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