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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6.30 20:06

모브대만 기반의 총체적 대만텀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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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 선배가? 알바를 한다고요???"

따박따박 주는 용돈만 얌전히 받고 살아도 어디로 튈지 몰라 불안한 타입인데, 어떤 눈썰미 없는 사장이 이런 허당을 데려다 알바를 시켜준대? 혹시 저 사람 얼굴에 홀리셨나.

 

"뭐 임마! 너 지금 그 반응 뭐야 송태섭!!"

 

"만만쓰 무슨 알바 하는건데?! 야키니쿠나 규동 가게였으면 좋겠다!"

그럼 나 도쿄 자주 놀러갈텐데!

 

"모델 알바 그런 거 아니에요? 선배 키 크니까."

 

"아니 그건 네가 더 크잖냐 태웅아..."

 

"뭐 체육관 보조 스탭 그런 거 정도면 저 인간도 할 수 있을지도...?"

 

 

졸업한 후에도 주기적으로 고교 농구부에 놀러 오던 정대만의 입에서, 이제 주말엔 알바 가야 해서 자주 못 올 것 같다는 말이 나오자 후배들은 제각기의 반응을 쏟아냈음. 야무진 구석도 없으면서 선배가 어떻게 알바를 해요; 하는 타박 속에 숨겨진 마음은 사실... 서운함이었지. 진짜 자주 못 보게 되려나.

 

 

"땡땡땡! 너네 다 틀렸어. 이 몸은 이제 다음 주말부터 어엿한 바텐더라고!"

 

"바텐더요..? 그러니까, 그.. 드라마에 자주 나오는... 나비 넥타이 매고 술 만들어주는 사람?"

 

"아 언제 적 이미지야 그거 ㅋㅋㅋㅋㅋ 송태섭 의외로 촌스러워!"

 

"아니 내가 그런 델 가봤어야 알죠;"

놀랍지 않게도 저흰 아직 미성년자거든요?

 

 

정대만이 술을 따르게 된 경위는 이러했음.

~양조장 설정 살려서 집안 대대로 일본 전통 사케 만드는 미츠이 가문~ 어릴 적부터 대만이를 엄청 귀여워했고 정대만 본인도 잘 따랐던 미츠이가 막내삼촌이, 마침 도쿄로 대학 진학한 대만이네 캠퍼스 인근에 힙한 위스키바를 하나 차린 거임.

이 삼촌과 정대만의 나이 차이는 대략 9살 정도? 그러니까 삼촌-조카 사이라기 보다는 사실상 사촌 형제 느낌에 가까운 그런 사이였음. 외동아들인 정대만이 아주 어린 시절부터 마치 제 형아인 양 졸졸 따라다녔던, 그런 삼촌.

 

이제 갓 성인 된 새내기 신입생인 주제에 그래도 집안 내력이 내력인지라 정대만은 질 좋은 술에 대한 미감이 이미 트인 상태였음. 그건 삼촌 또한 마찬가지, 아니 더욱 뛰어났을 거고.

좋은 눈썰미로 괜찮은 상품 잔뜩 구비해다가 정대만 앉혀 놓고 어떤 식으로 조합해야, 어떻게 쇼잉해야 더 맛있고 분위기 있는 한 잔의 술이 될 수 있는지 교육 시키는 막내삼촌. 정대만 헐랭한 성격이라 막 과일 예쁘게 깎고 이런 건 잘 못해도, 슈터는 슈터인지라 예민하고 섬세하게 주조해야하는 칵테일 쪽에 있어서는 상당히 재능충일듯. 쫌만 연습하면 금새 손에 익어서 감각으로 술 말아주는데 입에 쩍쩍 달라붙고 맛있음. 대학가 인근에 자리잡은 바라서 퀄리티에 비해 가격도 저렴한 편인데 거기다 시원하게 잘생긴 남대생이 생글생글 웃으면서 술잔 채워준다? 걍 오픈과 동시에 바로 핫플 등극하는거임

 

물론 평일에는 학교 생활도 하고 농구 훈련도 받아야 하는 지라... 정대만이 바 테이블 앞에 서는 것은 토요일과 일요일. 일주일에 딱 두 번 뿐이었음. 나머지 날짜엔 삼촌이랑 다른 직원들이 운영하고 정댐은 주말에만 오는데 그새 주말 바텐더가 존잘이라고 소문 나서 토요일에는 손님이 바글바글함ㅋㅋ큐ㅠㅠㅠㅠ

 

 

"내가 아직은 배우는 단계라서 약간 서투른데 좀 더 익숙해지면 언제 한 번 초대할게! 내가 하도 니들 얘기를 자주 했더니 삼촌도 너네 함 보고 싶다더라고~"

 

 

그리고 정대만은 정말로 제가 한 말을 지켰음. 알바 간다고 북산고에 발길 끊은 지 두어 달 쯤 되던 날, 송태섭/강백호/서태웅에게 다음 주 금요일에 시간 되면 가게 놀러 오라며 연락을 넣은 거지.

금요일 훈련까지 다 마친 고딩즈들ㅋㅋㅋ 셋이서 나란히 전철 타고 도쿄로 향하는데 몽가 가슴이 두근두근함. 

 

 

"섭섭쓰... 여기 맞아?"

"보내준 주소에 의하면....여기.. 가 맞는 것 같기는 한데...."

아니 무슨 가게에 간판도 없어; 도쿄는 원래 다 이런가?

 

"일단 들어가보죠."

 

실례합니다─

 

 

그리고 도착한 가게는 지하에 있었음. 쭈뼛거리며 계단을 내려가 문을 열어보니 간판도 없던 건물 외부와는 전혀 다른 별세계가 펼쳐졌지. 훈련 마치고 배고프면 허구헌날 라멘집 아니면 기껏해야 사이제리야 정도나 다니던 고딩들의 눈에는 적어도 그렇게 보였어.

 

 

"오! 이녀석들..! 안 헤매고 잘 왔네??"

 

 

안쪽 스태프실에서 옷을 갈아입고 있었던 대만이, 웅성거리는 소리에 호다닥 환복을 완료하고 홀로 나왔음. 전반적으로 어둡고 클래식한 오크톤의 바 분위기에 맞지 않게 체육복이나 스웻셔츠를 입고 어정쩡하게 서있는 후배들의 모습이 귀여워서ㅋㅋㅋ,,, 대만은 한껏 눈을 접고 크게 미소 지으며 그들을 반겼음.

 

 

반면 대만은 윗 단추를 두어개 푼 블랙 셔츠에 마찬가지로 까만 슬랙스를 입은 차림이었는데, 그 와중에 머리까지 올린 상태여서 더 그럴싸해 보였지. 이 형... 설마 항상 저런 차림으로 일하는 건가?

 

 

"저희도 이런 곳 .. 들어와도 돼요?"

 

"아 괜찮아 괜찮아! 삼촌이 오늘은 영업 안한댔어 ㅎㅎ 야 너네 뭐 먹을래? 일단 안주부터 골라!"

 

"만만쓰 나는 고기!"

 

"아. 그릴 메뉴는 설거지 힘들어서 단골 아니면 주문 잘 안 받아주기는 한데, 잠깐만-"

삼촌─! 애들 왔어! 얘네 고기 먹고 싶대!!

 

대만이 안 쪽에서 누군가를 부르자, 정대만과 똑같이 검은색 상하의로 감싸인 낯선 사내가 걸어나왔어. 이목구비는 정대만과 비슷했는데, 키나 덩치는 그보다 약간 더 컸음. 한 눈에 보기에도 둘의 생김새가 닮아서, 누구라도 아. 피가 섞인 사이구나- 라고 짐작할 법 했어.

 

 

안녕하세요─

"우리 대만이 후배들이구나. 이야기 많이 들었어. 다들 듬직하고 잘 생겼네. 아저씨가 주방에서 열심히 요리할테니 오늘 맛있게들 먹고 즐겁게 놀다 가."

 

아저씨... 라기엔 너무 젊고 그냥 어른스러운 형 같이 생긴 사람이 사람 좋은 미소 지으며 저렇게 말하니 기분이 미묘해지는 고딩들. 워낙 정대만과 닮게 생긴 지라 만약 저 선배가 한 10년 더 나이 먹으면 딱 저런 느낌이려나... 저런 분위기의 어른이 되려나...지금은 전혀 아니지만. 졸라 푼수데기같지만. 같은 생각 하고 있겠지 ㅋㅋㅋ

 

 

"야 앉아 앉아. 여기까지 왔는데 그래도 마시기는 해야지! 형이 논알콜로 잘 말아줄테니 감사히 받거라~"

 

 

이제 일이 좀 손에 익었다는 게 빈말은 아니었는지, 간접 조명 아래에서 휘적휘적 셰이커를 흔드는 정대만의 모습은 제법... 잘 어울렸음. 미자들에게 주는 거라서 버진 모히또나 선라이즈같이 거의 주스에 가까운 메뉴들만 만들긴 했지만 큰 손을 이리저리 흔들더니 금새 예쁜 음료가 완성되는 게 고딩즈 눈에는 신기해 보였을 거야. 이 사람에게도 농구 말고 다른 재주가 있기는 하구나. 

정대만이 내어준 칵테일이 예뻐서, 선뜻 마시지 못하고 한참 바라보고 있는 고딩들 앞에 대만의 삼촌이 각종 곁들임 음식을 들고 나왔어. 

 

 

"대만아- 주방에 파스타 아직 팬에 그대로 있는데 그거 플레이팅 좀 해서 가져와줄래?" 

 

"응! 알겠어~!"

 

 

그때였어. 시키는 대로 남은 음식 마저 서빙하러 뒤 돌아 들어가려는 대만의 한 쪽 손목을 붙든 삼촌이, 그대로 살짝 잡아당겨 대만의 볼에 쪽- 가벼운 뽀뽀를 남겼지.

 

 

"아 삼촌!! 하지 말라고!!!"

 

"말 잘 들으니까 이뻐서 그래 이뻐서~ ㅎㅎ"

 

 

아니 앞에 애들도 있는데...!

온 얼굴이 새빨개져서는 세모 눈으로 삼촌을 흘겨보며 입술이 닿았던 볼을 벅벅 문지르는 정대만인데, 쪽팔려 하는 것 치고 또 아주 싫은 눈치는 아닌 것 같아서 그 광경을 바라보는 후배들은 뭔가 기분이 이상해질 거임. 

 

 

어... 되게...사이가 좋네. 둘이.

 

 

말은 삼촌이고 조카라지만 겉으로 보기에 외관상으로는 절대 그렇게 안보이니까. 솔직한 감상으로는 뭐랄까, 나이 차이가 좀 나는 연인 관계처럼 보여서 굉장히 떨떠름해진 고딩들. 그래도-

 

 

실례잖아 이런 생각. 친척 사이라는데.

 

 

자꾸 스멀스멀 떠오르려는 잡생각을 애써 지우고 눈 앞의 음식에 집중하려 노력한 고딩들. 이런 저런 주제로 수다 떨며 먹고 마시다 보니 어느새 카나가와로 돌아가는 마지막 전철편 시간대를 훌쩍 넘겨버렸음.

 

 

"헉! 얘들아... 막차 끊겼겠다. 그냥 너네 오늘 밤은 우리 집에서 자고 가라! 전화 빌려줄게. 집에들 연락해."

 

"선배, 자취해요?"

 

"자취.. 라기 보다는 얹혀사는 거긴 한데 ㅋㅋㅋ 나 삼촌이랑 같이 지내!"

방은 내방, 삼촌방 이렇게 두개 뿐이긴 한데 거실이 꽤 넓거든? 이불 깔아줄 테니까 거기서 다같이 자고 낼 아침에 가! 아 우리 삼촌 해장국도 기가 막히게 잘 끓여! 물론 니네가 마신건 그냥 음료수고 술은 나만 마셨지만ㅎㅎ

 

해서 얼레벌레 정신 차려보니 태백탱은 정대만(과 삼촌이 사는) 집에 이불 덮고 나란히 누워 있었음 ㅋㅋㅋ그새 태웅이는 베개에 머리 댔다고 쿨쿨 자고 있음 ㅠ 별로 잠자리를 가리는 타입은 아닌지 백호도 머지않아 색색 잠들고, 왠지 모르게 정대만의 냄새가 나는 것 같은 이불을 조금 킁킁거렸다가 혼자 머쓱해진 태섭 또한 더 늦지 않게 잠을 청했음.

 

─ ...아, 힉..! 삼ㅊ,

─ 쉿. 오늘은 집에 손님 있잖아 대만아.

─ 그, 걸 아는 사람..이... 아읏! 

 

그 날 새벽, 잠결에 목이 말라 눈 뜬 송태섭. 깬 김에 조용히 물만 한 컵 마시고 다시 자려고 주방과 연결되는 복도를 지나는데, 흐느끼는 듯한 소리가 들려옴. 

 

뭐지..?

 

분명... 정대만네 삼촌의 방이라고 설명 들었던 곳에서 끙끙 앓는 듯한 신음소리가 새어나오고 있었음. 반면 정대만의 공간으로 안내 받았던 방은, 방 문이 살짝 열려 있었지. 열린 틈새로 안을 들여다보자 방 주인의 모습은 온데간데 없었어. 그렇다면...

 

 

─ 앙,ㅅ, 아..힉..! 너무, 깊...

─ 응. 착하지. 예쁘다...

 

 

미친. 이 선배 그럼 지금, 자기 삼촌 방에 있는거야? 저 목소리의 주인이... 정대만이라고? 근데 왜? 삼촌이랑? 뭘 하길래 신음 소리를 내?????

 

 

순간 머리가 굳어서 고장나버린 태서비 ㅠㅠ 아무리 미자라 해도 남고딩인데 간헐적으로 들려오는 저 헐떡임이 보통 어떤.. 행위 도중에 나오게 되는건지 정도는 모를 수가 없음. 시발 미친 거 아냐? 삼촌이라며. 조카라며...!!

 

 

차마 제 손으로 굳게 닫힌 방 문까지 열어볼 용기는 없어서 쿵쾅거리는 심장을 부여잡고 다시 제 자리로 돌아온 태섭은 당연하게도 그 날 한 숨도 못잤음. 어떻게 자... 오랫동안 짝사랑 해왔던 선배가 지금, 얇은 나무문 하나만 사이에 두고 제 피붙이와 붙어먹고 있는데. 그와중에 정대만 신음 소리 듣고 발기한 제 아랫도리가 어이 없어서 더더욱 잠들 수 없는 새벽을 보낸 송태섭.

 

 

다음 날 아침, 눈을 뜬 강백호는 제 주위를 둘러봤음. 여우녀석은 아직 한창 꿈나라고, 섭섭쓰는... 어라 없네.  뭐야. 설마 섭섭군은 여기까지 와서도 아침 러닝하러 나간건가? 대단하다 대단해. 저래야 캡틴이 되는건가...!

 

자는 동안 말라버린 입을 축이고 싶어서 어기적 어기적 일어나 물 마시러 주방으로 향한 강백호. 그러나 그곳엔 먼저 온 선객이 있었음. 

 

"정대만- 너 자꾸 뒤에서 얼쩡거릴래?"

"삼촌~ 나 파는 싫어. 파 말고 계란만 많이 풀어주면 안돼?"

"그래도 파가 좀 들어가야 시원한데."

"그러면 쪼끔만! 요거. 요만큼만 넣자!"

 

 

해장국 끓이는 사람을 뒤에서 와락 끌어안고는, 백허그한 상태로 목덜미에 잔뜩 얼굴을 부비는 만만쓰...?

아니 이거 좀... 좀 그렇지 않아? 대만군이 이렇게까지, 정말 이렇게까지 애교가 많은 타입이었나? 하고 기억을 되짚어보면 솔직히 빈말로라도 그렇다는 말은 안나오거든. 지금까지의 강백호가 알던 정대만과, 지금 눈 앞에 펼쳐진 .... 낯선 정대만의 모습이 머릿속에서 서로 상충하여 입 떡 벌린채로 굳어버린 백호 ㅠㅠ 

 

그 후로 운동 갔다 돌아온 태섭(속 시끄러워서 뜀박질 하고 옴ㅋㅋ큐ㅠㅠ)과 뒤늦게 잠에서 깬 태웅. 정대만의 삼촌과 정대만, 그리고 백호 본인이 다같이 둘러 앉아 아침을 먹고 각자의 집으로 돌아가는 그 순간까지- 백호의 머릿속은 마구 엉킨 듯 복잡했음. 뭐야 대만군... 왜..? 왜 그렇게까지 어리광 부려? 이제 애도 아니면서. 그 삼촌이라는 사람도 이상해. 다 큰 성인인 조카랑 그렇, 게.. 친밀하게 붙어있어도 되는거야? 친척이란 게 원래 다들 저 정도의 거리감이야?

곱씹을수록 기분이 점점 가라앉아 본인도 본인의 감정이 낯선 백호인데... 동물적인 감을 타고난 만큼 둘의 관계가 이상하다는 것 정도는 빠른 시일 안에 캐치할듯. 

 

 

한편 태섭과 백호가 제각기 목격한 광경 때문에 심란해하는 사이 쿨쿨 잘 자고 있었던 쿨냥이는~

 

 

띵동-

 

 

?? 선배 그새 어디 나갔나. 왜 아무 응답이 없지.

 

띵동- 띵동-

 

"선배, 저 태웅인데요. 안에 지갑 두고 간 것 같아서요-"

 

기껏 태백이랑 전철역까지 걸어갔다가, 본인 바지 주머니가 텅 비어있다는 걸 뒤늦게 인식한 서태웅 ㅋㅋ큐ㅠㅠㅠ 사실 집에 가는 차비 정도야 둘한테 빌려도 됐지만.. 언제 도쿄에 또 올지 모르는데 괜히 소지품 두고 가면 그게 더 일 번잡스러워질 것 같아서 정댐네 집으로 다시 혼자 돌아온 거였음. 근데 문 좀 열어달라고 암만 초인종 눌러봤자 안 쪽에서 묵묵부답인거임;

 

이상하다. 두 사람 다 주말 오전부터 어디 나갈 것 같은 차림은 분명 아니었는데.

 

그때였음. 현관문 안쪽에서 갑자기 태웅아!!!! 잠깐!!!!!!! 잠, 깐만 기다려봐!!!!!!! 하는 외침과 우당탕쾅탕 소리가 들리더니 한참 후에야 문이 열렸음. 근데 그 문을 열어 준 선배의 모습이.. 얼굴은 상기된 듯 새빨갛고 목은.... 분명히 아침까지는 없었던 온갖 잇자국으로 얼룩덜룩한거야. 놀라서 눈 크게 뜨고 껌뻑껌뻑 얼어있는 후배의 손아귀에, '이거 네 거 맞지? 남색 지갑!' 하며 호다닥 물건을 쥐어주고는 조심히 가라며 금새 쾅 문을 닫아버리는 정대만. 

 

선배. 그 목, 무슨 일이에요? 지금 두 사람 안에서 뭐 하고 있어요?

 

좋아한다는 자각조차 없던 상태였는데. 타인이 남겨놓은 흔적을 감지한 순간부터 지옥같은 가슴앓이 시작하는 서태웅. 이렇게 정대만의 도쿄 초대는 세 연하남의 심장에 폭풍만 일으키고 끝이 남.

 

 

 

 

 

태섭대만

백호대만

태웅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