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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6.28 11:38
정우성은 포기같은 거 모르고 도전해야 할 상황에 더 불타오르는 타입인데도 이명헌테만은 그러지 않았으면 좋겠음

농구가 이명헌보다 중요한 스스로를 알고 있고 그래서 미국에 가서 자신이 돌아오지 않을 수도 있단 걸 알고 있겠지 언제 끝날지 모를 롱디 같은 걸로 형한테 상처 주는 이기적인 짓은 하지 않겠다고 다짐하겠지 또 선수로서, 선배로서의 형도 너무 좋아해서 괜한 고백으로 그런 관계를 망치고 싶어하지도 않을 것 같음 그렇게 자기 첫사랑 마음속에 묻고 산왕에서 형과 농구하며 즐거웠던 추억으로 낯선 이국 생활을 버틸 것 같음

그리고 어느 날 오랜만에 한국 귀국해서 선배들이랑 다 같이 술마시겠지 취해서 자꾸 기대는 자기한테 잠깐 움찔 굳더니 겉옷 덮어주고 신현철이 주는 술 다 대신 마신 다음 '숙취해소제 사올 거니까 애 좀 그만 먹여 삐뇽.' 하고 나가는 형때문에 이 형도 아직 자기 좋아하는구나 깨달을 것 같음

그게 기쁜데도 너무 슬퍼서 같이 택시 타고 호텔 데려다주는 형한테 문득 "미안해요, 형..." 할 것 같음 형이 좋은데, 농구를 포기할 수는 없어서, 그래서 미안해요, 그런 말을 삼키면서... 이명헌은 여전히 정우성은 잘 읽을 수 없는 표정으로 우성이 바라보더니 이내 픽 웃을 것 같음

"그러게 적당히 좀 마시라니까 삐뇽"

그리고 정우성 잠들고 나서야 말하겠지 다정한 애정을 한가득 얼굴에 담고 머리 쓸어주면서

"이왕 NBA까지 갔으면 우승 MVP 정도는 돼야지, 우성아."

그때쯤이면 나도 은퇴하고 미국 가서 지도자 코스나 밟아볼까








우성명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