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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6.27 02:38
트레센 최고의 돌아이지만 가짜 광기임이 밝혀진 고루시킁... 사실은 좋은집 아가씨가 아니냐는 의혹이 있는데 그것도 사실은 사실임
실제 말의 혈통은 아버지 스테이 골드-할아버지가 선데이 사일런스, 외할아버지가 메지로 맥퀸으로 당시 굉장히 핫했던 스테마 배합
게다가 모계 혈통을 쭉 올라가면 아주아주 옛날 옛적 쪽국왕실에서 자체 수입한 번식암말 혈통
혈통으로는 정말 짱짱한 아가씨 중 아가씨
게다가 모마의 마주가 모마를 아껴서 자마들도 애지중지했다고 함

보통 말딸에서는 혈연이 있는 말들은 운명을 느낀다며 친하게 지내곤 하는데... 기겁하고 고루시를 피하는 마꾸잉(이쪽도 본마는 장난꾸러기였다고 함 대신 경기는 진지하게 임함)과 할아버지네 다다미 냄새가 난다며 마꾸잉을 쫓아다니는 고루시... 둘은 대체...

엄마 : 큰 덩치+영리+다리가 좀 불안+짜증쟁이
아빠 : 작은 덩치+영리+튼튼하고 뛰어난 재능+사나움...을 뛰어넘어 돌아이
>기도메타 : 덩치가 좀 작아지면 각부 불안도 해소되겠지? 부디 영리하고 튼튼한 말이 태어나게 해주십시오 성격도 좀 희석되면 좋고 ㅎㅎㅎ
>고루시 : 하하 어림도 없지! 내 마체는 500kg를 초과한다! 그래도 튼튼하다! 머리도 잘 돌아가야 더 지랄을 잘 할 수 있지! 으아아 다 걷어찬다! 아 내 맘대로 달린다!
기도메타는 통하지 않았고 단점은 전부 다 물려받은 망아지가 태어남. 원래 스테마 배합이 신경질적이고 기성이 격한 말들이 태어나는게 특징인데, 그래도 장점도 모조리 물려받으며 태어난게 고루시

고루시는 스테미너가 뛰어났으니 각질은 선행쪽이 맞을거라는게 정론이지만 이상하게 게이트에서 늦장을 부리는 일이 많았고 초반부에 힘차게 뛰어나가질 않아서 울며 겨자먹기로 추입을 택하게 됨
의욕이 충만한건지 아님 본마가 그럴 맘이었는지 다카라즈카나 한신 대상전에서는 초장부터 뛰쳐나가 선행으로 우승하기도 했지만...

그런데 이 추입이 스태미너를 보존하다가 막판에 앞쪽 말들의 동태를 보고 노선을 정해서 파고들어 뛰쳐나가는게 아니라 길이 막혔다고? 그럼 우회하면 됨ㅋㅎ 하고 마군을 빙 둘러 멀리 빠져나가 다른 말들이 지치기 시작할때 힘과 체력을 이용해 마구 뛰쳐나가는 전략이었음
당장 0.1초 차이, 코 차이로 결과가 판명나는 경마 세계에서 정말 무모한 전략이었음. 아무리 그래도 일부러 거리를 늘려가며 힘든 길을 택하다니. 선천적으로 뛰어난 힘과 스태미너가 없으면 버티기는 커녕 시도할 수도 없는 전략인데 이 말은 그걸 해냅니다...
이런 스태미너와 파워로 불량 마장에도 상당히 강했고, 모두가 회피하는 질척거리는 코스를 역으로 파고들어서 우승한것이 12년 사츠키상에서 보여준 고루시 워프

그리고 12년 국화상... 갑자기 혀를 내밀고 덜렁거리면서 달린 고루시... 말은 입으로 호흡을 하지 않으니(그래서 코피가 위험한 증상) 굳이 입을 벌리고 뛸 필요가 없는데 후반부터 갑자기 혀를 덜렁거리면서 마구 달림. 이때부터 뭔가... 수상함을 느끼게 되고... 이유는 아무도 모름 어쩌면 고루시 본마도 모를지도 모름

여튼 타고난 몸도 튼튼하고 거대했으니 몸싸움에서도 지지 않음. 13년 다카라즈카 기념에서 무슨 일인지 선행으로 달려가며 당시 라이벌이었던 젠틸돈나와 몸싸움을 하게 되는데, 젠틸돈나는 암말이었지만 470kg대로 상당한 거구에 터프한 성격+기수도 몸을 사리지 않는 타입이어서 몸싸움에도 능했음. 특히 젠틸돈나는 고루시의 형님인 오르페브르하고도 몸싸움을 해서 이긴 전적이 있는 여장부 중 여장부였음
하지만 고루시는 ㅋㅋㅋ그게 부딪힌거냨ㅋㅋㅋ하고 젠틸돈나의 몸빵을 무시하고 도리어 그 틈을 타 유유히 앞으로 치고 나가버리고 젠틸돈나가 뒤쳐지게됨
오르페브르는 예민하고 덩치가 작은 편이라 밀렸던거고 그 동생에게는 통하지 않았던것... 심지어 암말을 좋아하는 고루시지만 젠틸돈나에게는 눈길도 안줬다고 함. 젠틸돈나가 여장부이기도 하지만 라이벌로 여겼기 때문이 아닐까

입장부터 난 안할거라고 갖은 진상을 부리고 지든말든 나는 노상관이라는 식으로 설렁설렁 달리는걸 기수가 일부러 관객석으로 몰아 환호성을 들려주고 우승한 15년 하루텐
관객석으로 빠지고 사람들이 환호하는걸 쓰윽 둘러보고는 갑자기 속력을 내기 시작하더니 와이와이 잇쨔꾸

이 극적인 우승을 바탕으로 인기 폭발+사상 최초 동일 타이틀 3연패(고루시 진영에서도 현역 달성 목표라고 말함)를 노리던 15년 다카라즈카 기념...
시작부터 어딘지 수상한 고루시의 상태를 눈치챈 기수가 저기 좀 봐 저 사람들 너 응원온거얗ㅎㅎㅎ;;;하고 입장때부터 관람석의 환호를 들려주고 어떻게든 다독여보려 했지만 게이트 입장도 거부하고 겨우겨우 게이트에 들어가서도 옆에 있는 말(토호 자칼/애니에서는 에어 샤커로 대체)한테 시비를 털다가 모두가 아는 잇쨔꾸노 포즈 아니 ⭐️120억 증발 로데오⭐️사태가 벌어짐
경기 후에 자기도 잘못한건 아는지 조교사의 눈을 피하면서 주춤거리면서 들어옴 하하 역으로 대단한걸로 치자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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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로데오 사태로 게이트 적성 재심사를 받는 고루시
안장에 선명하게 그려진 별 6개는 G1 6승의 표시...
말 그대로 게이트 입장 후 스타트가 가능한지 보는 테스트임. 보통 게이트 심사는 데뷔 전 어린 말들이나 받는 기초 중 기초 테스트. 사람으로 치면 국문학 박사 소지자한테 가나다라를 써보시오 하는거임ㅇㅇ 이걸 현역 6승마가 해냅니다
사진 왼쪽에 허망하게 서있는 아저씨는 고루시의 조교사
고루시로 처음 G1 타이틀을 가지게 됐지만 성적 기복이 심하고 듣도보고 못한 이상한 사고를 쳐대서 당시 원형탈모도 올만큼 마음 고생을 했다고 말함
더 속터지는건 심사때는 얌전하게 들어가서 잘 나오는 등 무난하게 합격을 받는데, 실제 경기만 들어가면 난리가 나는 부분. 차라리 테스트 때도 난리였으면 뭔가 문제가 있다고 생각했을텐데 고루시님에게 그런건 없다 그냥 그날의 온도... 습도... 그런게 싫은거다

이렇게 1착 아니면 전광판에도 못들 정도로 침몰하는 고루시의 별명은 딸기 찹쌀떡
핑크빛 도는 귀여운 코와 뽀얀 털이 마치 딸기 찹쌀떡과 같아서용^^*은 그냥 위장용이고 성적이 1위 5위 1위 5위를 넘나들며 가늠을 할 수 없었고 많은 사람들을 천국 보냈다 나락 보냈다 했기 때문
(쪽국 발음으로 1은 이치, 5는 고로 딸기찹쌀떡 이치고 다이후쿠와 비슷)
이름에서 유래한 별명은 (긍정)불침함 (부정)난파선

이 외에도 게이트에서 쎄보이는 말한테 컹컹 짖기
(애니도 등장한 해설 호소에 준코 전 기수가 고... 골드쉽이 짖고 있습니다! 라고 말함... 짖은 상대는 동갑에 아버지가 같았던 14년 하루텐 우승마 페노메노. 고루시가 시비를 걸어도 안지는 말이었고, 구무원 왈 페노메노가 쎈걸 알고 위협한거라고 함. 이렇게 짖고 늦출발 때리고 7착 후에 페노메노를 노려보는 사진이 남음. 역시 추입이라도 컨센은 달아야 하나?)
눈가리개 얼굴가리개 그림자 가리개 등등 할 수 있는 안전장치는 전부 다 하고도 게이트 안들어갈거라고 지랄하다가 빽스텝으로 들어가기
(다른 말들은 기수+스탭이나 구무원 등 한두사람만 붙어있는데 자기 혼자 대여섯명은 붙어있음... 엉덩이를 밀면 위험+싫어해서 게이트 뒤에서 들어가는게 아니라 앞에서 뒤로 당겨넣음)
제발 달려주시길 바란다고 기도하며 타는 기수
하지만 불타는 채찍질도 무시해버리는 근성
당연히 꼬리에는 걷어차는 말이라는 표시로 빨간 폼폼을 달고 다님
투정을 부리고 싶을땐 구무원 물기(말은 대동물이라 장난식으로 물어도 심하게 멍이 든다고 함) 옷 당겨서 찢어버리기
그냥 등장하기만 해도 피하는 말들 속출
훈련이 싫으면 조교사를 떨어트려버리고ㅋㅋㅋ내가 해냄ㅋㅋㅋ이라는 표정으로 쳐다보기 등등
전설을 쌓아가는 명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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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라스트런이었던 15년 아리마
이미 6세로 평균보다 조금 긴 현역 생활과 많은 경주를 달렸던 고루시는 8착으로 커리어를 마감함

원래도 위닝런이나 사진촬영을 거부하긴 했지만 이날은 자꾸 뒷걸음질을 치고 도리질을 하며 유난히 투정을 부렸다고... 보통 경마에 익숙해진 말들은 사람들 분위기를 잘 읽어서 이기면 기뻐하고 칭찬에 우쭐해하거나 패배하면 화내고 슬퍼하기도 하니 은퇴식인것도 눈치챈거겠지ㅠㅠㅠ
고삐를 잡고 있는건 고루시의 최애 할배 현역 내내 몸관리를 해준 구무원
이 할배도 툭하면 물리거나 옷이 찢어지거나 해외에서 조난 당하는 수모를 당함

그리고 은퇴 후 고루시는 좋은 혈통과 성적을 바탕으로 종마 생활을 시작함
하지만 형님인 오르페브르가 좀 더 안정적인 성적을 보여서 이쪽이 수요가 더 있음+고루시보다 더 큰 목장에 있음 콤보로 여유있는 스케쥴로 종마 활동을 시작함
그러면서도 인기는 나쁘지 않은데 원래부터 암말을 좋아함(현역때도 여기저기 시비털고 다니면서 암말들한테는 친절했다고 함)+젠틀한 성격으로 첫 교배에 겁을 먹고 우왕좌왕하는 암말들을 잘 배려해줌+무지막지하게 수태율이 높은 정력왕이라섴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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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루시의 수태율 표
좌측은 연도, 상단은 수태수/교배수 ㅣ 수태율
거의 100퍼센트에 가까운 어마무시한 수태율. 형인 오르페브르는 60퍼센트 대라고 함ㅋㅋㅋ
이런 이유로 난임으로 걱정 중인 마주들이 고루시를 찾고, 최근에는 백마 혈통을 원하는 마주들도 고루시를 찾는다고 함
자마 성적도 나쁘지 않아서 오크스를 우승한 딸내미 위버레벤(얼마전 은퇴하고 번식마로 전업)이나 백마 아오라키도 태어남
본마 성적도 나쁘지 않고 자마들도 꽤 괜찮은 모습을 보여주면서도 상위호환이 있으니 그렇게 빡세지 않은 스케쥴로 지내니 현역때부터 큰 그림을 그리고 그렇게 달린거 아니냐는ㅋㅋㅋ 합리적 의심이 있음. 마생은 고루시처럼... 지금은 오르페브르와 수태료가 엇비슷한 정도라고 함

지금 지내는 목장에서도 인기스타라 짹짹이나 인별, 너튭에 근황 사진과 영상도 자주 올라오고 방문객들도 맞이하는 등 잘 지내는 중
목장 관계자 말로는 방문객이 오면 멋진 포즈에 애교, 모두가 좋아하는 이상한 얼굴 표정을 보여주면서 분발 중이라고 함. 대신 스케쥴을 마치고 방으로 돌아오면 간식이나 손질을 요구하며 투덜거리는데 본인 업무와 그에 따른 정당한 보상을 몹시 잘 이해하고 있는거라고 함ㅋㅋㅋ(영리한 말들은 자기 이름은 물론 다른 말들의 이름도 알고, 사진이 뭔지도 알아서 핸드폰이나 카메라를 보면 먼저 포즈를 잡아주기도 한다고 함)
그리고 말들 사이에서는 자연스럽게 보스가 정해지기 마련인데 고루시는 보스 자리는 그렇게 원하지 않는것 같지만 쎄보이는 말들한테는 건들거리면서 덤빈다고 함ㅋㅋㅋ 현역 때 토센조던(마방 보스였음)이 한번 시비 털었다고 죽어라 괴롭힌거 보면 리더의 책임은 지기 싫지만 기싸움은 안지고 싶다 뭐 이런건가 싶기도 하고

친한 말로는 모두가 아는 은부랄마 저스터웨이(본마가 회색마 덕후이기도 함)가 있음. 거의 유일하게 살갑게 지내고 원정을 갈때 안정할 수 있게 옆에 있어주기도 한 든든한 친구 저스터웨이가 먼저 은퇴해서 종마 생활을 위해 목장을 떠난 뒤, 상심해서 밥도 안먹고 우울해 한 고루시. 마방 스탭들이 나름 위로한답시고 비슷한 말을 데려왔지만 고루시는 트랩에 걸리기는 커녕 대판 화를 냈고, 대신 저스터웨이의 사진과 동영상을 보여주며 달래야 했다고 함... 알아보는것도 신기한데 그걸로 만족한거냐고...
딴소린데 저스터웨이의 마주는 은부랄 각본가임. 오츠우(당신의 모친은 몇명이신가요 하는 그 아이돌)라는 말도 있고, 히힝이라는 말도 있음... 줄임말도 아니고 농담도 아니고 진짜 히힝임. 왜 그렇게 지었냐면 "중계 내내 아나운서가 계속 히힝 히힝이라고 말하면 웃길거 같아서용"
저스터웨이는 마주도 긴토키의 성우인 스기타(말딸 유저)도 실장을 원한다고, 저작권 문제 같은것도 본인들이 힘닿는데까지 돕겠다는 입장을 보이기도 함. 근데 은부랄 늬들 방영할때도 ㅈㄴ 힘들지 않았냐 맨날 정장 입고 사과하러 다니고
형인 오르페브르하고도 무난무난하게 지냈다고 함. 사실 오며가며 마주칠때 난동을 안부린 정돈데 올페는 말들 사이에서는 조용하고 소심한 성격에 체급도 고루시보단 작아서 상대가 안된거라 그냥 서로 스루한거라고
은퇴 후 잠시 같이 지내던 그래스 원더도 좋아했는데, 그래스 원더가 아는척을 하면 잠시 멈춰서서 인사를 건내는 등 사이가 좋았다고 함
그래스 원더는 고루시의 아빠인 스테이 골드(고루시는 은퇴 후 아빠가 쓰던 방을 물려받음)랑도 사이가 좋았는데 지랄마를 상대로도 쉽게 놀라지 않을 정도로 여유롭고 침착해서 그런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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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팬 계정에 올라왔던 고루시 사진
잘생긴 외모에 하얘진 털이 멋져
사실 고루시의 기행은 이미 너무 유명해서 말딸에서도 간판 스타로 세울 정도지만 고루시 자체도 G1 경주마는 처음이었던 조교사의 경험 부족으로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을걸로 사료됨. 물론 혈통도 있지만ㅠㅠ(보통 경주마의 성격은 데뷔 직후인 3세 이후부터 슬슬 발현되는데, 고루시는 고마가 된 4세 이후부터 유난히 여기저기 시비를 털고 잘하던 게이트 입장도 싫어하게 됨)
말 자체가 경주를 싫어한건 아닌것 같고 의욕도 충분했지만 변덕스러운 성격 탓에 장점을 끌어내기 위해 힘이 많이 드는 스퍼트를 연습해야 했을테니...
그래도 타고나길 튼튼해서 부상 없이 건강하게 은퇴했고, 종마 생활도 좋아하는데다가(스페처럼 종마 활동을 싫어해서 마음을 닫아버리는 경우도 있음) 다행 중 다행
지금도 목장에서 관리도 잘 해주고 하루가 멀다하고 근황 소식이 올라오니 정말 다행이야
앞으로도 건강하게 잘 지내면서 예쁘고 멋진 망아지들도 많이 태어나게 해주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