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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6.26 16:53
하얗고 청순하고 단아하고 검고 긴 생머리에 체구도 좀 여리한 미인이라 남자들한테 인기 진짜 많을텐데 호열이 눈길 한번 안줄거 같음.

그래도 북산 농구부원들은 건강한 마인드에 건강한 성격이니까 친하게 지내고 얘기도 잘 하는데 음습하거나 아님 힘으로 수작질 좀 해보려는 새끼들은 혐오하다 못해 경멸할듯

대부분 무표정하고 무심한 얼굴이라 웬만한 남자애들은 멀리서 바라보기만 하고 다가오지도 못할거 같고. 가뜩이나 긴 치마 입고 있으니까 더 함부로 못 다가오겠지. 호열이ts여도 주먹맛 장난아니니까ㅎㅎ

아무튼 그냥 딱 봤을땐 청순계열에 쿨뷰티라 은근히 여자애들도 많이 좋아할거 같다. 양키지만 여자애들한테는 상냥해서 호열이 분위기와 성격에 감긴 애들 한둘이 아닐듯ㅋㅋ 근데 이성적으로 좋아하기보단 예쁜 언니 좋아하는 여자애들 느낌이라 좀 팬클럽도 있을거 같아ㅋㅋㅋ 가끔 발렌타인데이나 화이트데이 때 쿠키 구워서 주면 여자애들한테는


- 진짜 나한테 주는거야? 고마워.


하고 받으면서 남자애들이 주면 뭔가 칼같이 거절할거 같고ㅋㅋ 가끔 의리초코라고 농구부나 백호군단이 주는 것만 받을거 같다. 그리고 그중에서도 백호가 준건 먹지도 못하고 아껴놨다가 상하기 직전에서야 아까워하면서 먹는데 포장지는 스크랩해놓겠지ㅋㅋ 언젠가 백호군단이 그거 봤다가 양호열 소녀 맞네ㅋㅋㅋ 했다가 호열이 백호한테 말하지마. 말했다간 주먹으로 안 끝난다^^ 한적도 있을거 같곸ㅋㅋ

아무튼 그렇게 학교에선 양키 상징인 긴 치마 입고 돌아다니긴 해도 왠지 그것때문에 더 청순한 느낌인데 밖에서 백호군단 만날땐 사복 까리했으면 좋겠어. 짦은 가죽자켓에 짧은 치마 입고 닥마신거나 화이트진에 크롭티 입거나 아무튼 좀 세보이게 입고 다니는데 백호 그럴때마다 좀 안절부절할거 같음.

특히 짧은 가죽치마 같은거 입을 땐 대체 시선을 어디다가 둬야할지 모르겠는데 지나가는 남자놈들 눈이 어디 꽂히는지 아니까 괜히 호열이 흘끔거리는 새끼들한테 눈깔 안 돌리냐고 버럭 성질내고. 호열이 자기 잘 못쳐다보는 백호 보고는 좀 민망해져서


- 백호야. 좀 그렇지? 갈아입고 올까?


하면 백호 무슨 소리냐는 듯 팔 휘젓곤 아주 멋있다고 해줄듯. 그런 주제에 얼굴은 새빨개져선 자기가 입고온 자켓 벗어주고는


- 그래도 호열아. 아직 날이 춥다. 너 그렇게 입다간 감기 걸린다.


하고는 허리에 직접 옷 둘러줄거 같음. 다른 새끼가 그랬다간 손가락을 아작냈겠지만 백호니까 설레하는 호열이... 그렇게 크롭티 입고 올땐 셔츠 입혀줘서 졸지에 남친셔츠 되고 어느날은 힐 신고 왔다가 발 아파서 눈물 찔끔하면 백호 잠깐 자기 운동화 신겨주고는 저 멀리 뛰어가서 편안한 슬리퍼 사올거 같음ㅋㅋ 그러면서 까진 뒷꿈치에 후후 바람도 불어주고 밴드도 붙여줄거 같고ㅋㅋ

아무튼 그렇다 보니 호열이의 까리한 패션에 점점 백호 옷이 늘어나는데 호열이 워낙 까리하다보니 백호 북산 저지를 입어도 그냥 남친옷 입은 깔롱쟁이 여친 같은 느낌날듯. 호열이 원래도 그런 옷차림이 취향이기도 하지만 백호 쑥쓰러워하는거나 걱정해주거나 하는게 좋기도 하고 가끔 백호 체향도 나서 속으로 되게 좋아할거 같음ㅋㅋㅋ



아무튼 호열이 오늘도 알바 끝나고 체육관 뒤에 가서 스쿠터에 기댄 채로 백호 끝나길 기다리면서 담배 한대 피면 좋겠다. 여름이라해도 밤엔 아직 날씨가 쌀쌀하니까 크롭티는 좀 무리였나 싶은데 어차피 백호가 저지 입혀줄 테니까 상관없나 싶을 때쯤, 백호 연습 끝나고 걸어오겠지. 그거 보고 백호 부르려는데 체육관 입구에서 일이 있어 치수 기다리던 소연이랑 백호랑 마주치는거지.

소연이도 심부름 때문에 온거라 마침 사복차림인데 동네 마실나오는 차림이라 반팔에 긴 치마 차림인데도 스타일이 워낙 청순하다보니 그마저도 되게 싱그러워 보이는거지. 그리고 소연이 본 백호 얼굴 빨개져선 말도 잘 못하는거야. 물론 자기랑 있을 때도 백호 쑥쓰러워할 때가 있지만 그건 제가 짧은 치마나 반바지를 입고 있을 때고 보통 만나면 저런 반응은 아니니까 왠지 모르게 복잡해지는 호열이겠지. 그리고 그날은 그냥 피던 담배 끄고 혼자 집에 갈거같다.

그리고 다음에 백호 바깥에서 만날때 큰맘먹고 되게 청순한 차림으로 나가는데 평소 자기 스타일이 아니라 되게 어색해할거 같음. 그리곤 괜히 상점 유리 앞에서 하얀 원피스 입은 자기 모습 보고 어쩔 줄 몰라하다가 백호 보고는 화들짝 놀라는데 백호 그런 호열이 빤히 보더니 설레고 좋아하기보다는 그냥 놀란 얼굴로


- 호열이. 너 이런 옷도 있었냐? 네 취향 아니지 않냐?


하고는 흠 하겠지. 호열이 그거 보고


- 역시 좀 이상해?


할듯. 아무래도 이런 차림은 처음이니까. 그래서 긴장타고 백호 보는데 백호 환하게 웃으면서


- 아니? 처음 보는 스타일이라 좀 놀라긴 했는데 역시 넌 뭐든 잘 어울린다. 호열아. 배고프다. 밥먹으러 가자.


이러고 휘파람 불며 앞서 가는 백호 보는 호열이... 역시 마음은 스타일의 문제가 아닌가 싶어 좀 울적해지려는 찰나에 호열이 돌아본 백호가 그러겠지.


- 아 근데 호열아. 너 어제 왜 혼자갔냐?
- ...알고 있었어?
- 너 어제 체육관 뒤에 있었잖냐. 소연이랑 얘기 끝나고 가려고 했는데 그 사이에 없어졌더라.


하더니 뭔가 곰곰히 생각하다가 그러겠지.


- 호열아. 근데 어제 저녁엔 좀 춥지 않았냐. 감기도 잘 걸리는 애가 배꼽 드러내고 다니면 배탈난다.


하더니 자기가 입던 저지 벗어주고는


- 앞으로 저녁에 올땐 이거라도 입고 와라.


하곤 아무렇지 않게 내밀어서 호열이 진짜 좀 죽고싶은게 보고싶다ㅠㅠ




호열백호열